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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3년 1월 19일 (목요일)
□ 진행 : 이현웅 아나운서
□ 출연: 김영미 분쟁지역 전문 PD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현웅 아나운서(이하 이현웅): 윤석열 대통령의 최근 발언이 연일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저는 그저 아랍에미리트와 이란, 종교적인 문제 등으로 인해서 호의적인 관계까지는 아니지만 최근에 또 화해 바람이 불고 있다는 소식 정도만 알고 있는데. 이보다 깊고 긴 역사에 대한 이야기, 김영미 분쟁지역 전문 PD와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전화 연결돼 있습니다. PD님 안녕하십니까?
◆ 김영미 분쟁지역 전문 PD(이하 김영미): 네, 안녕하십니까. 김영미 PD입니다.
◇ 이현웅: 오늘은 통화로 하는 게 조금 아쉽습니다.
◆ 김영미: 제가 원칙적으로는 출연하는데, 스케줄상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죄송합니다.
◇ 이현웅: 아닙니다. 이렇게 연결해 주셔서 감사하고. 늘 이렇게 분쟁과 관련된 이야기, 슬기로운 라디오생활에 재미있고 쉽게 유익하게 전해주고 계신데. 감사하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
◆ 김영미: 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이현웅: 그러면 본격적인 오늘 주제로 들어가서, 윤석열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의 적은 이란”이라는 발언, 이란 외무부에서는 “페르시아만 국가들 간의 역사적 우호적 관계와 긍정적인 발전에 대해서는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발언이다”라고 입장을 밝힌 것 같아요?
◆ 김영미: 네, 맞습니다. 현재 지금 이 발언이 굉장히 문제가 되고 있는데. 일단 두 나라를 떠나서 중동 지역이 시아파, 수니파 구조에 대해서 약간 인식이 어느 정도 서로 앙숙인지를 체감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우리는 그런 종교 분쟁을 겪어보지 않아서 그런데, 그들에게는 수니파, 시아파 이게 거의 자기네들의 유전자와 비슷하다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굉장히 민감한 문제입니다.
◇ 이현웅: 그러면 두 나라 간의 관계가 그동안에는 어때 왔었나요?
◆ 김영미: 일단 이란은 시아파의 종주국 같은 나라이죠. 종갓집이라고 보시면 돼요. 그리고 사우디아라비아가 수니파의 종갓집이죠. 그런데 아랍에미리트는 항상 사우디아라비아와 궤를 같이 했거든요. 그래서 대표적으로 미국에 대한 대미 관계들, 그런 게 사우디나 아랍에미리트는 친미 성향을 많이 띠고 있었고, 이란은 반미 성향을 띠고 있죠. 이것만으로도 서로 굉장히 많은 앙숙 관계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이현웅: 그런데 지금 설명만 들어서는 서로 그렇게 사이가 좋지 않은 관계다라고 이렇게 쉽게 받아들여지는데, 이란 외무부에서는 ‘못마땅한 간섭’이라고까지 표현을 했거든요. 이게 자국 외교에 대한 내정 간섭으로 느끼는 걸까요?
◆ 김영미: 사실 속으로는 굉장히 불쾌할 수 있는데, 이란 정부는 한국과 한국 정부에 대해서 굉장히 호의적인 편입니다. 그리고 과거에 우리 외교 관계에서 어떤 마찰을 일으키기를 원하지를 않아요. 그게 왜 그러냐 하면, 이란의 입장에서 한국이 굉장히 자기네들이 봤을 때 굉장한 교역국이라고 생각을 하고, 또 우리 역사나 이런 것들도 그들은 굉장히 친숙하게 받아들이더라고요. 그래서 실제 우리나라 한류 드라마도 이란에서는 굉장히 유행을 하고. 한국 정서와 이란 정서가 좀 비슷하다 그래서 굉장히 우호적이죠. 그리고 서울에 테헤란로가 있듯이 이란에는 서울로가 있습니다. 그래서 양국 간에 그동안 역사적으로 쌓아왔던 좋은 관계들을 이란 정부도 별로 훼손하고 싶어 하지를 않습니다. 그래서 이란이 한국에 대한 외교 관계를 얘기를 할 때 항상 이렇게 에둘러서 말하거나 아니면 좀 더 약하게 말하거나 그런 경향이 있죠.
◇ 이현웅: 그런데 이번에는 조금 강경하게 대응을 하는 것 같아요?
◆ 김영미: 네. 이때까지 발언들 중에 아마 많이 강경한 편이기는 한데. 사실 이게 우리 외교관계와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사실은 겉으로 진짜 외교관계에서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뭐냐면 2년 전에 우리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나포가 된 적이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식으로 물밑에서 다른 걸 가지고 보복을 할 수도 있죠.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소지가 있기 때문에 이번 대통령의 발언으로 향후 이란과의 외교 관계가 어떻게 변할지와 이런 것들이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 것입니다.
◇ 이현웅: 직접적인지 알 수 없더라도 무언가의 분쟁의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는 말씀이신 것 같고. PD님, 두 지역 다 취재 다녀오셨나요?
◆ 김영미: 예. 이란 같은 경우도 제가 한국 취재진이니까 굉장히 호의적이거든요. 그래서 취재를 많이 다녔고요. 또 UAE 같은 경우도 항상 중동을 갈 때 거기를 걸쳐서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 이현웅: 그래서 두 지역 다 경험이 있으실 텐데. 실제로 봤을 때 두 나라 사이가 어때 보이셨나요?
◆ 김영미: 겉으로는 직접적인 전쟁을 일으키지는 않지만, ‘시아파 벨트’라고 해서 이란, 이라크, 시리아, 레바논까지 연결되고 있는 이 국가들이 수니파에 대한 감정이 굉장히 안 좋고. 또 특히 예멘 전쟁이 일어나면서, 예멘 전쟁 같은 경우는 사우디와 이란의 뒷배를 갖고 있다는 예멘의 반군 세력이 지금 싸우는 것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서 항상 아랍에미리트는 사우디아라비아 편을 들었지 이란 편을 든 적이 한 번도 없거든요. 그래서 그런 것만 봐도 수니파 국가들끼리의 연결 관계는 굉장히 돈독하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 이현웅: 그러면 서로가 서로를 적으로 인식하고 있나요?
◆ 김영미: 아마 종교적으로는 그렇게 인식을 할 거예요. 왜냐하면 이게 정치적으로까지 발현이 돼 버리면 거기는 무조건 전쟁이 일어날 수밖에 없고 무력 행동을 할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그걸 서로 피하고자 노력하는 경우가 많죠.
◇ 이현웅: 그러니까 종교적으로는 서로 어쨌든 결합할 수 없는 사이인 건 맞지만, 이거를 외교적이나 혹은 정치적으로 드러내지는 않는다는 말씀이신 건가요?
◆ 김영미: 가능하면 드러내지 않으려고 하고, 또 무력보다는 서로 이렇게 말로 싸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우리도 취재할 때 이 발언이 어떤 취지에서 어떻게 나왔는지 그 뒤 내용까지 이렇게 알아보려고 그러면 굉장히 힘든 게, 이란 정부와 종갓집 사우디아라비아나 이란과의 관계 그 두 관계에서 그렇게 생각을 하는데. UAE는 전통적으로 항상 사우디 편을 들었기 때문에 사우디나 UAE나 거의 비슷한 정치 성향을 갖고 있다, 이렇게 보는 겁니다.
◇ 이현웅: UAE랑 이란이랑 직접적으로 무언가에 충돌을 했던 적도 있나요?
◆ 김영미: 직접적으로 그렇게 무력 행동으로 하지는 않았지만, 교역 관계나 그런 데에서는 많은 마찰이 있었죠.
◇ 이현웅: 그렇군요. 그런데 작년 여름부터 이란에 새 대통령이 취임하고 또 아랍에미리트는 6년 만에 이란에 대사를 파견하고. 관계가 좀 무르익고 있지 않았냐라는 시선도 있더라고요?
◆ 김영미: 네, 맞습니다. 이제 그게 서로 경제적인 것도 많이 연결이 돼 있고, 이란이 지금 경제 제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UAE는 어쨌든 돈이 좀 있는 국가잖아요. 그래서 이란도 UAE와 어쨌든 경제적으로는 굉장히 협력을 하고 싶어 하고. 그리고 UAE도 쓸데없는 그런 마찰을 일으키고 싶지 않아서 지금 한창 그거를 증축을 하고 있다고 해야 되나, 그렇게 서로 정치 관계를 조금 더 가깝게 가려고 노력을 했고 사실 6년 만에 대사님을 파견했을 때 굉장히 화해 무드가 되는 것 아닐까라는 기대를 많이 했었습니다.
◇ 이현웅: 그 정도인가요. 그런데 아까 말씀해 주신 것처럼 시아파, 수니파 이렇게 나뉘어져 있는 상태에서는 관계가 무르익더라도 한계가 있다고 볼 수 있는 거죠?
◆ 김영미: 그렇죠. 경제적인 관계에 아마 국한될 것이고. 또 이란이라는 특수한 구조 안에서 수니파가 받아들여지기는 쉽지 않거든요. 물과 기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수니파, 시아파 싸움에 잘못 말리면 정말 큰일 납니다. 그래서 이슬람 분쟁 중에서도 가장 명분을 가지고 서로 핏대를 세우는 게 바로 시아파. 수니파이기 때문에 그 싸움의 가운데 꼈다가는 큰일 납니다.
◇ 이현웅: 이게 아까 말씀해 주신 것처럼 종교적인 분쟁을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크게 일으킨 적이 없다 보니까 대체 이 시아파, 수니파가 뭐길래 이렇게 대립각을 세우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거든요. 좀 대표적인 거 얘기를 해 주실 수 있을까요, 하나만?
◆ 김영미: 시아파, 수니파라는 것이 저는 처음에 교리가 좀 다르고 이슬람 법전이 다르고 그럴 줄 알았더니, 똑같아요. 그런데 이게 선지자 마호메트가 사후에 이 자리를 피붙이에게 물려주느냐 아니면 같이 종교 활동을 했던 옆에 동료들에게 주느냐, 그 차이거든요. 그래서 피붙이에 줘야 된다고 하는 사람들이 시아파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수니파거든요. 그래서 자기들끼리 사실 편을 나눈 것이고, 이게 지금 어마어마한 천년 가까이 세월이 지금까지 이렇게 흘러왔기 때문에 서로 간에 어떤 뭔가 화해 무드나 그런 것은 있을 수가 없다고 생각을 하고. 또 최근에 사우디아라비아 안에도 시아파 세력이 아주 소수가 있었어요. 그 안에서 가장 명망 있었던 성직자를 사우디 왕실에서 처형을 했거든요. 그게 어떻게 보면 그냥 ‘저 나라에 무슨 범죄가 있었나 보다’ 이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수니파 안에서 시아파는 정말 1도 용납이 안 된다는 어떤 제스처이고. 또 시아파 국가에서도 마찬가지로 수니파에 대한 핍박이 엄청 심합니다. 그래서 이 부분은 절대 갈등이 쉽게 풀어지고 그럴 수 있는 관계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이현웅: 방금 시아파, 수니파 가운데 사이에 끼면 큰일 난다고 말씀을 하셨는데. 어떻게 보면 지금 우리나라 상황이 가운데 끼는 듯한 모습이기도 하거든요. 지금 대사가 초치되기도 했고요. 그러면 상황이 심각한 거라고 봐야겠네요?
◆ 김영미: 그렇지만 UAE가 이란하고 지금 관계 개선을 한창 하고 있는 중이기 때문에 빨리 그 분위기에 편승을 하면 좀 괜찮을 것 같고. 앞서 말씀드렸지만 이란 정부는 한국 정부와 어떤 갈등을 공개적으로 하고 싶은 그런 자세는 아니거든요. 그래서 앞으로도 큰 사고가 생기지 않는다면, 지금 만약에 호르무즈 해협에서 우리 선박이 나포되거나 그랬을 때는 정말 골치 아프죠. 우리 외교부도 아마 협상하기가 쉽지 않을 겁니다. 이런 위험한 순간을 만들지 않아야 되고. 또 혹시 그렇게 되었을 때가 아니라면 공개적으로는 외교 관계에 그렇게까지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 같아요.
◇ 이현웅: 그렇군요. 지금 이란 쪽 언론에서는 ‘한국 선박을 막아버릴 수 있다’ 이런 보도가 나오고 있는데, 그걸 넘어서서 나포가 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말씀을 해 주신 것 같고. 정말 그러면 큰일 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 김영미: 호르무즈 해협이 굉장히 좁기 때문에 얼마든지 거기 이란 혁명수비대가 마음만 먹으면, 지나가는 배는 호르무즈 해협이 들어오기 전부터 알 수 있잖아요. 그러니까 마음만 먹으면 그렇게 할 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아마 언론을 통해서 그런 얘기들을 하는 건 아마도 위협을 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그런 생각을 합니다. 대놓고 외교적으로 위협을 할 수는 없고, 그런 걸 통해서 앞으로 우리 이란과의 관계에 대해서 좀 더 생각을 하라는 그런 이란 정부의 메시지가 아닌가 싶습니다.
◇ 이현웅: 이란 쪽에서는 이렇게 조금 강경한 발언들 그리고 조치들이 이어지고 있는데, 아랍에미리트 쪽의 입장은 어떨까요?
◆ 김영미: 아랍에미리트 입장에서도 이걸 공개적으로 문제 삼고 싶어 하지를 않을 게 뻔하고요. 이 문제에 본인들도 끼고 싶어 하지 않을 겁니다. 어차피 이것은 한국과 이란과의 관계에서 중간에 자기네들이 끼어서 좋을 게 없기 때문에, 더군다나 지금 이란과 관계 개선을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 와중에 새로운 문제와 갈등을 만들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 이현웅: 지금 우리나라가 이란 쪽에 대금을 지불하지 않은 것들이 좀 있는 건가요?
◆ 김영미: 네. 지금 현재 우리가 미국의 경제 제재 때문에 지급하지 못한 그런 대금이 있는데, 그 대금 때문에 2년 전에도 호르무즈 해협에서 우리 선박을 3개월간 억류한 게 아닌가라고 추정을 하는데요. 이 돈을 받으려고 아마 했으면 굉장히 이란 정부 쪽에서 더 강경하게 했을 텐데, 한국 정부의 입장을 이란 정부가 많이 이해해 주고. 그래서 이걸로 인해서 외교 문제나 정치 문제를 만들지 않으려고 하는 것으로 저는 보입니다. 다만 지금 이란이 히잡 시위로 국내외 상황이 굉장히 어지러운 상황입니다. 그래서 히잡 시위에 참여했던 시민들을 사형시키기도 하고 그래서 굉장히 지금 내부가 우환이 있는 상황인데, 만약에 이란 정부가 이런 내부의 문제를 잠재우기 위해서 눈을 외부로 돌리기 위해서 외국과의 마찰을 새로 만들 수도 있죠. 전략이 바뀌면 그럴 수도 충분히 있다고 봅니다.
◇ 이현웅: 근데 이렇게 얘기를 쭉 듣다 보니까 궁금한 게, 앞서서 이란은 대표적인 반미라고 하셨고, 우리나라는 미국의 우호국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 우리랑 이란의 관계가 그동안은 좀 좋았던 것 같아요. 시작점이 어딥니까?
◆ 김영미: 전통적으로 이란과의 관계는 일단 이란 쪽에서 굉장히 한국에 호의적인 게 굉장히 크다고 봅니다. 그래서 우리 정부도 이란 쪽과 많은 교역을 하려고 했었고 또 경제 제재 때문에 우리가 원하는 만큼은 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양국과의 관계는 굉장히 돈독한 편이고. 또 호르무즈 해협에서 나포됐을 때도 이란 정부는 석방을 해 주었고. 그러니까 이런 걸 봤을 때 우리에게 굉장히 우호적인 만큼 물밑에서 좀 더 우호적인 민간인들 간의 교류 노력이라든가 이런 걸로 충분히 이 위기를 벗어날 수 있다고는 생각을 하는데, 그래도 정치라는 것이 이란 같은 경우는 신정정치이지 않습니까? 신정정치라는 것은 종교자들이 정치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 문제가 생길 수 있을지 예측하기는 좀 힘듭니다.
◇ 이현웅: 어쨌든 지금 발언은 공개가 된 상태고, 이란 쪽에서도 이렇게 입장을 내고 있는 상황인데. 논란이라고 해야 될까요, 이걸 잘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어떤 대처가 필요하다고 보시는지 궁금합니다.
◆ 김영미: 어쨌든 공개적인 외교관계에서 이란이 딴죽 걸고 나오지는 않고 있기 때문에 좀 더 민간인 교류라든지 그리고 이란과의 관계를 돈독하게 하기 위한 여러 가지 대책을 마련할 수 있겠죠. 그래서 사실 이게 공개적으로 저희 대통령이 말씀을 하시기는 했지만, 우리 외교부 입장에서는 이 부분을 충분히 이란 정부에 설명을 하고 또 그들도 자세 자체가 한국을 굉장히 좋아하고 이해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아마 그런 부분에서 노력을 한다고 그러면 우리 뜻을 이해를 할 거라고 저는 생각을 해요. 그리고 우리가 앞으로 대금 문제도 걸려 있고 또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가는 선박도 많고 또 이란에서 최근에 유행하는 게 드론을 생산을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이 드론이 이번에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가 굉장히 많이 수입을 해서 지금 전쟁에 실전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또 혹시 이란이 이걸 북한에 팔아버리면 또 골치 아픈 상황이 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이런 부분들을 미리 가드를 하려고 그러면 빨리 민간인 교류라든지 어떤 문화적 교류라든지 다른 측면에서의 최대한 이란 정부와의 스킨십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이현웅: 알겠습니다. 이 이야기는 여기서 정리를 하고요, 끝으로 하나만 더 여쭤볼게요. 어제부터 영화 <교섭>이 개봉을 했는데, 현지 자문도 하셨다고요?
◆ 김영미: 일단 그 영화 자체가 아프가니스탄이나 또 이라크나 여러 군데에 있던 이야기들이 종합돼서 나오는 허구의 스토리이죠. 그렇지만 현지에서는 늘 벌어지는 일들이라고 저는 생각을 해요. 그래서 그 영화를 보신다면 아마 우리와 다른 지구 저편의 어떤 새로운 상황들, 그다음에 국제관계에 대한 것들도 많이 이해하실 수 있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 이현웅: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김영미 분쟁지역 전문 PD와 함께했습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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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23년 1월 19일 (목요일)
□ 진행 : 이현웅 아나운서
□ 출연: 김영미 분쟁지역 전문 PD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현웅 아나운서(이하 이현웅): 윤석열 대통령의 최근 발언이 연일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저는 그저 아랍에미리트와 이란, 종교적인 문제 등으로 인해서 호의적인 관계까지는 아니지만 최근에 또 화해 바람이 불고 있다는 소식 정도만 알고 있는데. 이보다 깊고 긴 역사에 대한 이야기, 김영미 분쟁지역 전문 PD와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전화 연결돼 있습니다. PD님 안녕하십니까?
◆ 김영미 분쟁지역 전문 PD(이하 김영미): 네, 안녕하십니까. 김영미 PD입니다.
◇ 이현웅: 오늘은 통화로 하는 게 조금 아쉽습니다.
◆ 김영미: 제가 원칙적으로는 출연하는데, 스케줄상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죄송합니다.
◇ 이현웅: 아닙니다. 이렇게 연결해 주셔서 감사하고. 늘 이렇게 분쟁과 관련된 이야기, 슬기로운 라디오생활에 재미있고 쉽게 유익하게 전해주고 계신데. 감사하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
◆ 김영미: 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이현웅: 그러면 본격적인 오늘 주제로 들어가서, 윤석열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의 적은 이란”이라는 발언, 이란 외무부에서는 “페르시아만 국가들 간의 역사적 우호적 관계와 긍정적인 발전에 대해서는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발언이다”라고 입장을 밝힌 것 같아요?
◆ 김영미: 네, 맞습니다. 현재 지금 이 발언이 굉장히 문제가 되고 있는데. 일단 두 나라를 떠나서 중동 지역이 시아파, 수니파 구조에 대해서 약간 인식이 어느 정도 서로 앙숙인지를 체감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우리는 그런 종교 분쟁을 겪어보지 않아서 그런데, 그들에게는 수니파, 시아파 이게 거의 자기네들의 유전자와 비슷하다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굉장히 민감한 문제입니다.
◇ 이현웅: 그러면 두 나라 간의 관계가 그동안에는 어때 왔었나요?
◆ 김영미: 일단 이란은 시아파의 종주국 같은 나라이죠. 종갓집이라고 보시면 돼요. 그리고 사우디아라비아가 수니파의 종갓집이죠. 그런데 아랍에미리트는 항상 사우디아라비아와 궤를 같이 했거든요. 그래서 대표적으로 미국에 대한 대미 관계들, 그런 게 사우디나 아랍에미리트는 친미 성향을 많이 띠고 있었고, 이란은 반미 성향을 띠고 있죠. 이것만으로도 서로 굉장히 많은 앙숙 관계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이현웅: 그런데 지금 설명만 들어서는 서로 그렇게 사이가 좋지 않은 관계다라고 이렇게 쉽게 받아들여지는데, 이란 외무부에서는 ‘못마땅한 간섭’이라고까지 표현을 했거든요. 이게 자국 외교에 대한 내정 간섭으로 느끼는 걸까요?
◆ 김영미: 사실 속으로는 굉장히 불쾌할 수 있는데, 이란 정부는 한국과 한국 정부에 대해서 굉장히 호의적인 편입니다. 그리고 과거에 우리 외교 관계에서 어떤 마찰을 일으키기를 원하지를 않아요. 그게 왜 그러냐 하면, 이란의 입장에서 한국이 굉장히 자기네들이 봤을 때 굉장한 교역국이라고 생각을 하고, 또 우리 역사나 이런 것들도 그들은 굉장히 친숙하게 받아들이더라고요. 그래서 실제 우리나라 한류 드라마도 이란에서는 굉장히 유행을 하고. 한국 정서와 이란 정서가 좀 비슷하다 그래서 굉장히 우호적이죠. 그리고 서울에 테헤란로가 있듯이 이란에는 서울로가 있습니다. 그래서 양국 간에 그동안 역사적으로 쌓아왔던 좋은 관계들을 이란 정부도 별로 훼손하고 싶어 하지를 않습니다. 그래서 이란이 한국에 대한 외교 관계를 얘기를 할 때 항상 이렇게 에둘러서 말하거나 아니면 좀 더 약하게 말하거나 그런 경향이 있죠.
◇ 이현웅: 그런데 이번에는 조금 강경하게 대응을 하는 것 같아요?
◆ 김영미: 네. 이때까지 발언들 중에 아마 많이 강경한 편이기는 한데. 사실 이게 우리 외교관계와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사실은 겉으로 진짜 외교관계에서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뭐냐면 2년 전에 우리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나포가 된 적이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식으로 물밑에서 다른 걸 가지고 보복을 할 수도 있죠.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소지가 있기 때문에 이번 대통령의 발언으로 향후 이란과의 외교 관계가 어떻게 변할지와 이런 것들이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 것입니다.
◇ 이현웅: 직접적인지 알 수 없더라도 무언가의 분쟁의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는 말씀이신 것 같고. PD님, 두 지역 다 취재 다녀오셨나요?
◆ 김영미: 예. 이란 같은 경우도 제가 한국 취재진이니까 굉장히 호의적이거든요. 그래서 취재를 많이 다녔고요. 또 UAE 같은 경우도 항상 중동을 갈 때 거기를 걸쳐서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 이현웅: 그래서 두 지역 다 경험이 있으실 텐데. 실제로 봤을 때 두 나라 사이가 어때 보이셨나요?
◆ 김영미: 겉으로는 직접적인 전쟁을 일으키지는 않지만, ‘시아파 벨트’라고 해서 이란, 이라크, 시리아, 레바논까지 연결되고 있는 이 국가들이 수니파에 대한 감정이 굉장히 안 좋고. 또 특히 예멘 전쟁이 일어나면서, 예멘 전쟁 같은 경우는 사우디와 이란의 뒷배를 갖고 있다는 예멘의 반군 세력이 지금 싸우는 것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서 항상 아랍에미리트는 사우디아라비아 편을 들었지 이란 편을 든 적이 한 번도 없거든요. 그래서 그런 것만 봐도 수니파 국가들끼리의 연결 관계는 굉장히 돈독하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 이현웅: 그러면 서로가 서로를 적으로 인식하고 있나요?
◆ 김영미: 아마 종교적으로는 그렇게 인식을 할 거예요. 왜냐하면 이게 정치적으로까지 발현이 돼 버리면 거기는 무조건 전쟁이 일어날 수밖에 없고 무력 행동을 할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그걸 서로 피하고자 노력하는 경우가 많죠.
◇ 이현웅: 그러니까 종교적으로는 서로 어쨌든 결합할 수 없는 사이인 건 맞지만, 이거를 외교적이나 혹은 정치적으로 드러내지는 않는다는 말씀이신 건가요?
◆ 김영미: 가능하면 드러내지 않으려고 하고, 또 무력보다는 서로 이렇게 말로 싸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우리도 취재할 때 이 발언이 어떤 취지에서 어떻게 나왔는지 그 뒤 내용까지 이렇게 알아보려고 그러면 굉장히 힘든 게, 이란 정부와 종갓집 사우디아라비아나 이란과의 관계 그 두 관계에서 그렇게 생각을 하는데. UAE는 전통적으로 항상 사우디 편을 들었기 때문에 사우디나 UAE나 거의 비슷한 정치 성향을 갖고 있다, 이렇게 보는 겁니다.
◇ 이현웅: UAE랑 이란이랑 직접적으로 무언가에 충돌을 했던 적도 있나요?
◆ 김영미: 직접적으로 그렇게 무력 행동으로 하지는 않았지만, 교역 관계나 그런 데에서는 많은 마찰이 있었죠.
◇ 이현웅: 그렇군요. 그런데 작년 여름부터 이란에 새 대통령이 취임하고 또 아랍에미리트는 6년 만에 이란에 대사를 파견하고. 관계가 좀 무르익고 있지 않았냐라는 시선도 있더라고요?
◆ 김영미: 네, 맞습니다. 이제 그게 서로 경제적인 것도 많이 연결이 돼 있고, 이란이 지금 경제 제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UAE는 어쨌든 돈이 좀 있는 국가잖아요. 그래서 이란도 UAE와 어쨌든 경제적으로는 굉장히 협력을 하고 싶어 하고. 그리고 UAE도 쓸데없는 그런 마찰을 일으키고 싶지 않아서 지금 한창 그거를 증축을 하고 있다고 해야 되나, 그렇게 서로 정치 관계를 조금 더 가깝게 가려고 노력을 했고 사실 6년 만에 대사님을 파견했을 때 굉장히 화해 무드가 되는 것 아닐까라는 기대를 많이 했었습니다.
◇ 이현웅: 그 정도인가요. 그런데 아까 말씀해 주신 것처럼 시아파, 수니파 이렇게 나뉘어져 있는 상태에서는 관계가 무르익더라도 한계가 있다고 볼 수 있는 거죠?
◆ 김영미: 그렇죠. 경제적인 관계에 아마 국한될 것이고. 또 이란이라는 특수한 구조 안에서 수니파가 받아들여지기는 쉽지 않거든요. 물과 기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수니파, 시아파 싸움에 잘못 말리면 정말 큰일 납니다. 그래서 이슬람 분쟁 중에서도 가장 명분을 가지고 서로 핏대를 세우는 게 바로 시아파. 수니파이기 때문에 그 싸움의 가운데 꼈다가는 큰일 납니다.
◇ 이현웅: 이게 아까 말씀해 주신 것처럼 종교적인 분쟁을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크게 일으킨 적이 없다 보니까 대체 이 시아파, 수니파가 뭐길래 이렇게 대립각을 세우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거든요. 좀 대표적인 거 얘기를 해 주실 수 있을까요, 하나만?
◆ 김영미: 시아파, 수니파라는 것이 저는 처음에 교리가 좀 다르고 이슬람 법전이 다르고 그럴 줄 알았더니, 똑같아요. 그런데 이게 선지자 마호메트가 사후에 이 자리를 피붙이에게 물려주느냐 아니면 같이 종교 활동을 했던 옆에 동료들에게 주느냐, 그 차이거든요. 그래서 피붙이에 줘야 된다고 하는 사람들이 시아파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수니파거든요. 그래서 자기들끼리 사실 편을 나눈 것이고, 이게 지금 어마어마한 천년 가까이 세월이 지금까지 이렇게 흘러왔기 때문에 서로 간에 어떤 뭔가 화해 무드나 그런 것은 있을 수가 없다고 생각을 하고. 또 최근에 사우디아라비아 안에도 시아파 세력이 아주 소수가 있었어요. 그 안에서 가장 명망 있었던 성직자를 사우디 왕실에서 처형을 했거든요. 그게 어떻게 보면 그냥 ‘저 나라에 무슨 범죄가 있었나 보다’ 이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수니파 안에서 시아파는 정말 1도 용납이 안 된다는 어떤 제스처이고. 또 시아파 국가에서도 마찬가지로 수니파에 대한 핍박이 엄청 심합니다. 그래서 이 부분은 절대 갈등이 쉽게 풀어지고 그럴 수 있는 관계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이현웅: 방금 시아파, 수니파 가운데 사이에 끼면 큰일 난다고 말씀을 하셨는데. 어떻게 보면 지금 우리나라 상황이 가운데 끼는 듯한 모습이기도 하거든요. 지금 대사가 초치되기도 했고요. 그러면 상황이 심각한 거라고 봐야겠네요?
◆ 김영미: 그렇지만 UAE가 이란하고 지금 관계 개선을 한창 하고 있는 중이기 때문에 빨리 그 분위기에 편승을 하면 좀 괜찮을 것 같고. 앞서 말씀드렸지만 이란 정부는 한국 정부와 어떤 갈등을 공개적으로 하고 싶은 그런 자세는 아니거든요. 그래서 앞으로도 큰 사고가 생기지 않는다면, 지금 만약에 호르무즈 해협에서 우리 선박이 나포되거나 그랬을 때는 정말 골치 아프죠. 우리 외교부도 아마 협상하기가 쉽지 않을 겁니다. 이런 위험한 순간을 만들지 않아야 되고. 또 혹시 그렇게 되었을 때가 아니라면 공개적으로는 외교 관계에 그렇게까지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 같아요.
◇ 이현웅: 그렇군요. 지금 이란 쪽 언론에서는 ‘한국 선박을 막아버릴 수 있다’ 이런 보도가 나오고 있는데, 그걸 넘어서서 나포가 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말씀을 해 주신 것 같고. 정말 그러면 큰일 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 김영미: 호르무즈 해협이 굉장히 좁기 때문에 얼마든지 거기 이란 혁명수비대가 마음만 먹으면, 지나가는 배는 호르무즈 해협이 들어오기 전부터 알 수 있잖아요. 그러니까 마음만 먹으면 그렇게 할 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아마 언론을 통해서 그런 얘기들을 하는 건 아마도 위협을 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그런 생각을 합니다. 대놓고 외교적으로 위협을 할 수는 없고, 그런 걸 통해서 앞으로 우리 이란과의 관계에 대해서 좀 더 생각을 하라는 그런 이란 정부의 메시지가 아닌가 싶습니다.
◇ 이현웅: 이란 쪽에서는 이렇게 조금 강경한 발언들 그리고 조치들이 이어지고 있는데, 아랍에미리트 쪽의 입장은 어떨까요?
◆ 김영미: 아랍에미리트 입장에서도 이걸 공개적으로 문제 삼고 싶어 하지를 않을 게 뻔하고요. 이 문제에 본인들도 끼고 싶어 하지 않을 겁니다. 어차피 이것은 한국과 이란과의 관계에서 중간에 자기네들이 끼어서 좋을 게 없기 때문에, 더군다나 지금 이란과 관계 개선을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 와중에 새로운 문제와 갈등을 만들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 이현웅: 지금 우리나라가 이란 쪽에 대금을 지불하지 않은 것들이 좀 있는 건가요?
◆ 김영미: 네. 지금 현재 우리가 미국의 경제 제재 때문에 지급하지 못한 그런 대금이 있는데, 그 대금 때문에 2년 전에도 호르무즈 해협에서 우리 선박을 3개월간 억류한 게 아닌가라고 추정을 하는데요. 이 돈을 받으려고 아마 했으면 굉장히 이란 정부 쪽에서 더 강경하게 했을 텐데, 한국 정부의 입장을 이란 정부가 많이 이해해 주고. 그래서 이걸로 인해서 외교 문제나 정치 문제를 만들지 않으려고 하는 것으로 저는 보입니다. 다만 지금 이란이 히잡 시위로 국내외 상황이 굉장히 어지러운 상황입니다. 그래서 히잡 시위에 참여했던 시민들을 사형시키기도 하고 그래서 굉장히 지금 내부가 우환이 있는 상황인데, 만약에 이란 정부가 이런 내부의 문제를 잠재우기 위해서 눈을 외부로 돌리기 위해서 외국과의 마찰을 새로 만들 수도 있죠. 전략이 바뀌면 그럴 수도 충분히 있다고 봅니다.
◇ 이현웅: 근데 이렇게 얘기를 쭉 듣다 보니까 궁금한 게, 앞서서 이란은 대표적인 반미라고 하셨고, 우리나라는 미국의 우호국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 우리랑 이란의 관계가 그동안은 좀 좋았던 것 같아요. 시작점이 어딥니까?
◆ 김영미: 전통적으로 이란과의 관계는 일단 이란 쪽에서 굉장히 한국에 호의적인 게 굉장히 크다고 봅니다. 그래서 우리 정부도 이란 쪽과 많은 교역을 하려고 했었고 또 경제 제재 때문에 우리가 원하는 만큼은 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양국과의 관계는 굉장히 돈독한 편이고. 또 호르무즈 해협에서 나포됐을 때도 이란 정부는 석방을 해 주었고. 그러니까 이런 걸 봤을 때 우리에게 굉장히 우호적인 만큼 물밑에서 좀 더 우호적인 민간인들 간의 교류 노력이라든가 이런 걸로 충분히 이 위기를 벗어날 수 있다고는 생각을 하는데, 그래도 정치라는 것이 이란 같은 경우는 신정정치이지 않습니까? 신정정치라는 것은 종교자들이 정치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 문제가 생길 수 있을지 예측하기는 좀 힘듭니다.
◇ 이현웅: 어쨌든 지금 발언은 공개가 된 상태고, 이란 쪽에서도 이렇게 입장을 내고 있는 상황인데. 논란이라고 해야 될까요, 이걸 잘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어떤 대처가 필요하다고 보시는지 궁금합니다.
◆ 김영미: 어쨌든 공개적인 외교관계에서 이란이 딴죽 걸고 나오지는 않고 있기 때문에 좀 더 민간인 교류라든지 그리고 이란과의 관계를 돈독하게 하기 위한 여러 가지 대책을 마련할 수 있겠죠. 그래서 사실 이게 공개적으로 저희 대통령이 말씀을 하시기는 했지만, 우리 외교부 입장에서는 이 부분을 충분히 이란 정부에 설명을 하고 또 그들도 자세 자체가 한국을 굉장히 좋아하고 이해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아마 그런 부분에서 노력을 한다고 그러면 우리 뜻을 이해를 할 거라고 저는 생각을 해요. 그리고 우리가 앞으로 대금 문제도 걸려 있고 또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가는 선박도 많고 또 이란에서 최근에 유행하는 게 드론을 생산을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이 드론이 이번에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가 굉장히 많이 수입을 해서 지금 전쟁에 실전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또 혹시 이란이 이걸 북한에 팔아버리면 또 골치 아픈 상황이 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이런 부분들을 미리 가드를 하려고 그러면 빨리 민간인 교류라든지 어떤 문화적 교류라든지 다른 측면에서의 최대한 이란 정부와의 스킨십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이현웅: 알겠습니다. 이 이야기는 여기서 정리를 하고요, 끝으로 하나만 더 여쭤볼게요. 어제부터 영화 <교섭>이 개봉을 했는데, 현지 자문도 하셨다고요?
◆ 김영미: 일단 그 영화 자체가 아프가니스탄이나 또 이라크나 여러 군데에 있던 이야기들이 종합돼서 나오는 허구의 스토리이죠. 그렇지만 현지에서는 늘 벌어지는 일들이라고 저는 생각을 해요. 그래서 그 영화를 보신다면 아마 우리와 다른 지구 저편의 어떤 새로운 상황들, 그다음에 국제관계에 대한 것들도 많이 이해하실 수 있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 이현웅: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김영미 분쟁지역 전문 PD와 함께했습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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