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내 삶을 맺을 권리"...스위스 편도 끊는 사람들

[앵커리포트] "내 삶을 맺을 권리"...스위스 편도 끊는 사람들

2022.10.13. 오후 12:21.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호주의 생태학자, 데이비드 구달 박사입니다.

지난 2018년 5월, 104세를 일기로 별세했습니다.

말씀드린 대로 호주의 학자였는데 삶을 마감하기 직전에 스위스행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그 이유가 뭐였을까요?

[데이비드 구달 / 생태학자 (지난 2018년) : 더 이상 큰 기쁨을 느낄 수 없어요. 90살까지는 인생을 즐겼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스위스에 와 기쁩니다. (안락사를 위한) 다음 여정을 마치면 더 기쁠 겁니다. 나이 50이나 60을 지나면 스스로 자유롭게 더 살지를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 전하고 싶은 메시지입니다.]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죽음을 선택하기 위해 자신이 설계한 마지막 여정이었습니다.

짐작하시는 것처럼 이른바 조력존엄사가 가능한 나라로 갔던 겁니다.

인터뷰할 당시 노래를 흥얼거렸고 마지막 순간엔 베토벤 교향곡을 듣겠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필립 니슈케 / 엑시트 인터내셔널 창립자 (지난 2018년) : 구달 박사가 신경안정제 주사를 맞고 긴 삶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습니다. 12시 30분 숨을 거뒀습니다.]

세기의 미남으로 알려진 프랑스 배우 알랭 들롱도 올해 초 같은 결정을 내렸습니다.

고통스럽게 투병하는 것보다 스스로 삶을 맺는 게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한 달 전엔 프랑스의 거장 장뤼크 고다르 영화감독이 '이만하면 됐다'는 말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여러 불치성 질환이 있던 고다르 감독 역시 존엄하게 죽기를 원했습니다.

그리고 가족들 앞에서 본인 의지에 따라 눈을 감았습니다.

고다르 감독의 결심은 정부를 움직였습니다.

프랑스 대통령실은 조력존엄사 필요성을 공론화했고 논의에 들어갔습니다.

마크롱 대통령도 찬성 의견을 밝힌 적이 있습니다.

내년쯤에는 프랑스에서도 합법화 소식이 들려올지 모르겠습니다.




YTN 김영수 (yskim24@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