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봉쇄 풀었더니 감염자 줄었다?...이상한 통계

中, 봉쇄 풀었더니 감염자 줄었다?...이상한 통계

2022.12.13. 오후 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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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광연 앵커, 박석원 앵커
■ 출연 : 강성웅 YTN 해설위원실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큐]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중국이 백지시위에 나선 시민들 요구를 수용해 서둘러 봉쇄를 해제하면서 이번에는 의약품 부족으로 혼란이 생기고 있습니다. 봉쇄를 풀면 코로나가 확산할 거라며 강경한 방침을 이어갔었지만, 막상 봉쇄를 풀었더니 오히려 감염자 수가 감소하는현상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중국의 정치적 방역과고무줄 통계가 다시 의심을 받고 있는데요. 강성웅 해설위원실장과 함께 중국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저희가 지금 전해드리고도 헷갈리는 대목인데오히려 감염자 수가 감소하고 있다. 일단 중국이 오늘도 방역조치를 완화하고 있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제가 그래서 이게 중국의 싱전카라고 하는데. 여기에 보면 녹색 표시가 있어요. 이게 있어야 건물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앵커]
가깝게 잡아주시죠.

[기자]
이렇게 있는데 이게 싱전카라고 자기의 이동 궤적이 다 여기에 입력이 되는 겁니다. 자기가 어디 가면 거기에 갔다는 게 기록이 되죠. 이 사람이 어제 찍은 건데요. 어제까지 작동이 됐는데 일주일 전에 심양에 갔다 왔다, 이렇게 떠 있습니다. 이게 오늘 와보니까 이렇게 작동이 안 되게 중단됐다 이렇게 표시가 되어 있더라고요. 그러니까 오늘 이걸 폐지했는데.

이게 사실 굉장히 오래된 겁니다. 그러니까 어딜 가든 이 사람이 어디 갔다고 하는 게 기록이 되는데 무슨 뜻이냐면 만약에 심양을 갔다 왔다고 하면 심양에 갔다 온 기록이 있는데 심양에 갔다 온 지 일주일이나 얼마 안에 심양에서 1명이 발생하면 이 사람은 아무 데도 못 다니는 겁니다. 굉장히 디지털 족쇄 같은 거였는데. 이걸 안 한다는 거죠. 보이지는 않지만 이게 굉장히 사람을 어디를 못 가게 하는 하나의 도구였죠.

그런데 이게 12월 7일날도 10개를 풀었어요. PCR검사 하지 않아도 공공장소를 갈 수 있고 버스도 탈 수 있고 또 QR코드가 녹색이 나오지 않아도 되는. 계속 풀었는데. 방역을 거의 다 푼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풀고 있습니다.

[앵커]
지난번에 저희 같이 이야기할 때는 백지시위 관련해서 얘기했을 때 만약에 봉쇄조치를 풀게 되면 확진자가 급증할 것이다, 이렇게 또 예측을 많이 했었는데 오히려 집계치로 보면 환자가 좀 줄고 있다고 하는데 어떤 일입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 공식 통계는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사이트에 매일매일 고지가 됩니다. 통지가 되는데 제가 들어가봤더니 어제 7600명의 감염자가 나왔다 이런 얘기가 나왔습니다. 7600명입니다. 그런데 11월 27일 4만 명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12월 7일날 방역조치를 10개 풀었잖아요. 그 이후로 5분의 1로 감소했습니다.

그러니까 방역을 완화하면 할수록 감염자가 줄어드는 희한한 일이죠. 그렇게 되어 있는데 이동제한을 풀면서 감염자가 줄어드는데 그동안 그러면 왜 이걸 이렇게 막았나, 이런 생각이 당장 들 겁니다. 결국은 코로나 검사를 안 한다는 얘기입니다. 안 하고 간이검사소를 다 폐지하고 집에서 그냥 버텨봐라, 이런 정책이죠. 사실 이게 중국만 이런 게 아니에요. 미국도 이런 식으로 했고 우리나라도 어느 정도 이런 부분이 있죠. 어떤 방역 전문가는 좀 잔인한 방법이다, 이렇게도 얘기하더라고요.

다만 방역의 고비를 넘어서야 되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시민들이 견뎌줘야 한다는 그런 측면의 정책적인 계산이 있는 거죠. 그런데 중국 당국이 이렇게 검사도 안 하고 통계도 내지 않고, 그러나 작은 통계는 공식 사이트에 올리고 이런 어정쩡한 상황이 되고 있는데 관변 논객 중에 아주 유명한 사람이 후시진이라는 사람인데 이 사람은 애국주의 선전매체인 환구시보의 전 총편집자였습니다.

그 사람이 이렇게 얘기했어요. 통계와 정보에 혼란이 있다. 그러나 주변에 많은 친구나 친지들이 감염되고 있는 것을 알고 있지 않은가. 사실상 현실은 이렇다는 것을 중국 당국도 다 알고 있는 거죠. 보건당국의 이 발표, 수치 무의미하다고 인정한 겁니다.

[앵커]
어정쩡한 상황이라고 하셨는데 그럼 그런 상황에서 현실과 다른 통계수치들은 매일 발표는 하고 있는 겁니까?

[기자]
매일 발표합니다. 그런데 완전히 현실하고는 동떨어진 거죠.

[앵커]
그러면 중국이 코로나19 발생 초기에도 고무줄 통계로 많이 비난을 받지 않았습니까? 이런 부분이랑 엇갈려서 이런 상황들이 이어지는 것 같은데요.

[기자]
그렇죠. 이게 준비 없이 방역을 풀었기 때문에 그렇다, 이렇게 평가할 수 있는데요. 사실 방역을 풀려면 우리나라도 거리두기 조치를 몇 단계로 계속 조절하면서 가지 않습니까? 그래서 의약품도 준비가 되어 있는지 가장 중요한 게 중증환자를 입원해서 치료할 수 있는 시설이 여유가 있는지 혹은 어느 정도인지를 판단해야 되는데 그런 것 없이 막 푼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까 의약품, 특히 해열제 사재기가 성행하고 있고 또 신속항원키트 이걸 인정해 주기 시작하니까 이걸 사재기를 하거나 폭리를 취하는 사람이 많고요. 그래서 후시진 전 총편집인 이 사람이 이런 얘기도 했습니다. 발열환자들은 진료, 약품 구매에 굉장히 많은 어려움을 가지고 있다, 이런 상황을 실토한 거죠. 아까 말씀하셨듯이 중국 내에 그러면 도대체 얼마나 감염됐을까. 이게 궁금하잖아요. 베이징시가 발표한 것을 한번 준거로 삼아보겠습니다.

아까 말씀하셨듯이 이전 기사에 보면 발열환자가 2만 2000명이다. 이게 지금 16배가 늘었는데 베이징 인구가 2000만 명입니다. 그러니까 2만 2000명이 발열환자인데 발열환자를 감염자라고 판단할 경우 1000명 중에 1명은 지금 걸렸다라고 볼 수 있어요. 이 통계를 중국 전체에 대입해 보면 14억 인구 중에 140만 명이 감염됐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거죠.

그러니까 이런 통계를 내지 않거나 집계를 안 하거나 발표를 안 하거나 이런 상황이 계속되고 있고요. 이게 중국의 어떤 정책결정이나 이런 발표가 굉장히 경직된 상황에서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엇갈리는 이상한 통계가 계속 나오고 고무줄 통계도 나오는 것 같습니다.

[앵커]
아까 질문을 다시 한 번 드리면 코로나19 발생 초기에도 이 고무줄 통계 때문에 비판을 받았던 것으로 기억을 하거든요.

[기자]
맞습니다. 국제적으로 논란이 됐는데 초기인 데다가 굉장히 전 세계가 예민하게 보던 시기에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앵커]
그 당시에는 원망스럽기도 했었습니다.

[기자]
전 세계 정서가 그랬죠. 초기니까 그랬는데 2020년 2월 13일나 후베이성 우한에 봉쇄가 된 지 한 2~3주 뒤입니다. 하루에 1600명 감염자라고 했다가 어느 날 갑자기 1만 4800명이 됐습니다. 9배 이상이 폭증했는데. 그다음에 다시 또 정상적으로 몇천 명이다 이렇게 했는데 중국이 통계를 내다 보니까 그동안 밀려 있는 통계를 한꺼번에 다 여기에 하루에 발표한 것 같다, 이런 얘기를 했고요. 그러다 보니까 중국 통계에 대한 불신이 굉장히 많아요. 그런데 이걸 또 방증하는 증거가 뭐냐 하면 중국 정부가 거의 매년 통계 조작한 지방 간부를 엄정 처벌하는 발표를 합니다. 통계에 대한 신뢰도는 약한 편이고요.

제가 가장 놀란 통계 중 하나는 작년 5월에 허난성 정저우시 인구 1000만 명 정도 되는 제 기억으로는 거대한 시입니다. 허난성의 주도인데 대홍수가 있었어요. 지하철에 물이 잠기고 지하철이 서는 이런 상황이 생겼는데 사망자와 실종자가 97명이라고 했다가 며칠 뒤에 339명이라고 정정했습니다. 200명 이상의 사망자 수를 은폐하거나 빠뜨리거나. 제가 보기에는 조금 의도적이라고 보는데 사망자가 많으면 지방 행정관리들이 처벌을 받거든요. 그거를 줄이려고 하지 않았나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앵커]
당국이 통계치를 명확히 해야 거기에 맞게 병상을 확복한다든지 의료진을 확보한다든지 할 텐데 지금 이렇게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국민들을 위드코로나로 내몰아간 것 아니냐 이런 비판도 제기될 것 같은데요.

[기자]
맞습니다. 중국을 바라보는 방역 전문가들은 그런 입장으로 보고 있는 거죠. 물론 어느 정도 고생을 감수해야 되는데 이건 좀 지나친 것 아니냐 이런 시각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적이 있는데 푸단대 연구진은 155만 명이 사망할 거다, 이렇게 했고요.

최근에 방역전문가들에게 질문을 해 봤습니다. 어느 나라하고 유사하게 생각하면 될까요 그랬더니 어떤 전문가는 홍콩을 떠올렸습니다. 홍콩이 백신접종률이 낮은 가운데 올 봄에 굉장히 환자가 폭증했습니다. 750만 명인데 지금 누적 확진자가 47만 명이 넘고요. 사망자가 1만 명이 넘습니다. 750만 명에 사망자가 1만 명 나왔다는 거는 750명 중 1명이 사망했다는 뜻입니다.

중국에 이 숫자를 대입해 보면 중국은 186만의 사망자 예측지가 나오는 거죠. 계속해서 말씀드리지만 푸단대 연구진의 계산이 어느 정도 맞을 수가 있다, 그렇게 볼 수 있는데 특히 중국의 취약점은 노령인구들이 백신을 많이 맞지 않았어요.

그런데 이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데 하나 그냥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이유 중의 하나는 중국은 그동안 철저한 통계를 통해서 이걸 막으려고 했기 때문에 사람들이 통제하면 막을 수 있기 때문에 굳이 백신을 나이든 사람이 위험을 감수하면서 맞지 않아도 된다, 이런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안 맞으니까 피해가 더 클 수 있다, 이런 우려도 나오고. 중국의 인구가 요즘 노령화가 돼서 13.2%가 65세 이상입니다. 노령인구가 2억 명이 넘습니다. 그러니까 굉장히 이것도 걱정이 되는 그런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시간이 2분 정도 남았는데 마지막 질문으로 중국이 왜 이렇게 급하게 방역조치를 푸는지, 앞으로 백지시위는 잦아드는 건지 함께 질문드리겠습니다.

[기자]
중국이 이렇게 푼 것은 경제를 방역보다 우선했다, 이런 선택을 한 것 같습니다. 굉장히 무리하고 어떤 전문가들은 잔인한 방역이다 이렇게 얘기를 할 정도로 굉장히 무리한 방역인데. 경제가 그만큼 급하다는 겁니다. 중국이 대체로 연초 3월에 양회를 할 때 목표성장률을 제시하는데 이거 거의 지켰습니다. 그런데 올해 5.5%가 목표인데 지금 3%로 떨어질 것 같습니다. 거의 12월이 중순이 됐기 때문에 떨어질 텐데 이런 경우 굉장히 충격적인 거죠, 중국 입장에서는. 그런데 청년실업률이 지금 18.4%인데 대졸자가 매년 1000만 명이 쏟아져 나오는 상황에서 청년 실업률이 높아진다는 거는 사회불안요인이 된다.

예를 들어서 백지시위에 청년들이 참여하지 않습니까? 이런 부분들을 굉장히 걱정하기 때문에 경제를 일단 살리는 게 중요하다, 이렇게 생각한 것 같고 경제를 살리는 데 집중한다면 중국의 내년 경제전망은 좀 밝은 편이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백지시위는 어떻게 되죠? 한 30초만 드릴게요.

[기자]
백지시위는 중국이 선제적으로 대응조치를 해 나가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우리나라 식으로 얘기하면 정국의 주도권을 어느 정도 가지고 간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가장 필요한 게 무엇입니까? 봉쇄를 해제해 주십시오. 학생도 학생이지만 직장인들이 출퇴근을 못하니까, 자영업자들이 가게문을 못 여니까 민생이 망가지는 겁니다. 그런데 거기에 대해서 대응을 해 줬기 때문에 백지시위가 약간 잦아들 것 같은데 백지시위가 끝난 건 아니라고 보고요.

중국의 시민운동사에 커다란 경험이고 이정표가 됐다는 점. 이렇게 엄혹한 상황에서도 시진핑 퇴진, 공산당 물러가라라는 얘기를 했을 정도로 굉장히 중국 시민들이 여기에 대해서 어떤 하나의 시민운동에 이정표가 될 만한 그런 일을 했다. 그러니까 위드코로나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방역이 흔들리면 어떻게 될지를 지켜봐야 되는 그런 상황인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강성웅 해설위원실장과 함께 중국 상황 들어봤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강성웅 (swka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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