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체류자가 12세 소녀 엽기 살해...프랑스, 이민 논쟁

불법체류자가 12세 소녀 엽기 살해...프랑스, 이민 논쟁

2022.10.19. 오전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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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 주택가에서 12살 소녀의 살해된 시신이 여행가방 안에서 발견돼 프랑스가 충격에 빠졌습니다.

그런데 소녀를 살해한 용의자가 불법체류 알제리 여성으로 밝혀지면서 프랑스 이민정책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 경찰은 지난 14일 파리 19구의 아파트에서 12살 소녀 '롤라'를 살해한 혐의로 24세의 알제리 여성을 붙잡아 조사 중입니다.

'다흐비아 B'라는 이름의 이 여성은 당일 오후 아파트의 입구에서 롤라와 함께 있는 장면이 CCTV에 찍혔습니다.

또 몇 시간 뒤 그녀는 문제의 여행가방을 비롯해 무거운 짐을 나르는 모습이 CCTV에 포착돼 용의자로 특정됐습니다.

현재 이 여성은 살인과 성폭행, 고문 등의 혐의를 받고 있으며 이 여성에게 며칠 동안 차량을 제공한 40대 남성도 함께 체포됐습니다.

롤라의 사인은 경부압박에 따른 질식사로, 부검 결과 소녀의 몸 곳곳에 고문 흔적으로 보이는 상처가 발견됐으며 시신 일부도 훼손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발에는 0과 1이 적힌 메모지가 부착돼있는 것으로 알려져 살해 동기를 둘러싼 의문도 무성하다고 영국 BBC는 전했습니다.

용의자 여성이 과거에 피해 소녀의 어머니와 아파트 출입을 둘러싸고 다툼을 벌인 것으로 조사돼 사건이 원한 관계 때문에 발생했을 가능성도 제기됐습니다.

문제는 체포된 여성 '다흐비아 B'가 6년 전 학생 신분으로 알제리에서 프랑스로 입국했으며 현재는 불법체류자 신분이라는 점입니다.

그녀는 지난해 8월 공항에서 프랑스 체류 연한이 만료된 것이 적발돼 출국을 제지당한 뒤 1개월 내 프랑스를 떠나라는 '출국명령'을 받은 상태였습니다.

당시 그녀는 전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출국 명령'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제는 이 출국명령 10건 중 1건만 지켜지고 있는 형편이라고 영국 BBC는 지적했습니다.

극우 우파 진영 정치인들은 이번 사건이 정부의 느슨한 이민 정책과 치안력 부재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총공세에 나섰습니다.

프랑스의 대표적 극우 인사인 마린 르펜 국민연합(RN) 대표는 "이런 야만적인 짓을 한 용의자를 프랑스에 둬서는 안 됐다. 너무나 많은 범죄가 불법 이주민에 의해 저질러지고 있다"고 정부를 성토했습니다.

지난 대선에 후보로 나섰던 극우 인사 에리크 제무르 역시 사건을 '프랑스인 살해'로 규정하며 정부가 소녀를 죽음으로 내몰았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에 대해 제랄드 다르마냉 내무장관은 반이민 정서를 선동하려는 극우 인사들의 언행을 경계하면서, 유족을 존중하고 말을 가려서 하라고 맞받았습니다.

끔찍한 사건에 분노한 파리 시민들은 사건 현장에 꽃과 양초를 놓으며 숨진 소녀를 추모하고 있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엘리제궁으로 소녀의 부모를 불러 위로하고,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YTN 임수근 (sgl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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