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명 요청' 전 지휘관 "본보기 처형으로 용병 협박"

'망명 요청' 전 지휘관 "본보기 처형으로 용병 협박"

2023.01.18. 오전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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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경을 넘어 망명을 요청한 러시아 용병기업 와그너그룹의 전 지휘관이 죄수 출신 용병의 실상을 폭로했습니다.

와그너그룹이 본보기 처형 같은 무자비한 살해 협박으로 용병들을 전쟁터로 내몰았다고 합니다.

보도에 이상순 기자입니다.

[기자]
용병기업 와그너그룹의 전 지휘관 메드베데프가 새해 어느 날 넘은 러시아와 노르웨이 국경입니다.

고난의 시작은 용병계약 직후인 지난해 8월부터였습니다.

[안드레이 메드베데프 / 전 와그너그룹 지휘관 : 8월에 러시아 여러 감옥에서 전쟁에 투입할 죄수들을 데려오기 시작했습니다. 일단 죄수들이 도착하면 태도가 바뀌어 사람 취급을 안 했습니다.]

와그너그룹의 죄수 용병에 대한 처우는 실로 무자비했습니다.

[안드레이 메드베데프 / 전 와그너그룹 지휘관 : 부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했다가 탈영을 시도한 죄수 용병 3명이 총살된 건 확실히 알고 있습니다.]

본보기 집단처형으로 극심한 공포를 조장하기도 했습니다.

[안드레이 메드베데프 / 전 와그너그룹 지휘관 : 금방 훈련소에 도착한 용병 앞에서 10명을 총살했습니다. 본보기죠. 반역하거나 전투를 거부하면 이렇게 된다는 거죠.]

메드베데프는 우크라이나에서 지휘관으로 근무할 때 우크라이나군에 붙잡혔다가 포로교환 때 부대로 돌아온 탈영병이 망치로 처형당했다고도 했습니다.

하지만 와그너그룹 창업자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메드베데프가 우크라이나가 아닌 노르웨이에서 일했다고 주장하면서도 이 같은 폭로를 구체적으로 반박하지는 않았습니다.

푸틴의 심복과도 같은 와그너그룹은 사면을 미끼로 중범죄자들을 데려와 우크라이나의 격전지에 투입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시베리아와 극동에서 여성 80여 명을 성폭행하고 살해해 종신 복역 중인 연쇄살인범도 지원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YTN 이상순입니다.



YTN 이상순 (ss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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