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종말의 날 빙하' 밑부분 급속도로 녹아...해수면 최대 3m 상승 우려

남극 '종말의 날 빙하' 밑부분 급속도로 녹아...해수면 최대 3m 상승 우려

2023.02.16. 오후 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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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 '종말의 날 빙하' 밑부분 급속도로 녹아...해수면 최대 3m 상승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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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의 거대한 빙하의 밑부분이 빠른 속도로 녹고 있어 해수면 상승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영국 BBC 등이 15일 보도했습니다.

네이처지에 실린 최신 연구에서 서남극의 미국 플로리다주만 한 크기의 '스웨이츠(Thwaites) 빙하'의 아랫 부분이 특이한 모양으로 인해 빠른 속도로 녹아내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CNN은 기후변화가 빨라지면서 이 빙하의 상태가 급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매년 이 빙하에서 수십억 톤의 얼음이 녹아 해양으로 들어가고 있으며 이 빙하에서 나온 물이 연간 해수면 상승분의 4%를 차지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빙하가 해저와 만나는 지점에서 얼음이 급속히 녹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데, 이로 인해 이 빙하는 1990년대 말 이후 거의 14㎞ 후퇴한 것으로 관측됐습니다.

연구진은 온수드릴 등으로 빙하의 600m 아래까지 구멍을 뚫어 그 상태를 조사했습니다.

이 결과 빙하 아래쪽은 녹는 속도가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는 느린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얼음이 녹는 속도는 1년에 2~5.4m 정도로 파악됐는데, 앞선 연구 모델에서 예측된 것보다 훨씬 느렸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해저 빙하의 바닥에 깊은 균열이 나 있거나 계단 모양 등 복잡한 모양으로 형성된 부분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런 곳에서 얼음이 특히 빠르게 녹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따뜻하고 염분을 지니고 있는 바닷물이 얼음층의 균열이나 크레바스 속으로 비집고 들어가 빙하의 상태를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습니다.

BBC와 미국 CNN은 이 빙하가 완전히 녹으면 전 세계 해수면을 50~70cm 정도 상승시킬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CNN은 이 정도 높이면 "전 세계 해안 지역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스웨이츠 빙하는 서남극 지역을 둘러싼 얼음층을 보호하는 천연 '댐'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 큰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이 빙하가 무너지면 남극의 다른 빙하도 따뜻한 바닷물에 연쇄적으로 노출돼 빨리 녹을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럴 경우 지구 해수면이 최대 3m까지 높아져 '지구 종말의 날 빙하'라는 별칭이 붙었습니다.


YTN 임수근 (sgl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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