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라이더] "옷도 못 챙기고 빠져 나와"...피해 지역 교민 상황은?

[뉴스라이더] "옷도 못 챙기고 빠져 나와"...피해 지역 교민 상황은?

2023.02.07. 오전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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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대근 앵커, 안보라 앵커
■ 출연 : 엄영인 튀르키예 앙카라 한인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시 [YTN 뉴스라이더]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튀르키예 현지 연결해서 현재 상황 어떤지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엄영인 튀르키예 앙카라 한인회장 전화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회장님 나와계시죠.

[엄영인]
안녕하십니까? 저는 앙카라 한인회장 엄영인입니다.

[앵커]
회장님, 지금 앙카라는 몇 시인가요?

[엄영인]
지금 새벽 2시 5분입니다.

[앵커]
아무래도 지진의 여파로 새벽까지 잠도 못 주무실 것 같은데 늦은 시간에 이렇게 연결 감사드리고요. 강력한 지진이 덮쳤을 당시에 회장님이 거주하고 계신 앙카라에서는 어느 정도로 체감이 됐는지 궁금한데요.

[엄영인]
그때가 새벽 4시쯤이라서 저희는 그 시각에는 크게 느끼지는 못했었고요. 한 오전 11시 50분쯤에 저희 아파트와 다른 분들 아파트에서 천장이 흔들릴 정도였고 그래서 저희가 그때 지진이 있구나 그래서 집 밖으로 나오신 분도 계시고요. 조금은 저희가 강진을 알고 있어서 다들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었습니다.

[앵커]
새벽에 지진이 났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또 여진이 올 수도 있겠다, 이런 마음의 준비는 하셨다는 말씀이신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이 놀라셨겠습니다. 일단 앙카라가 지진이 발생한 곳과는 어느 정도 떨어진 곳입니까?

[엄영인]
10개 도시에 지진이 일어났는데요. 그 지역에서 한 500~600km가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앵커]
500~600km라고 하면 상당히 먼 거리로 느껴지는데 거기에서도 지진의 여파가 느껴졌다는 말씀이시죠?

[엄영인]
저희보다도 더 먼 곳에 있는 이즈미르라는 도시에서도 지진의 강도를 느꼈다고 얘기하시더라고요.

[앵커]
지진 피해 지역에서 탈출한 우리 교민분들과 함께 계시다고 들었는데 지금 교민 몇 분이 현지에서 탈출하신 건가요?

[엄영인]
남동부에 계시는 가정 중에서 여덟 가정이 피해 와 있고요. 아이들까지 다 합해서 25명이 앙카라 입구에 있는 호텔에 머물고 계십니다.

[앵커]
제일 어린 아이는 몇 살인가요?

[엄영인]
3살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여덟 가정이 탈출해서 앙카라 호텔에 머물고 있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그 지진이 난 곳에 한인분들이 더 많이 거주하고 계신 거죠? 혹시 그분들은 어디에 계신지도 전해지고 있습니까?

[엄영인]
일단 더 많이 계시고요. 집 안에 아무도 들어가지 못하세요. 그래서 차가 있으신 분은 차 안에 계시고요. 근처에 있는 3~4시간 떨어진 도시로 가서 호텔에서 머물고 계시고 그리고 아는 분들 집에서 머물고 계시는 것 같아요. 그런데 대부분 아직 차 안에서 계시는 것 같아요.

[앵커]
아직 거주할 곳도 못 찾고 계신 분들도 많으신 것 같은데 탈출하신 교민들이 전하는 지진 당시의 상황은 어떻다고 하시던가요?

[엄영인]
책장에 있는 책들이 다 떨어지고 있고 그다음에 찬장에 있는 컵들이 깨졌고요. 현장에 있는 등들이 마구 흔들렸다고 아이들이 그렇게 얘기를 하더라고요. 그래서 아이을 안고 피신하시다가 어머니가 벽에 부딪히고 어머니들도 패닉에 빠지셔서 되게 겁을 내고 겨우 빠져나오셨다고 하시더라고요.

[앵커]
지진이 난 현장에 있었던 교민분들이 전하는 당시의 상황에 대해서 얘기를 해 봤는데 이분들도 그 당시에 굉장히 급작스럽고 많이 놀라셨겠습니다.

[엄영인]
너무 많이 놀라서 어른분들이 더 많이 놀라셨던 것 같아요. 그래서 두 번이나 큰 여진이 있어서 다시는 집에 들어갈 수 없다고 얘기하시고 벽에 금도 가고 다행히 무너진 집은 없지만 벽들에 금, 균열이 많이 가 있다고 합니다.

[앵커]
앞서서 교민분들 같은 경우에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다른 지역에서 지인분들이나 호텔에 묶는 분들도 계시고요. 지인분들의 집이나 호텔에 묵는 분들도 계시고. 차 안에 머물고 있는 분들도 계시다고 설명을 해 주셨는데 그분들 같은 경우에 일단은 지진이 난 지역에서는 벗어난 상황일까요?

[엄영인]
아니요, 안에 계시는 분들도 있고 하타이에 계시는 다른 가정은 다른 도시로 빠져나가는 길목들이 다 무너져서 다 그 안에 계십니다. 그래서 나오지 못하고 계셔서 대사관에 근무하시는 영사님이 지금 내려가서 상황 파악을 하고 계십니다. 아직 빠져나오지 못하고 계세요.

[앵커]
기반 시설이 많이 파괴됐을 것 같은데 그러면 차에서 거주하시는 분들, 차에 계시는 분들과는 연락이 원활하게 닿고 있습니까?

[엄영인]
저는 한 분하고는 연락은 하고 있어서 다른 분들 소식을 조금씩 듣고 있고요. 지금 영사님께서 계속 상황을 파악하고 계시고 지금 무너진 도로 근처까지 가 계십니다.

[앵커]
그렇군요. 우리나라 영사가 직접 챙기고 있는 그런 상황이라고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워낙 상황이 긴박했던 만큼 피신을 하신 분들도 급하게 나오느라고 뭘 챙겨서 나오지는 못하셨을 것 같아요. 지금 어떤 상황인가요?

[엄영인]
남동부 쪽은 지진이 자주 일어나는 곳이라서 학교에서나 아니면 지역에서 지진 대피 훈련은 많이 하고 있어요. 그래서 항상 조그마한 가방에 중요한 서류나 여권 같은 것들, 중요 물품들을 항상 챙기도록 훈련을 받고 계셨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어떤 분은 챙기셨지만 챙기시지 못한 분들도 많이 나오셨어요. 그래서 급하게 옷가지도 못 챙기셔서 그냥 나오셔서 저희가 급하게 한인회 임원단들과 아는 지인분들을 통해서 속옷과 양말, 간단한 갈아입을 옷들을 준비해서 저희가 전달해 드렸습니다.

[앵커]
지금 현지는 영하권의 날씨라고 하는데 옷은 물론이고 이불 같은 것도 좀 넉넉하지는 않을 것 같은데 어떤가요?

[엄영인]
지금 앙카라에서는 전 시민들이 물건들을 모으고 있습니다. 그래서 깨끗한 옷과 새 옷들 그리고 이불들을 모아서 아마 내일 아침부터 출발할 예정입니다.

[앵커]
그러면 대피하신 분들이나 아니면 피해지역에 직접 그 물품들을 전달할 방법을 찾으시겠군요.

[엄영인]
찾고 계시고 일단 호텔에 1박을 하실 거고 언제까지 머물지 그분들도 아직 정하지 않으셨어요. 그래서 일단 추이를 더 보실 예정이고 더 필요한 거 있으면 저희 앙카라 한인회에서 더 준비해서 도와드릴 예정입니다.

[앵커]
일단 혹시 다치신 분은 없는지 이것도 걱정되고요. 그리고 너무 갑작스럽게 이렇게 큰 지진 때문에 심적으로 놀라신 분들은 안 계신지...

[엄영인]
많이 놀라셨습니다. 정말 많이 놀라셨어요. 저도 여기서 지진을 두 번 겪은 적이 있었는데 다행히 무너지지는 않았지만 저희도 더더욱 집 밖에서 이틀 동안 밖에서 지낸 적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그 마음을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고요. 정말 트라우마가 너무 심해요, 한 번 경험하신 분들은.

[앵커]
지금 그 당시 상황 때문에 트라우마도 걱정되는 상황인데 혹시 다치신 분은 안 계신가요? 전해진 소식 있습니까?

[엄영인]
다치신 분은 안 계시다고 합니다. 제가 여쭤봤고요. 다만 혼자 여행하는 한 청년이 있는데 그 청년이 하타이 쪽에 내려가서 여행 중에 있는 지금 소식 끊어졌습니다. 그래서 소식을 계속 여러 방면으로 알아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직 연락이 없네요, 소식이 없네요.

[앵커]
어떤 지역을 여행 중이었다고요?

[엄영인]
하타이 지역입니다.

[앵커]
혼자 여행 중인 한인 청년이 있었는데 연락이 안 되고 있다는 말씀이신 거죠?

[엄영인]
부모님하고는 대사관에서 연락이 됐는데 그 청년이 지금 연락이 안 돼요.

[앵커]
지금 아예 휴대전화나 연락할 방법이 다 끊겨버린 겁니까?

[엄영인]
휴대폰이나 다 연락을 했는데 받지 않는 거죠.

[앵커]
답이 없는 상황이군요. 부디 별일 없기를 기원합니다. 그러면 한인분들 같은 경우는 일단 지금까지는 부상당한 분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한인분들, 그러니까 현지에 거주하는 한인분들 같은 경우에는 다 연락이 되는 상황인가요?

[엄영인]
저희가 각지에 있는 아는 지인분들 계속 연락하고 계속 살아 있다고 연락주시고 크게 다치신 분들은 없고 다만 튀르키예분들과 결혼하신 분들 중에 튀르키예 시민들이 다친 분들이나 시부모님들, 터키인 분들. 시부모님들 중에서 돌아가신 분도 꽤 많으세요. 친척들 많이 돌아가셨습니다.

[앵커]
지금 현지에서 당장 필요한 당장 시급한 지원은 어떤 부분입니까?

[엄영인]
집에 지금 들어가지를 못해서 일단 식사 부분도 당연히 있을 테고 옷도 가지고 나오지 못하셔서 갈아입을 옷도 없고 이불도 당연히 필요하고 여러 가지가 다 총괄적으로 많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혹시 그런 부분은 앙카라에서도 도움의 손길을 모으고 있다고 설명해 주셨는데 저희가 도울 수 있는 방법, 그러니까 지금 한국에 계신 분들이 만약에 도움을 주고 싶다 그러면 방법이 있을까요?

[엄영인]
저희가 앙카라뿐만 아니라 전 튀르키예 한인회가 있는데요. 거기서 지금 성금을 모금하고 있습니다. 계좌를 오픈하고 있고요. 그쪽을 통해서 저희가 성금을 모으고 같이 총영사관님과 대사관을 통해서 저희가 같이 움직일 예정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지금 튀르키예 한인회 쪽에 접촉을 하면 도움을 드릴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는 그런 상황이군요.

[엄영인]
네, 맞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현지에서 빨리 구조작업이 잘 이뤄지고 그리고 큰 피해가 없기를 저희도 이곳에서 기원하겠습니다. 지금 새벽 2시가 넘은 시간인데 연결해 주셔서 감사드리고요.

지금까지 현지의 교민들을 위해서 애써주고 계신 엄영인 튀르키예 앙카라 한인회장과 얘기 나눴습니다. 회장님, 말씀 고맙습니다.

[엄영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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