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생존자들 '2차 재난' 위기...긴급 지원 호소

지진 생존자들 '2차 재난' 위기...긴급 지원 호소

2023.02.09. 오후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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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튀르키예 강진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들도 물과 연료, 전기 공급이 끊겨 생존의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살아남은 사람들도 '2차 재난'의 위기에 몰려있다며 긴급 지원을 호소했습니다.

한영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진이 강타한 카흐라만마라슈 길가에 담요를 뒤집어쓴 사람들이 모닥불에 몸을 녹입니다.

집이 무너진 데다 가족들이 잔해에 파묻혀 있어 길거리에서 며칠째 밤을 지새웠습니다.

구조 작업은 더디기만 하고, 영하의 추운 날씨에다 먹을 것도 부족해 고통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셀렌 에키먼 / 지진 생존자 : 내 어머니, 아버지, 형제가 잔해 아래에 있습니다. 나는 그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들로부터 며칠 동안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습니다. 아무 소리도 없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지진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이 생존에 필요한 물과 식량, 연료 등을 구하지 못해 '2차 재난' 위기에 몰리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이 생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긴급한 책무라며 지원을 호소했습니다.

[롭 홀든 / WHO 지진 대응 관리자 : 우리가 수색구조와 같은 속도와 강도로 움직이지 않으면 1차 참사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는 2차 참사를 볼 수 있는 현실적 위험에 처해 있습니다.]

시리아 지역은 더 심각합니다.

12년간 이어진 내전으로 사회기반시설이 파괴된 데다 콜레라 등 치명적인 전염병마저 번져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각국이 구호물품 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도로 등이 파손돼 피해 현장으로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 명이라도 생존자를 더 구조하기 위한 작업과 함께 살아남은 사람에 대한 피난처와 의약품, 물과 식량을 제때 공급하는 것이 추가적인 인명 피해를 막기 위해 시급한 상황입니다.

YTN 한영규입니다.




YTN 한영규 (ykha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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