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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안보라 앵커
■ 출연 :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시 [YTN 뉴스라이더]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유난히 매서웠던 겨울이었죠.이제 따뜻한 봄이 올까 했는데,생각만큼 화창하고 포근하지 않을 수도있겠습니다. 오는 4월,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겠다고 하거든요.
이대로 그냥 봄을 맞아도 되는 건지, 우린 어떤 대응을 할 수 있을지,전문가와 얘기 나눠 보겠습니다.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서균렬 명예교수 나오셨습니다. 교수님, 어서 오십시오.
[서균렬]
반갑습니다.
[앵커]
좋은 소식으로 봬야 되는데.
[서균렬]
궂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앵커]
일본 정부가 큰 변수가 없다면 4월, 이제 두 달 정도 남은 것 같아요. 두 달 뒤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가능할까요?
[서균렬]
잔인한 4월이라는 시구가 생각나는데요. 이거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고요. 2011년 3월 11일부터 11년 동안 꾸준히 준비해 왔기 때문에 이걸 되돌리기는 쉽지 않을 겁니다. 단 거기에 전제조건을 거는 건 맞습니다. 일본 정부나 도쿄전력이 이야기했던 것처럼 거기에 들어 있는 방사성 물질이 무엇인지 그걸 전 세계에 발표해야 되겠죠. 그런데 여태까지는 그 부분이 굉장히 미흡했습니다.
[앵커]
그 부분이 미흡하다 보니까 신뢰성도 좀 떨어지는 것 같아요. 우리 국민의 입장에서는 바로 이웃나라이기 때문에 과연 일본 정부가 괜찮다, 괜찮다 말만 호언장담하고 있는 이 원전 오염수, 방류수가 과연 안전한가, 이 부분이거든요. 일본 정부는 40분의 1로 희석처리를 해서 안전하다라고 말을 하고 있습니다. 일단 궁금한 건 40분의 1 정도로 희석을 해도 일본의 말처럼 안전한 겁니까?
[서균렬]
그게 좀 어폐가 있는데요. 처음에는 100분의 1로 한다고 하다가 그게 아마 너무 무리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40분의 1이라고 한다 치더라도 거의 1억 톤 정도 물을 부어넣어야 가능한 이야기거든요. 그런데 1억 톤의 바닷물을 집어넣는다. 그거 쉽지 않거든요.
왜냐하면 왜 바다에 버립니까? 돈을 아끼기 위해서. 첫 번째, 신빙성에 문제가 있고요. 또 한 가지는 어차피 바다에 버리면 희석되잖아요. 왜 미리 해요? 어차피 나가면 무한대인데요. 그러니까 이건 그야말로 무늬만 희석한다는 거지 별 의미가 없습니다.
[앵커]
교수님 앞서 말씀하신 대로 꾸준히 준비해 왔고 뭔가 국제사회의 동의를 얻으려면 전제조건이 있어야 되는데 그중에 하나가 방사성 물질을 정확히 어느 정도 위험한지 이거에 대해서 투명하게 발표를 하는 거라고 말씀하셨잖아요.
그런데 말씀하신 것처럼 40분의 1이 신뢰성도 떨어지고 어차피 바닷물과 섞이는 거라면 그렇다면 일본이 준비하고 있는 어떤 시설에 대한 그런 신뢰성이 또 있어야 되는데 이 시설은 어떤가요?
[서균렬]
지금 시설이라고 하신 건 정화시설이나 이런 걸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요. 문제는 전수조사는 안 되죠. 130만 톤이니까 올림픽 경기장 거의 700개로 굉장히 많죠. 과장하면 석촌호수 물만큼 된다는 말이죠. 이걸 다 줘서는 안 되지만 적어도 표본을 끄집어내겠죠. 그렇지만 그 표본은 전체 집단을 대표할 수 있어야 되는데 예를 들어서 세슘, 스트론튬 같은 게 있어요.
거의 반감기, 반으로 줄어드는 시간이 똑같기 때문에 그게 비율이 비슷해야 되는데 어떤 데서는 1만 6000배, 2만 배 가까이 차이가 나요. 이건 뭐냐 하면 아주 국부적으로 했기 때문에 전체를 대표하지 못한다. 이 자료 가지고 안전하다, 안전하지 않다를 판단하기는 굉장히 한계성이 있는 것이고 이걸 믿고 국제사회가 우리나라 포함해서 허용한다는 건 대단히 잘못된 것이라는 거죠. 잘못된 선례가 되는 거죠.
[앵커]
일본 정부가 지금 밀고 있는 설비가 다핵종제거설비, ALPS라고 부르는데요. 이 다핵종제거설비라는 게 어떤 거여서 일본 정부가 이걸 강조하고 있는 건가요?
[서균렬]
그러니까 처음에 목적은 64개 정도 되는, 물론 그보다 더 많습니다마는 그중 64개의 중요한 인간 몸에 위해를 줄 수 있는 물질만 골라서 걸러내겠다, 전체를. 그리고 버리겠다고 했는데 이게 잘 안 돼요. 그리고 워낙 양이 많아요. 몇 톤, 10톤 정도면 가능하겠죠. 이건 100만 톤이 넘잖아요.
그러면 많은 것이고 그러면 거기에 뭐가 들어갈까요? 필터, 여과기가 들어가거든요. 그런데 이건 주문생산이에요. 이러면 그 여과기를 만들 때 다 걸러낼 수 있어야 되는데 그러면 그 기술이 필요해요. 그런데 애석하게도 그때도 돈 때문에 미국이나 대한민국에서 그 기술을 사지 않고 캐나다에서도 사지 않고 자국 기술로 한 거예요. 그러면 애시당초부터 그리고 이게 하도 많다 보니까 필터를 자주 교환해 줘야 돼요. 이틀, 사흘에. 그런데 안 되는 거예요.
왜냐하면 주문생산이란 말이에요. 그러면 어떻게 해야 될까요? 그냥 계속 쓰는 거예요. 그러면 흘러가지만 걸러지지 않죠. 그래서 결과가 여태까지 4분의 1 정도는 그래도 걸러진 것 같은데 4분의 3은 그대로라는 것이죠. 그래서 이걸 절대 버리면 안 된다는 그런 근거가 되는 것이죠.
[앵커]
비교가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집에 있는 공기청정기 필터도 1년에 한 번 갈아주라는 얘기도 있잖아요. 이게 쓰임새가 다하면 새 것으로 갈아줘서 계속 정화를 시켜줘야 되는데 지금 그것도 사실 충분하지 않은 상황인 것 같거든요.
[서균렬]
맞습니다. 지난번 가습기 문제, 똑같은 거예요. 걸러지면 갈아줘야 되거든요. 그런데 갈아줄 물량이 없는 거죠. 그러면 그냥 계속 하는 거예요. 그리고 누가 봅니까? 국제원자력기구 들어갔나요? 아니면 우리나라 기술자 안 들어갔죠. 그러면 그냥 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겉으로 보기에는 처리가 되죠. 공회전이라는 것이죠.
[앵커]
알겠습니다. 또 하나 신뢰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는데 이미 한-일을 오가는 선박들이 있지 않습니까? 이 선박들이 평형수라고 배에 물을 채우는 게 있는데 이게 후쿠시마 인근 바닷물로 된 평형수가 유출이 되고 있다는 거예요. 물론 우리 정부의 입장에서는 아직 피해가 확인된 건 없다고 하는데 정말 피해가 없는 게 맞는지.
[서균렬]
그것도 조금 합리적으로 의심해야 될 게 우리가 그걸 하려면 우리가 그동안 적어도 우리 들어오는 배, 그게 2011년 3월 10일 이후로 1만 6000척이 되거든요. 그중 몇 척을 조사했느냐. 37척입니다. 그리고 전수조사하지 않죠, 왜냐하면 물량이 많으니까. 그러면 그중 조금 몇 리터 정도 했을까요? 몇십 리터 했겠죠. 그러니까 이건 빙산의 일각도 안 되는 그야말로 짚더미에서 바늘 하나 뽑고 괜찮다, 이건 아니죠. 또 하나는 검출한 게 오래됐어요.
그리고 판단하는 데 보름, 한 달 걸리면 그동안에 선박은 기다릴까요? 바로 다음 날 출항해야 되잖아요. 그러니까 버리고 간 거죠. 그래서 여태까지 정부의 발표는 물론 최소한의 성의를 보인 건 맞지만 우리 국민이 받아들이기에는 아직 너무 불확실성이 크다.
[앵커]
알겠습니다. 일본 정부가 오염수를 방류할 경우에 해류 흐름을 예측해 보면 이 오염수가 우리나라 앞바다에 도착하는 시간이 1년 후로 예상된다는 시뮬레이션이 있더라고요. 그 시간에 정화가 돼서 우리에게는 큰 영향이 없을 거다, 이런 말들도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교수님께서 단순히 해류나 시간만이 문제가 아니다, 이렇게 저희 사전인터뷰에서 말씀을 해 주셨는데 어떤 부분이 문제인 겁니까?
[서균렬]
해류를 보면 굉장히 희망적이에요. 왜냐하면 일단 나오자마자 북태평양을 타고 미국 서안, 캘리포니아 해류를 만나고 그리고 북적도를 타고 다시 돌아오는데요. 그건 한 3년, 5년까지 돼야지 그다음에 남중국으로 해서 대한해협, 스시마해협이라고도 하죠. 동해를 지나서 쓰가루 해협, 삿포로로 빠져 나가죠. 이걸 보면 괜찮을 거예요. 문제는 그동안에 침전, 가라앉을 거 아닙니까?
그리고 문제는 그러니까 근해에서 잡히는 우럭, 넙치, 광어, 코다리 이런 것들. 그리고 원양에서 잡히는 참치, 먹이사슬로 계속 연결이 되는 것이죠. 그게 문제입니다. 그러니까 해류는 괜찮을 거예요, 희석될 겁니다. 그런데 거기에 들어간 건 우리가 전량 수입 제한한다? 그건 불가능하죠. 그리고 원산지를 속이는 경우가 지난 4년 사이에 5배가 늘었어요.
그러니까 후쿠시마에서 잡고 오사카에서 가공하면 오사카산이 되는 거예요. 이거 법으로 못 잡습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태평양에서 잡으면 그거 조사하지 않거든요. 그리고 우리나라 원양어선 잡을 수 있을까요? 러시아에서도 잡을 수 없고 어떻게 잡아요? 그래서 우리 저녁 식탁이 위협을 받고 있다는 거죠.
[앵커]
우리나라는 수산물 섭취 비중이 굉장히 큰 나라인데 이런 침전물이 좀 위험이 될 수 있다는 부분을 짚어주신 것 같습니다. 앞서 돈 문제가 계속 걸려 있다고 말씀을 해 주셨어요. 그런데 일본 자국의 어민들까지도 사실은 반대하는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돈 차이가 얼마나 나길래 일본이 이렇게 강행을 하려는 걸까요?
[서균렬]
일단 도쿄전력은 사기업입니다. 거짓말이 아니고 민간기업이라는 뜻이죠. 민간기업이기 때문에 전부 가성비를 따지는 거죠. 보통 우리 증발시킬 수도 있고 수소로 만들 수도 있고 지하 매립을 할 수 있고 전부 1조 원, 2조 원대예요. 일단 추정만.
그런데 이건 얼마인지 아십니까? 340억 원밖에 안 돼요. 일단 거기서 0이 2개가 떨어지는 거죠. 그러니까 당연히 일본 정부는 처음부터 이걸 위해서 10년 넘게 공을 들인 것이고.
[앵커]
다른 방법이 있었지만 돈이 아까워서.
[서균렬]
있습니다. 그래서 태평양을 굳이 쓰레기 집하장으로 쓰겠다. 그런데 이게 후쿠시마 하수구인가요? 이건 우리 모두의 바다예요.
[앵커]
후손들이 써야 할 바다이기도 하고요.
[서균렬]
그리고 원양업이 피해를 받게 되잖아요. 이건 대단히 선진국으로서 나쁜 선례를 남기는 것이죠.
[앵커]
선진국으로서 나쁜 선례라고 하셨는데 또 다른 선진국인 미국이나 이웃나라에서도...
[서균렬]
미국도 그렇고요. 프랑스도 그렇고 심지어 체르노빌이 있었잖아요. 이 두 나라는 절대 바다에 버리지 않았어요. 그런데 왜 일본이 버립니까? 일본이 버리면 물론 그러지 않아야 되겠지만 중국 사고 날 수 있어요. 앞으로 100기가 되면 많으면 사고 나는 거예요. 그러면 문제가 될 수 있겠죠.
[앵커]
왜 말리지 않는 건가요?
[서균렬]
우리가 그동안 나름대로 숙제를 떠안은 거예요. 일단 그렇게 되면 우리 나름의 자료, 정보가 있어야 되는데 거기에 소홀했던 것이고 우리 정부가 강력하게 밀지 못했습니다. 조금 후회스러운 일 중 하나죠.
[앵커]
후회하고 반성해야 될 부분이네요. 앞으로가 더 중요한데 그렇다면 우리 정부가 앞으로 취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들은 어떤 게 있습니까?
[서균렬]
일단 평형수, 정말 전수조사가 되어야 되겠고요. 두 번째로는 아마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산물 급감은 예상되는 겁니다. 그러면 우리 어민 생계대책이 마련되어야 되겠죠. 2013년에 비슷한 이야기를 했습니다마는 그때 급감했거든요. 그러니까 일종의 난방비 보조처럼 어민 생계보조금 대책, 이건 지자체하고 중앙정부가 합해져야 되겠죠.
[앵커]
그런데 그 부분은 우리나라가 국내에서 해결해야 하는 고민해야 하는 부분인 것 같고요. 일본을 향해서도 좀 강력한 메시지를 전하면 좋을 텐데 유감표명 외에는 그렇게 강한 조치는 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서균렬]
그러니까 제가 조금 아쉬운 건 우리나라 이웃 밥상에 우리 저녁 밥상 얘기가 안 들어간 것 같아요. 한일관계가 복잡하지 않습니까? 이걸 복원해야 되고 그런 입장에서 자꾸 후쿠시마가 걸림돌이 되면 안 됐던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열외가 된 거죠. 그러다 보니 우리 국민 저녁 식탁은 위협 바로 앞에 놓이게 된 겁니다.
[앵커]
이제 두 달 정도밖에 남지 않아서 무언가 빨리 눈에 보이는 대책들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교수님 말씀 여기까지 들을게요.
지금까지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서균렬 명예교수님이었습니다. 교수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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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 :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시 [YTN 뉴스라이더]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유난히 매서웠던 겨울이었죠.이제 따뜻한 봄이 올까 했는데,생각만큼 화창하고 포근하지 않을 수도있겠습니다. 오는 4월,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겠다고 하거든요.
이대로 그냥 봄을 맞아도 되는 건지, 우린 어떤 대응을 할 수 있을지,전문가와 얘기 나눠 보겠습니다.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서균렬 명예교수 나오셨습니다. 교수님, 어서 오십시오.
[서균렬]
반갑습니다.
[앵커]
좋은 소식으로 봬야 되는데.
[서균렬]
궂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앵커]
일본 정부가 큰 변수가 없다면 4월, 이제 두 달 정도 남은 것 같아요. 두 달 뒤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가능할까요?
[서균렬]
잔인한 4월이라는 시구가 생각나는데요. 이거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고요. 2011년 3월 11일부터 11년 동안 꾸준히 준비해 왔기 때문에 이걸 되돌리기는 쉽지 않을 겁니다. 단 거기에 전제조건을 거는 건 맞습니다. 일본 정부나 도쿄전력이 이야기했던 것처럼 거기에 들어 있는 방사성 물질이 무엇인지 그걸 전 세계에 발표해야 되겠죠. 그런데 여태까지는 그 부분이 굉장히 미흡했습니다.
[앵커]
그 부분이 미흡하다 보니까 신뢰성도 좀 떨어지는 것 같아요. 우리 국민의 입장에서는 바로 이웃나라이기 때문에 과연 일본 정부가 괜찮다, 괜찮다 말만 호언장담하고 있는 이 원전 오염수, 방류수가 과연 안전한가, 이 부분이거든요. 일본 정부는 40분의 1로 희석처리를 해서 안전하다라고 말을 하고 있습니다. 일단 궁금한 건 40분의 1 정도로 희석을 해도 일본의 말처럼 안전한 겁니까?
[서균렬]
그게 좀 어폐가 있는데요. 처음에는 100분의 1로 한다고 하다가 그게 아마 너무 무리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40분의 1이라고 한다 치더라도 거의 1억 톤 정도 물을 부어넣어야 가능한 이야기거든요. 그런데 1억 톤의 바닷물을 집어넣는다. 그거 쉽지 않거든요.
왜냐하면 왜 바다에 버립니까? 돈을 아끼기 위해서. 첫 번째, 신빙성에 문제가 있고요. 또 한 가지는 어차피 바다에 버리면 희석되잖아요. 왜 미리 해요? 어차피 나가면 무한대인데요. 그러니까 이건 그야말로 무늬만 희석한다는 거지 별 의미가 없습니다.
[앵커]
교수님 앞서 말씀하신 대로 꾸준히 준비해 왔고 뭔가 국제사회의 동의를 얻으려면 전제조건이 있어야 되는데 그중에 하나가 방사성 물질을 정확히 어느 정도 위험한지 이거에 대해서 투명하게 발표를 하는 거라고 말씀하셨잖아요.
그런데 말씀하신 것처럼 40분의 1이 신뢰성도 떨어지고 어차피 바닷물과 섞이는 거라면 그렇다면 일본이 준비하고 있는 어떤 시설에 대한 그런 신뢰성이 또 있어야 되는데 이 시설은 어떤가요?
[서균렬]
지금 시설이라고 하신 건 정화시설이나 이런 걸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요. 문제는 전수조사는 안 되죠. 130만 톤이니까 올림픽 경기장 거의 700개로 굉장히 많죠. 과장하면 석촌호수 물만큼 된다는 말이죠. 이걸 다 줘서는 안 되지만 적어도 표본을 끄집어내겠죠. 그렇지만 그 표본은 전체 집단을 대표할 수 있어야 되는데 예를 들어서 세슘, 스트론튬 같은 게 있어요.
거의 반감기, 반으로 줄어드는 시간이 똑같기 때문에 그게 비율이 비슷해야 되는데 어떤 데서는 1만 6000배, 2만 배 가까이 차이가 나요. 이건 뭐냐 하면 아주 국부적으로 했기 때문에 전체를 대표하지 못한다. 이 자료 가지고 안전하다, 안전하지 않다를 판단하기는 굉장히 한계성이 있는 것이고 이걸 믿고 국제사회가 우리나라 포함해서 허용한다는 건 대단히 잘못된 것이라는 거죠. 잘못된 선례가 되는 거죠.
[앵커]
일본 정부가 지금 밀고 있는 설비가 다핵종제거설비, ALPS라고 부르는데요. 이 다핵종제거설비라는 게 어떤 거여서 일본 정부가 이걸 강조하고 있는 건가요?
[서균렬]
그러니까 처음에 목적은 64개 정도 되는, 물론 그보다 더 많습니다마는 그중 64개의 중요한 인간 몸에 위해를 줄 수 있는 물질만 골라서 걸러내겠다, 전체를. 그리고 버리겠다고 했는데 이게 잘 안 돼요. 그리고 워낙 양이 많아요. 몇 톤, 10톤 정도면 가능하겠죠. 이건 100만 톤이 넘잖아요.
그러면 많은 것이고 그러면 거기에 뭐가 들어갈까요? 필터, 여과기가 들어가거든요. 그런데 이건 주문생산이에요. 이러면 그 여과기를 만들 때 다 걸러낼 수 있어야 되는데 그러면 그 기술이 필요해요. 그런데 애석하게도 그때도 돈 때문에 미국이나 대한민국에서 그 기술을 사지 않고 캐나다에서도 사지 않고 자국 기술로 한 거예요. 그러면 애시당초부터 그리고 이게 하도 많다 보니까 필터를 자주 교환해 줘야 돼요. 이틀, 사흘에. 그런데 안 되는 거예요.
왜냐하면 주문생산이란 말이에요. 그러면 어떻게 해야 될까요? 그냥 계속 쓰는 거예요. 그러면 흘러가지만 걸러지지 않죠. 그래서 결과가 여태까지 4분의 1 정도는 그래도 걸러진 것 같은데 4분의 3은 그대로라는 것이죠. 그래서 이걸 절대 버리면 안 된다는 그런 근거가 되는 것이죠.
[앵커]
비교가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집에 있는 공기청정기 필터도 1년에 한 번 갈아주라는 얘기도 있잖아요. 이게 쓰임새가 다하면 새 것으로 갈아줘서 계속 정화를 시켜줘야 되는데 지금 그것도 사실 충분하지 않은 상황인 것 같거든요.
[서균렬]
맞습니다. 지난번 가습기 문제, 똑같은 거예요. 걸러지면 갈아줘야 되거든요. 그런데 갈아줄 물량이 없는 거죠. 그러면 그냥 계속 하는 거예요. 그리고 누가 봅니까? 국제원자력기구 들어갔나요? 아니면 우리나라 기술자 안 들어갔죠. 그러면 그냥 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겉으로 보기에는 처리가 되죠. 공회전이라는 것이죠.
[앵커]
알겠습니다. 또 하나 신뢰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는데 이미 한-일을 오가는 선박들이 있지 않습니까? 이 선박들이 평형수라고 배에 물을 채우는 게 있는데 이게 후쿠시마 인근 바닷물로 된 평형수가 유출이 되고 있다는 거예요. 물론 우리 정부의 입장에서는 아직 피해가 확인된 건 없다고 하는데 정말 피해가 없는 게 맞는지.
[서균렬]
그것도 조금 합리적으로 의심해야 될 게 우리가 그걸 하려면 우리가 그동안 적어도 우리 들어오는 배, 그게 2011년 3월 10일 이후로 1만 6000척이 되거든요. 그중 몇 척을 조사했느냐. 37척입니다. 그리고 전수조사하지 않죠, 왜냐하면 물량이 많으니까. 그러면 그중 조금 몇 리터 정도 했을까요? 몇십 리터 했겠죠. 그러니까 이건 빙산의 일각도 안 되는 그야말로 짚더미에서 바늘 하나 뽑고 괜찮다, 이건 아니죠. 또 하나는 검출한 게 오래됐어요.
그리고 판단하는 데 보름, 한 달 걸리면 그동안에 선박은 기다릴까요? 바로 다음 날 출항해야 되잖아요. 그러니까 버리고 간 거죠. 그래서 여태까지 정부의 발표는 물론 최소한의 성의를 보인 건 맞지만 우리 국민이 받아들이기에는 아직 너무 불확실성이 크다.
[앵커]
알겠습니다. 일본 정부가 오염수를 방류할 경우에 해류 흐름을 예측해 보면 이 오염수가 우리나라 앞바다에 도착하는 시간이 1년 후로 예상된다는 시뮬레이션이 있더라고요. 그 시간에 정화가 돼서 우리에게는 큰 영향이 없을 거다, 이런 말들도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교수님께서 단순히 해류나 시간만이 문제가 아니다, 이렇게 저희 사전인터뷰에서 말씀을 해 주셨는데 어떤 부분이 문제인 겁니까?
[서균렬]
해류를 보면 굉장히 희망적이에요. 왜냐하면 일단 나오자마자 북태평양을 타고 미국 서안, 캘리포니아 해류를 만나고 그리고 북적도를 타고 다시 돌아오는데요. 그건 한 3년, 5년까지 돼야지 그다음에 남중국으로 해서 대한해협, 스시마해협이라고도 하죠. 동해를 지나서 쓰가루 해협, 삿포로로 빠져 나가죠. 이걸 보면 괜찮을 거예요. 문제는 그동안에 침전, 가라앉을 거 아닙니까?
그리고 문제는 그러니까 근해에서 잡히는 우럭, 넙치, 광어, 코다리 이런 것들. 그리고 원양에서 잡히는 참치, 먹이사슬로 계속 연결이 되는 것이죠. 그게 문제입니다. 그러니까 해류는 괜찮을 거예요, 희석될 겁니다. 그런데 거기에 들어간 건 우리가 전량 수입 제한한다? 그건 불가능하죠. 그리고 원산지를 속이는 경우가 지난 4년 사이에 5배가 늘었어요.
그러니까 후쿠시마에서 잡고 오사카에서 가공하면 오사카산이 되는 거예요. 이거 법으로 못 잡습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태평양에서 잡으면 그거 조사하지 않거든요. 그리고 우리나라 원양어선 잡을 수 있을까요? 러시아에서도 잡을 수 없고 어떻게 잡아요? 그래서 우리 저녁 식탁이 위협을 받고 있다는 거죠.
[앵커]
우리나라는 수산물 섭취 비중이 굉장히 큰 나라인데 이런 침전물이 좀 위험이 될 수 있다는 부분을 짚어주신 것 같습니다. 앞서 돈 문제가 계속 걸려 있다고 말씀을 해 주셨어요. 그런데 일본 자국의 어민들까지도 사실은 반대하는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돈 차이가 얼마나 나길래 일본이 이렇게 강행을 하려는 걸까요?
[서균렬]
일단 도쿄전력은 사기업입니다. 거짓말이 아니고 민간기업이라는 뜻이죠. 민간기업이기 때문에 전부 가성비를 따지는 거죠. 보통 우리 증발시킬 수도 있고 수소로 만들 수도 있고 지하 매립을 할 수 있고 전부 1조 원, 2조 원대예요. 일단 추정만.
그런데 이건 얼마인지 아십니까? 340억 원밖에 안 돼요. 일단 거기서 0이 2개가 떨어지는 거죠. 그러니까 당연히 일본 정부는 처음부터 이걸 위해서 10년 넘게 공을 들인 것이고.
[앵커]
다른 방법이 있었지만 돈이 아까워서.
[서균렬]
있습니다. 그래서 태평양을 굳이 쓰레기 집하장으로 쓰겠다. 그런데 이게 후쿠시마 하수구인가요? 이건 우리 모두의 바다예요.
[앵커]
후손들이 써야 할 바다이기도 하고요.
[서균렬]
그리고 원양업이 피해를 받게 되잖아요. 이건 대단히 선진국으로서 나쁜 선례를 남기는 것이죠.
[앵커]
선진국으로서 나쁜 선례라고 하셨는데 또 다른 선진국인 미국이나 이웃나라에서도...
[서균렬]
미국도 그렇고요. 프랑스도 그렇고 심지어 체르노빌이 있었잖아요. 이 두 나라는 절대 바다에 버리지 않았어요. 그런데 왜 일본이 버립니까? 일본이 버리면 물론 그러지 않아야 되겠지만 중국 사고 날 수 있어요. 앞으로 100기가 되면 많으면 사고 나는 거예요. 그러면 문제가 될 수 있겠죠.
[앵커]
왜 말리지 않는 건가요?
[서균렬]
우리가 그동안 나름대로 숙제를 떠안은 거예요. 일단 그렇게 되면 우리 나름의 자료, 정보가 있어야 되는데 거기에 소홀했던 것이고 우리 정부가 강력하게 밀지 못했습니다. 조금 후회스러운 일 중 하나죠.
[앵커]
후회하고 반성해야 될 부분이네요. 앞으로가 더 중요한데 그렇다면 우리 정부가 앞으로 취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들은 어떤 게 있습니까?
[서균렬]
일단 평형수, 정말 전수조사가 되어야 되겠고요. 두 번째로는 아마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산물 급감은 예상되는 겁니다. 그러면 우리 어민 생계대책이 마련되어야 되겠죠. 2013년에 비슷한 이야기를 했습니다마는 그때 급감했거든요. 그러니까 일종의 난방비 보조처럼 어민 생계보조금 대책, 이건 지자체하고 중앙정부가 합해져야 되겠죠.
[앵커]
그런데 그 부분은 우리나라가 국내에서 해결해야 하는 고민해야 하는 부분인 것 같고요. 일본을 향해서도 좀 강력한 메시지를 전하면 좋을 텐데 유감표명 외에는 그렇게 강한 조치는 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서균렬]
그러니까 제가 조금 아쉬운 건 우리나라 이웃 밥상에 우리 저녁 밥상 얘기가 안 들어간 것 같아요. 한일관계가 복잡하지 않습니까? 이걸 복원해야 되고 그런 입장에서 자꾸 후쿠시마가 걸림돌이 되면 안 됐던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열외가 된 거죠. 그러다 보니 우리 국민 저녁 식탁은 위협 바로 앞에 놓이게 된 겁니다.
[앵커]
이제 두 달 정도밖에 남지 않아서 무언가 빨리 눈에 보이는 대책들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교수님 말씀 여기까지 들을게요.
지금까지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서균렬 명예교수님이었습니다. 교수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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