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마약왕 아들 구스만 체포...갱단 극렬 저항

멕시코 마약왕 아들 구스만 체포...갱단 극렬 저항

2023.01.06. 오후 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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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륙 위해 활주로 달리던 여객기에도 총탄
마약 조직 ’시날로아 카르텔’ 실질적 수장 체포
오비디오 구스만, 마약왕 ’엘 차포’의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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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멕시코의 전설적인 마약왕인 '엘 차포'의 아들이자 갱단 실권자가 대규모 병력을 동원한 군사 작전 끝에 전격 체포됐습니다.

체포 과정에서 마약조직은 군 병력에게 총격을 가하며 격렬하게 저항했고, 공항 여객기에도 총알이 날아들었습니다.

김원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멕시코 국가방위대와 군이 악명 높은 마약조직 시날로아 카르텔을 실질적으로 이끄는 오비디오 구스만을 체포하자 조직원들이 총을 쏘고 방화를 하며 격렬하게 저항했습니다.

공항에 있던 멕시코시티행 아에로멕시코 여객기도 이륙을 위해 활주로를 달리다 총탄에 맞았습니다.

이번 작전은 마약 유통과 밀매 등의 혐의를 받는 오비디오 구스만에 대해 체포영장을 집행하기 위해 이뤄졌습니다.

멕시코 국가방위대와 군은 구스만을 붙잡아 멕시코시티 군사 시설로 압송한 뒤 검찰에 넘겼습니다.

[루이스 산도발 / 멕시코 국방장관 : 보안군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을 통제한 후 이 범죄 집단 구성원들 사이에서 오비디오 구스만을 확인했습니다. 그는 멕시코 육군과 공군에 의해 구금됐습니다.]

오비디오 구스만은 '엘 차포' 즉 땅딸보라는 별명을 가진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의 아들입니다.

종신형을 받고 미국에서 수감 중인 아버지를 대신해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마약 밀매 조직을 다른 형제와 함께 지배해 왔습니다.

멕시코 정부는 2019년에도 구스만을 체포했지만 마약 조직원들이 도심 한복판에서 격렬한 총격전을 벌이면서 민간인 등 8명이 숨지고 교도소 수감자가 무더기 탈옥하는 사태가 벌어지자 구스만을 풀어줬습니다.

구스만이 이끄는 시날로아 카르텔은 미국에서 연간 10만 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펜타닐의 주요 공급처 중 하나로 알려졌습니다.

이 때문에 미국에서는 오비디오 구스만을 비롯해 그의 형제들을 처벌 대상으로 삼고 있습니다.

2017년 7월 미국 워싱턴DC 법원은 코카인과 메스암페타민 등 유통 관련 혐의로 오비디오 구스만에 대한 체포 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이번 구스만 체포는 오는 9일 멕시코에서 열리는 미국, 캐나다, 멕시코 3국 정상회의에 맞춘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멕시코 정부가 범죄인 인도 절차를 밟은 뒤 구스만의 신병을 미국으로 인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YTN 김원배입니다.


YTN 김원배 (wb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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