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사이드] '국토 3분의 1 침수' 파키스탄, 현재 복구 상황은?

[이슈인사이드] '국토 3분의 1 침수' 파키스탄, 현재 복구 상황은?

2022.10.11. 오후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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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영수 앵커, 박상연 앵커
■ 화상중계 : 서상표 주파키스탄 대사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N이슈]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국토 3분의 1이 물에 잠기는 최악의 홍수를 겪은파키스탄은 여전히 수백만 명이집을 떠나 생활하고 있습니다. 콜레라 같은수인성 질병까지 퍼지면서피해는 누적되고 있습니다. 주파키스탄 서상표 대사, 연결돼 있습니다. 대사님 나와 계시죠.

[서상표]
네, 안녕하세요.

[앵커]
대사님, 안녕하십니까? 대사관 직원분들 괜찮으신지 여쭤보겠습니다.

[서상표]
대사관에서 근무하는 직원들 모두 다 안전합니다. 대사관은 수도 이슬라마바드에 있고요. 교민이 많은 카라치 본관이 있는데 대도시 지역은 이번 홍수 피해를 덜 받아서 다들 안전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현지 우리 교민들의 피해는 확인된 게 있을까요?

[서상표]
다행히 교민들 피해도 없습니다. 교민들이 아까 말씀드렸던 이슬라마바드 수도하고 카라치하고 또 저희가 라호르라는 큰 도시가 하나 더 있는데 그쪽 대도시 지역에 대부분 거주하고 계시고요. 그리고 이번 홍수 피해는 신드주 북쪽에 인더스강 유역으로 해서 크게 피해를 봤고요.

그리고 북쪽에 카이바 팍툰콰주 일부, 그리고 서쪽에 발로치스탄주 지방 중심으로 해서 피해가 많아서 교민들이 안전하고요. 다행히 6월부터 9월까지 비가 많이 왔는데 그 기간 동안 교민들께서 피해 지역을 방문한 적이 없는 것으로 저희가 파악하고 있습니다.

[앵커]
천만다행입니다. 파키스탄 정부가 집계하는 현재 피해 상황은 어떻습니까?

[서상표]
기본적으로 피해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데요. 사망자 수가 1700명으로 늘어났습니다. 부상자 수가 1만 3000명으로 많다 보니까 사망자 수가 부상자에서 계속 증가를 하고 있고요.

이번에 홍수 피해로 한 3300만, 파키스탄 국민들이 피해를 입었고요. 이재민 수가 800만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집이 파괴된 게 한 200만 채. 그리고 완전히 파괴된 것도 80만 채라고 그러고요.

도로 유실도 심각한데 1만 3000km의 도로가 유실이 됐다고 합니다. 1만 3000km라고 하면 서울하고 부산까지 500km거든요. 그걸 따지면 20~30배 정도의 도로가 유실이 됐고요. 돌에 붙어 있는 다리들도 400개가 무너져 있고 더 심각한 것은 경작지에 밀하고 이 나라가 쌀이 주식인데 경작지가 많이 침수돼 있습니다.

그리고 가축도 한 300만 마리 이상 피해를 입었다고 합니다.

[앵커]
앞서 말씀해 주신 것처럼 특히나 피해가 심한 곳이 신드 주입니다. 현장 다녀오셨을 것 같은데 어땠습니까?

[서상표]
다행히 8월 말에 여기 파키스탄 정부에서 제공한 헬리콥터를 타고 신드 주 북부 피해 지역을 시찰한 적이 있습니다. 그 당시가 바로 홍수 피해가 심할 때라서 상륙은 못했고요. 상공에서 피해 지역을 봤는데 마을 전체가 물에 잠겼거나 또 그리고 물이 빠져서 진흙더미거나 도로 유실이 된 데, 경작지 침수, 아주 신드주 북부는 심각한 상황이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신드주 같은 경우는 지금 성한 건물이 없을 것 같은데 그러면 주민들이 어디서 생활하고 있습니까?

[서상표]
주민들이 처음에 홍수가 났을 때 신드주 파키스탄 정부에서 급하게 요청한 게 텐트입니다. 그런데 처음에 피해자 생겼을 때 일부 이재민들을 공공기관이나 학교로 수용을 했는데요. 워낙 이재민 수가 많기 때문에 결국 노천에서 수용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까 결국은 저희가 텐트가 모자라서 주변국이라든지 여러 나라들에서 텐트를 제공을 하고 해서 지금은 어느 정도 상황이 안정된 상태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지금 그리고 콜레라 같은 수인성 질병도 심각하다고 하던데 특히나 아이들이 취약할 것 같습니다.
어떻습니까?

[서상표]
아까 피해 지역 중에서 북부나 서쪽의 발루치스탄주는 물이 빠져서 마르고 있어서 복구 단계에 들어갔는데 신드주 북부 지역은 아직 물이 잘 안 빠져 있습니다. 그래서 수인성 질병이 심해서 말라리아라든지 옮, 설사도 많다고 하고 제가 듣기로 호흡기 질환도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상당히 그 부분이 심각한 상태고. 그래서 며칠 전에도 UN에서 추가로 8억 불 지원을 했는데 그중의 상당 부분이 이런 질병퇴치에 들어가게 될 겁니다.

그리고 이 나라가 의료 시설이 사실 심각한데 인구가 2억 2000만이 되다 보니까 전국에 의료 서비스가 제공이 잘 안 됩니다. 그래서 1~2년 전에 코로나 당시에도 우리나라를 비롯해서 많은 나라들이 지원을 많이 했고요. 의료 장비라든지 마스크, 또 손 세정제, 백신까지 해서 지원을 많이 했는데 이 나라의 의료 상태가 상당히 어려운 상황에 있습니다.

[앵커]
파키스탄 같은 경우 홍수 이전에도 영양이 부족한 아이들이 많지 않았습니까? 지금 상황 더 심각하겠죠?

[서상표]
파키스탄은 전통적으로 인구가 많아서 식량난이 심각했었는데요. 도심 지역은 그래도 한 가정에 자녀분들이 2명에서 많게는 3명인데 아직도 시골 지방에 내려가 보면 5명, 6명, 7명 그리고 10명 넘는 가정이 많고요. 그러다 보니까 지방을 중심으로 해서 영양 보급이 잘 안 돼서 UN식량계획 WFP나 유니세프 이런 데서 많이 도와주고 저희도 많이 도와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식량 문제가 아시겠지만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있었죠. 전쟁이 일어나고 있죠. 이 나라가 우크라이나에서 밀 수입을 많이 했는데 밀 수입이 안 되고 또 식량 가격도 올라서 더 심각해졌는데 이번 홍수 피해로 인해서 더 어려운 상황이 돼서 아까 말씀드렸던 UN에서 8억 불 지원의 또 일부가 식량 공급에 들어갈 겁니다.

[앵커]
빨리 상황이 나아지고 하루빨리 복구가 되어야 할 텐데 물이 빠지려면 앞으로 한 6개월은 더 걸린다, 이런 얘기가 있더라고요. 이건 왜 그런 겁니까?

[서상표]
기본적으로 개도국의 특성인데요. 배수 시설이 잘 안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신드주 북부가 문제가 되는 게 평소에는 비가 별로 안 오는 지역이에요. 그래서 배수 시설이 잘 안 돼 있거든요. 그런데 거기에 폭우가 쏟아지니까 배수가 안 되는 상황에다가 제가 헬리콥터 타고 가보니까 그 지역이 토양이 진흙입니다. 그래서 물이 한번 고이면 빠지질 않습니다. 그래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상당히 복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앵커]
그 정도로 비가 많이 왔다는 건데 실제로 비가 얼마나 왔습니까?

[서상표]
이 나라가 사실 비가 많은 나라가 아닙니다. 연 강수량이 한 300mm 되고 우리나라가 한 1200 정도 평균 되는데 적은 지역이거든요. 그런데 8월 말 기준으로 해서 한 150mm가 와야 되는데 400mm가 와서 벌써 정상의 전체의 평균의 3배가 넘었거든요.

특히 신드주 북부는 제가 말씀드렸지만 비가 적은 지역이에요. 거기는 한 7배 이상이 내려버렸거든요. 그런 데다가 배수 시설은 안 되고 그러다 보니까 이렇게 피해가 커진 것 같습니다.

[앵커]
여기에다 또 파키스탄 북부에 있는 빙하가 녹은 것도 큰 영향을 줬습니다. 인더스강이 범람한 건가요?

[서상표]
네, 신드주 북부에 가장 심한 게 인더스강이 범람한 건데요. 2010년에 한번 홍수가 있었습니다. 이번에 보니까 그때의 2배 이상이 범람이 됐는데 범람한 이유가 이번에 홍수가 크게 난 것도 있지만 실질적으로 파키스탄 북쪽의 히말라야 산맥의 빙하로 인더스강이 시작이 되는데 그 강물이 점점 늘어나고 있어요. 그래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2010년보다 더 심한 홍수 피해를 겪게 된 거죠.

[앵커]
빙하가 녹고 비가 오는 거 다 기후위기랑 연결이 되는 것 같습니다. 얼마 전에 UN 총회에서 파키스탄 총리가 연설하지 않았습니까? 그 내용도 소개를 해 주시죠.

[서상표]
기본적으로 파키스탄 총리께서 얘기를 하신 것은 기후변화라는 게 글로벌 이슈이지 않습니까? 글로벌 이슈라는 것은 한 나라가 대응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초국경적인 거고, 기후변화는. 파키스탄은 산업이 발달하지 않은 국가입니다.

그래서 온실가스 배출량이 1% 미만입니다. 그런데 아까 얘기했던 히말라야라든지 홍수 피해를 가장 극심하게 많이 받고 있는 나라들은, 그래서 파키스탄 총리께서 말씀하신 게 기본적으로 우리가 싸우지만 당장 홍수 피해가 심할 때는 국제사회의 구호의 손길이 오는데 시간이 지나면 다 까먹는다는 거죠. 그래서 결국은 파키스탄 홀로 이렇게 글로벌 이슈, 기후변화하고 싸워야 된다는 그 상황에 대해서 아마 말씀하신 것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앵커]
파키스탄 스스로 만들지 않은 위기와 현재 싸우고 있습니다. 국제사회의 지원이 절실한 상황인데요. 마지막으로 우리 정부, 또 대사관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설명 부탁드리겠습니다.

[서상표]
기본적으로 파키스탄에 처음에 홍수가 왔을 때 구호가 필요하다고 이 정부도 느꼈던 게 8월 말쯤인데요. 그때 다들 여기 외교단이라든지 피해가 얼마나 심각한지, 도심 지역은 심하지 않았지만 고민을 하고 있었을 때 우리 정부에서 신속하게 30만 불 지원을 발표를 했습니다.

그래서 파키스탄 정부가 그거에 대해서 되게 고마워하고 얼마 전에 카라치, 밑의 항구 도시에 그쪽을 중심으로 해서 구호 물자가 가는데 비행기로 저희가 급한 것. 여기 식수가 별로 안 좋아서 식수 정화제라든지 그리고 비상 보온 담요, 급하게 필요한 것들을 전달했고요.

이번 달 중으로 무거운 텐트라든지 담요라든지는 배편으로 도착합니다. 그리고 아까 말씀드렸던 UN에서 추가로 8억 불 지원 요청을 했을 때 저희 정부에서 그런 데 도움을 해서 저희도 지원을 최초 30만 불에서 200만 불로 올렸습니다. 파키스탄 정부에서 더 고마워하고 있고요.

더 좋은 건 여기 파키스탄에 계시는 한국민들, 그리고 현지 기업들이 구호의 손길을 주고 있는데 그게 벌써 50만 불이 넘고 있습니다. 그래서 파키스탄 사람들이 되게 좋아하고 있고요. 마지막으로 한 가지 파키스탄 사람들한테 들었는데 요즘 인터넷이라든지 SNS로 한국도 홍수가 난 것을 알고 있거든요. 그런데 홍수를 겪은 나라가 이렇게 구호를 준다고 해서 더 고마워한다는 그런 표현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하루빨리 생활이 안정되기를 함께 기원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주파키스탄 서상표 대사와 이야기 나눴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서상표]
감사합니다.


YTN 김영수 (yskim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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