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 러시아인 비자발급 중단 놓고 '이견'

유럽연합, 러시아인 비자발급 중단 놓고 '이견'

2022.08.31. 오후 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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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이 러시아인에 대해 역내 비자발급을 중단하는 방안과 관련해 유럽연합 회원국이 이견을 보이고 있습니다.

AFP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현지 시간 30일 EU 외무장관들은 체코 프라하에 모여 러시아 관광객에 대한 비자발급 중단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EU가 중단을 추진하는 협정은 지난 2007년 EU와 러시아가 체결한 '특별 비자 협정'입니다.

이 협정에 따라 러시아 관광객은 한 번 비자를 받으면 EU 회원국 어디든 마음대로 여행할 수 있습니다.

유럽연합 등 26개국은 셍겐조약을 체결해 별도 검문·검색 없이 국경을 제약 없이 넘나들 수 있는데 러시아 관광객들도 이 조약의 혜택을 받고 있습니다.

의장국인 체코를 비롯해 발트 3국인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와 폴란드, 노르웨이, 덴마크, 핀란드 등은 EU 차원에서 '강력한 비자 제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반면 유럽연합 내 발언권이 많은 독일과 프랑스, 친 러시아 행보를 보여온 헝가리와 러시아 관광객이 많이 찾는 스페인과 이탈리아, 그리고 룩셈부르크, 오스트리아가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반대 국가들은 "일반인들은 직접적인 전쟁 책임이 없으며 러시아의 미래세대들이 민주주의 체제를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한편 러시아 관광객에 대한 비자발급을 기존의 10분의 1로 축소한 핀란드는 비자발급을 다시 대폭 축소했습니다.

핀란드가 9월부터 러시아 관광객에 대한 비자를 일주일에 100건으로 축소한다고 현지언론은 밝혔습니다.

핀란드는 앞서 16일 "기존 하루 1천 건의 비자 접수를 9월부터 500건으로 줄이고 그중 100건만 관광객에게 할당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러시아는 자국민에 대한 유럽연합의 비자발급 중단 움직임과 관련해 보복 대응을 경고했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30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것은 자국민을 겨냥한 매우 심각한 결정"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는 "우리 이익에 가장 부합하고 국민의 이익을 보호하는 방식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YTN 임수근 (sgl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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