40개국 모여 기후 회담..."대응 안하면 집단자살"

40개국 모여 기후 회담..."대응 안하면 집단자살"

2022.07.19. 오전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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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럽이 기록적인 폭염과 산불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전 세계 40여 개 나라가 모여 기후 문제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기후 위기에 대응하지 못하면 집단 자살을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김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시뻘겋게 타오르는 산불이 온 세상을 집어삼킬 듯 맹렬하게 번지고 있습니다.

프랑스와 포르투갈, 모로코 등 유럽 곳곳에서 산불로 수만 명이 대피했습니다.

폭염으로 인한 사망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포르투갈에선 일주일간 폭염으로 6백여 명이 사망하고, 스페인도 3백 명을 훌쩍 넘겼습니다.

영국은 처음 적색 폭염 경보까지 발령했습니다.

[폴 데이비스 / 기상청 수석 기상학자 : 저는 30년 동안 기상학자로 일했지만 이런 폭염은 본 적이 없습니다.]

끔찍한 기후 재앙 속에서 전 세계 40개 나라가 대응책 마련을 위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2009년 코펜하겐 기후회담이 실패한 이후 독일 주도로 열린 장관급 연례회담입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작심한 듯 경고성 메시지를 쏟아냈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 유엔 사무총장 : 기후 위기에 공동대응할 것이냐 아니면 집단 자살이냐 우리 손에 달려 있습니다.]

독일은 파리기후협약을 잊어서는 안 된다며 산불과 폭염은 지구 온도 상승을 1.5도 아래로 제한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올라프 숄츠 / 독일 총리 : 푸틴이 우크라이나를 침략하고 에너지를 무기로 사용하는 것, 빠르게 치솟는 에너지 가격 등은 석탄과 석유, 가스에서 빨리 빠져나와야 한다는 우리 목표를 더욱 고무시키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석탄발전 비중이 높아지는 것은 일시적인 현상이고 2045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안나레나 배어복 / 독일 외교장관 : 시간을 너무 낭비했어요. 탄소 배출을 절반으로 줄이기 위한 시간이 8년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유럽연합 영토 거의 절반가량이 심각한 가뭄에 노출돼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이 심각한데, 이탈리아 5개지역은 이미 비상사태를 선언했습니다.

YTN 김선희입니다.



YTN 김선희 (sunn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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