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민주콩고서 100만 인파속 미사..."평화위해 용서해야"

교황, 민주콩고서 100만 인파속 미사..."평화위해 용서해야"

2023.02.02. 오전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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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고민주공화국을 방문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현지시간 1일 100만 명 이상이 참여한 대규모 옥외 미사에서 분쟁 종식을 위한 용서와 화해를 촉구했습니다.

교황은 이날 수도 킨샤사의 은돌로 공항에서 진행된 미사에서 "신은 사람들이 타인에게 큰 마음의 사면을 내리는 용기를 내길 원하신다"며 "이를 통해 우리는 증오와 회한, 모든 억울함과 적개심의 흔적들을 씻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민주콩고 동부 지역에서 수십 년간 이어진 폭력 사태를 언급하며 그는 용서가 나쁜 일이 일어나지 않은 척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교황의 이번 민주콩고 방문은 자이르였던 1985년 당시 요한 바오로 2세의 방문 이후 38년 만입니다.

후투족이 소수파 투치족과 온건 후투족 등 80만 명을 살해한 1994년 르완다 학살의 여파로 민주콩고에서도 폭력 사태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특히 광물이 풍부한 동부 지역에서는 투치족 반군인 M23, 민주 군사동맹, 말라이카 민병대 등 70여 개의 무장단체가 활동하고 있어 민간인 피해와 인권 침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유엔에 따르면 이런 무력 분쟁으로 57만 명의 피란민이 발생했고, 2천600만 명이 기아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교황은 2일에는 민주콩고 청년과 전도사 등을 대상으로 마르티르스 경기장에서 대중 연설을 하고 신부, 수도사, 신학생, 예수회 인사, 주교 등과 면담도 할 예정입니다.




YTN 김선희 (sunn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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