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 70억 마리 폐기...양계장 수컷 병아리 비극 끝나나?

한 해 70억 마리 폐기...양계장 수컷 병아리 비극 끝나나?

2022.12.14. 오후 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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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 70억 마리 폐기...양계장 수컷 병아리 비극 끝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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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양계장에서는 한 해 70억 마리에 이르는 수컷 병아리가 선별돼 폐기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이런 수컷 병아리의 비극을 막을 수 있는 기술이 개발돼 상용화 여부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13일 영국 BBC의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 연구진이 암탉 유전자를 편집해 수컷 배아의 생성을 억제하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해당 기술을 개발한 곳은 이스라엘의 국립 농업 연구개발기구인 볼카니연구소와 민간기업 '휴민'이 설립한 '휴민 포울트리'입니다.

기술의 핵심은 성염색체 일부를 유전자 편집으로 변형시킨 암탉이 낳은 알에 청색광을 몇 시간 쬐면 수컷 배아는 발달을 멈추고 암컷만 정상적으로 자라 부화하는 것입니다.

회사는 '골다'로 이름 붙인 암컷이 낳은 알은 "새로운 유전물질이 들어가지 않아 보통의 달걀과 똑같다"며 "단지 청색광에 반응해 일부 DNA가 활성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볼카니연구소 출신으로 이번 연구를 주도한 유발 시나몬 박사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유전자를 편집한 '골다 암탉'이 동물 복지에 미칠 영향이 크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지금까지의 부화 과정과 다른 점은 달걀에 청색광을 쪼인다는 것"이라며 "소비자들은 지금까지 먹던 달걀과 똑같은 달걀을 먹을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또 기술 개발로 우선 닭들이 혜택을 보겠지만, 이 기술은 전 세계에 영향을 끼친다는 점에서 인류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자평했습니다.

BBC는 그러나 연구팀이 기술 특허를 출원한 뒤 연구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어서, 이들이 개발한 기술은 아직 동료 과학자들의 평가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시나몬 박사팀과 함께 이번 연구를 진행한 영국 동물 복지 단체인 '컴패션 인 월드 파밍'(CIWF) 관계자들은 "이번 연구가 동물 복지에서 중요한 발전을 이룩한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골다 암탉과 이들에게서 나온 암평아리들이 계속 알을 낳는 동안 예상치 못한 문제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YTN 임수근 (sgl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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