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프랑스 주간지 하메네이 풍자만화 출판에 '반발'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가 이란 최고지도자의 풍자만화를 출판한 것과 관련해 이란 정부가 강력히 반발했습니다.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4일 트위터를 통해 "종교·정치적 권위에 반하는 모욕적이고 외설적인 출판물"이라면서 "이란은 프랑스가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게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외무부는 이날 니콜라 로셰 테헤란 주재 프랑스 대사를 초치하고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의 풍자만화 출판에 항의했습니다.

샤를리 에브도는 최근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의 캐리커처가 포함된 풍자만화를 출판했습니다.

AFP 통신은 이 주간지가 지난달부터 이란 내 반정부 시위를 지지하는 의미에서 이란의 고위 정치·종교 지도자를 풍자하는 만화 수십 편을 출판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주간지는 2015년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를 만평 소재로 삼았다가 해당 주간지 편집국을 목표로 한 총기 난사 테러가 일어나 12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로랑 리스 수리소 샤를리 에브도 편집자는 사설을 통해 "1979년 이후 이란 국민을 억압해온 신정에 맞서 자유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거는 이란 남성과 여성에 대한 우리의 지지를 보여주는 방법"이라고 밝혔습니다.

신정일치 국가인 이란에서 최고지도자는 국가 정책의 최종 결정권자로서 권력의 정점입니다.

최고지도자는 사법부 수장, 국영 매체 경영진, 대통령·내각의 임면권, 사면권 등 광범위한 권한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테헤란을 비롯한 이란 주요 도시에서는 지난 9월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가 체포돼 경찰서에서 의문사한 마흐사 아미니 사건으로 촉발한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란의 인권운동가통신(HRANA)은 지난해 말 기준 508명의 시위 참가자가 목숨을 잃었다고 집계했습니다.

구금된 시위 가담자는 1만9천여 명에 달합니다.




YTN 임수근 (sglim@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