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핵무기를 선점하라!"...G2, 총성 없는 '양자 기술' 전쟁

"사이버 핵무기를 선점하라!"...G2, 총성 없는 '양자 기술' 전쟁

2022.12.04. 오전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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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미국과 중국 사이에 양자 컴퓨터 개발을 둘러싼 총성 없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양자 기술이 지금의 금융·군사 암호 체계를 무너뜨릴 수도 있는 '디지털 핵무기'로 인식되기 때문인데요.

베이징 강정규 특파원이 중국의 양자 컴퓨터 개발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중국판 실리콘 밸리로 불리는 베이징 외곽의 '이좡경제기술발구'

중국의 IT 공룡 바이두의 양자 실험실을 찾았습니다.

우주의 기원을 뜻하는 '첸스'란 이름의 양자 컴퓨터가 가동 중입니다.

[바이두 연구원 : 규칙적인 소음이 들리시나요? 이게 바로 극저온으로 냉동할 때 나는 소립니다.]

어른 키보다 큰 원통 안에는 양자 연산을 가능케 하는 -273도 이하 극저온 설비로 채워놨습니다.

그 핵심인 손톱만 한 크기의 칩에서 디지털 암호 기술의 혁명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슈퍼컴퓨터도 수만 년 걸리는 계산을 초 단위로 끊는 압도적인 성능을 자랑하기 때문입니다.

앞서 2019년 구글이 이른바 '양자 우위'를 입증했을 땐 암호화폐 시세가 급락하기도 했습니다.

머지않아 전 세계 금융과 군사 보안 체계를 무너뜨릴 '사이버 핵무기'에 비유될 정돕니다.

구글이나 바이두 같은 글로벌 IT 기업들뿐만 아니라, 국가 차원에서도 사활을 건 연구개발에 몰두할 수밖에 없는 이윱니다.

중국은 100억 달러를 투입해 안후이성에 세계 최대 규모의 양자 과학 단지를 조성했습니다.

[시진핑 / 중국 국가주석 (지난 10월) : 핵심기술 공방전에서 반드시 승리하고, 전략적 전향성을 갖춘 국가 중대 과학기술 프로젝트에 채찍을 가해야 합니다.]

위기의식을 느낀 미국은 반도체에 이어, AI와 양자 등 첨단 기술이 중국으로 흘러가는 걸 막기 위해 차단벽을 촘촘히 쌓고 있습니다.

[바이든 / 미국 대통령 (지난 10월) : 우리는 역사의 변곡점에 있습니다. 앞으로 10년 안에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과 세계에서 우리의 위치가 근본적으로 바꿀 겁니다.]

과거 핵무기 개발을 둘러싼 '기술 냉전'처럼 미래의 판도를 바꿀 총성 없는 '양자 패권' 전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정규입니다.




YTN 강정규 (liv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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