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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광연 앵커, 박석원 앵커
■ 출연 : 박노벽 전 주러시아·주우크라이나 대사·전 한국외대 국제지역학 초빙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Q]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전쟁은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 상황과 장기화되는 전쟁의 출구 전략은 무엇인지, 박노벽 전 주러시아·주우크라이나 대사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참고로 말씀해 드린 대로 러시아, 우크라이나 양국의 대사를 모두 지내신 박노벽 교수님과 우크라이나 침공 1년을 한 번 정리해 보겠습니다.
아까 저희 취재기자가 미사일 공습이 5000번 있었다고 얘기를 했고 사상자 숫자만 2만여 명, 난민도 1880만 명을 넘은 상황입니다. 이번 전쟁에 대해서 신냉전 구도의 본격화, 또 지정학적 대립 구도의 본격화. 여러 가지 표현이 있는데 또 한 가지가 2차대전 이후 유럽에서 발생한 최악의 전쟁이다라는 표현이 있거든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교수님?
[박노벽]
지금 여러 가지 상당히 복합적인 그런 의미를 가진 전쟁이 돼버렸죠. 아까 말씀하신 대로 신냉전, 그건 유럽 지역에서의 신냉전은 확실히 찾아온 것 같습니다. 신냉전이라는 게 다시 말해서 이념적 그런 대립보다는 대결을 하는 거죠. 안보이익이라든가 경제이익에서. 그런 측면에서 대립하는 체제가 도달했다는 거고 아시아 지역은 아직 중국의 입장이 어떻게 되느냐에 달려있는데 러시아하고 거리를 두면서도 호의적인 중립을 맺고 있어서 약간 밀착된 관계는 아닌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무기를 지원하겠다 나서면 서방과 제재 관계라든가 단절이 돼서 그야말로 냉전에 버금가는 진영이 생기기 전이기 때문에 중국도 그렇게까지 나갈 생각은 없는 것 같아요, 현재까지는. 그게 하나 있고. 두 번째는 유럽에서의 그런 전쟁이라고 지칭되는 이유가 그동안 탈냉전을 하면서 전쟁은 없다고 하면서 한 30년간 우리가 평화와 교류 속에서 살아왔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나토도 과연 이게 군사동맹적인 성격인데 이게 필요하냐라고까지 얘기가 됐던 그런 국제조직이었죠. 그것이 이런 우크라이나를 중심으로 무력 충돌이 생겼는데 유럽이나 서방 측에서는 어떻게 이 전쟁을 해석하냐 하면 단순히 우크라이나에 대한 역사적 영토를 얻기 위한 푸틴의 움직임이 아니고 그동안 쭉 있어왔던, 그러니까 조지아 2008년부터 있었죠. 그다음에 돈바스 지역이 2014년에 또 있었고 그다음에 또 시리아에 있었고. 이렇게 쭉 무력을 쓰면서 러시아나 푸틴 정권에서는 내가 강대국이 됐네. 좀 써도 되겠다 하는 자신감이 생긴 거예요.
그래서 그동안 러시아가 계속 요구했던 게 탈냉전 후에 러시아의 정당한 강대국으로서의 지위가 뭐냐 하는 데 대한 질문을 계속 던졌던 거예요. 그런데 그건 존중을 한다지만 자기들의 룰 메이킹을 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다. 왜냐하면 경제력이나 여러 국력에 있어서 계속 밀려있었던 거죠. 그러던 것이 푸틴 대통령이 들어서면서 국력이 많이 유가 덕분에 올라가고 그러다 보니까 지금 이런 상황이 됐는데 유럽에서 보기에는 여기서 막지 못하면 히틀러가 체코를 먹고 폴란드로 가서 2차대전이 났듯이 이 다음에 몰도바든지 어떤 발트3국이든지 구소련권에 대한 요구를 또 할 수 있다. 여기서 막아야 한다.
해서 나토가 결집을 하고 군사 지원을 하고 국방비를 늘리고 그런 상황으로 갔기 때문에 사실상 30년 전후로 돌아가는 듯한 인상이 들고요. 푸틴 대통령도 가끔 옛날 얄타식 그렇게 분할해서 통치하는 게 좋았어, 이런 얘기를 공공연하게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앵커]
사실 크림반도 때 얘기까지 질문 드리고 싶은데 질문지가 많기 때문에 하나씩 질문드리겠습니다.
러시아가 전쟁 초기만 해도 영토의 20%가량을 손에 넣었다가 그 이후에는 또 우크라이나가 어느 정도 영토를 탈환하는 과정들이 있었습니다. 엎치락뒤치락했었는데 지금 현재의 전황은 어떻습니까?
[박노벽]
지금 현재는 러시아가 아무래도 병력도 30만 동원을 해서 조금씩 투입하는 것 같아요. 약간 돈바스 동부 지역 쪽에서 진전은 있는데 예상보다 그렇게 진전을 많이 못하고 있다, 러시아가. 그리고 지금 차지하고 있는 돈바스하고 이런 남부 지역이 우크라이나 전체로 보면 굉장히 중요한, 산업적으로, 농업적으로, 해양진출적으로 중요한 지역을 잡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기를 좀 더 넓히면서 고착화하려고 하고 있고요.
그런데 거기에 따르는 대가가 굉장히 크죠. 지금 중간 결산에 따르면 러시아군이 거의 20만, 거의 사상자가 8만 이상이 전사하면서 20만이 지금 거의 전사자가 났고 그다음에 탱크니 이런 기갑부대가 2000대 이상이 파괴가 됐다는 거거든요. 그래서 지금 미세하게 진전하고 있는 정도고요. 우크라이나는 그걸 방어하면서 서방의 훈련도 받고 여러 가지 무기가 오면 아마 4~5월경에는 밀고 가는 형국이 보일 수 있다, 이렇게 지금 전망되고 있습니다.
[앵커]
사실 1년 전에 이 내용을 보도할 때만 해도 이렇게 길어질 것인가에 대한 생각이 없었던 것 같고, 또 이미 1년 지난 시점에서 최대 2년까지 보는 시각도 있지 않습니까? 장기화 국면. 어떻습니까? 이렇게까지 길어진 가장 큰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요?
[박노벽]
우선 두 차원으로 볼 수 있죠. 하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간에 정치적인 목표, 그게 서로 양보할 수 없는 사실상 정권의 존립 위기에 처한 것 아니겠습니까? 우크라이나는 당연히 영토 주권을 회복을 해야 하는 문제고. 푸틴도 지금 얘기했듯이 역사적, 정신적인 영토를 자기가 회복하겠다.
나토의 확장을 막겠다,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해나온 측면이 하나 있고, 또 하나는 나토와 러시아 간에 유럽 질서, 안보 질서의 문제에 있어서 나토의 확장을 하느냐 아니면 러시아식 옛날 구소련 지역들을 러시아가 영향권을 갖겠느냐 하는 지정학적 경쟁의 차원이 돼 있어서 근본적인 배경 면에서 장기화된 거고요.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신뢰 문제라든가 이런 정치적인 과정 이런 것들도 다 복합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앵커]
아까 시작할 때 영상 속에서 푸틴의 지지율이 침공 이후 82%, 젤렌스키 대통령이 74%거든요. 양국 국민 모두에게 이렇게 지지를 받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오히려 이번 1년이 확전의 계기가 될 수 있다, 이런 시각도 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박노벽]
맞습니다. 저는 거기에 동의를 하고요. 왜냐하면 지금 푸틴 대통령으로서는 지금 승기를 잡아야 왜냐하면 내년 3월에 대선이 있는데 거기에서 뭔가 팔아야 하지 않습니까? 내가 이렇게 승리를 했다는 그런 걸 잡아야 하고 그걸 위해서 국내 언론 통제나 시위억압법, 이런 반대자들은 다 해외에 출국시켜서, 이런 상황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는 상황인데 젤렌스키 대통령도 곤혹스러울 겁니다. 이렇게 승리의 개념이 뭐냐라고 국민투표를 했을 때 크림을 포함한 전 지역에서의 러시아군 철수다. 그게 원칙적으로는 필요는 한데 현실적으로 가능하겠느냐. 그러려면 결국은 젤렌스키 대통령도 끝까지 싸울 수밖에 없죠.
[앵커]
지금 이 사태가 더욱더 심각한 게 민간의 피해가 너무 많잖아요. 지금 현지 인터뷰 통해서도 이제 전투기 소리나 포격 소리가 일상처럼 들린다, 이렇게 이야기하기도 하는데 지금까지 집계보다 민간 피해는 더 많고 앞으로도 더 많아질 거라는 관측들이 나옵니다.
[박노벽]
맞습니다. 지금 UN 인권대표실 통해서 온 것은 거의 한 2만여 명 정도밖에 아닌데 전투가 진행된 지역이라든가 또 러시아가 점령하고 있는 마리우풀 이런 데는 조사도 안 된 거거든요. 그러니까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거고 돌아가신 분도 돌아가신 분이지만 지금 800만이 유럽에 가 있고 국내에는 600만이 난민의 상태에 있어서 굉장히 인도적인 문제라든가 앞으로 경제 복구에 있어서 상당한 지원이 필요할 거고 이런 부분에 우리가 역할을 해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앵커]
다시 아까 처음에 했던 얘기로 돌아와서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서방 대 반서방. 혹은 유럽 대 친러 이런 구도 속에서 대리전 양상도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신냉전 이야기를 많이 했었는데 교수님께서는 신다극체제 이런 개념도 어느 칼럼에서 소개하셨더라고요. 그만큼 지금 각국의 이해관계에 따라 좀 더 복잡해졌다고 볼 수 있는 겁니까?
[박노벽]
맞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바이든 대통령 직전만 돌이켜봐도 트럼프라는 분이 나타나서 얼마나 각자도생의 길을 가게 만들었지 않습니까? 미국 내에서 이렇게 바이든 대통령 같은 분이 계속 나오리라는 보장이 있느냐. 그게 하나 퀘스천이죠. 그렇지만 어쨌든 바이든 대통령이 지도력을 발휘해서 이 전쟁을 서방 우위, 민주 진영의 우위로 연대를 만든 것은 굉장히 잘하신 것 같아요. 그것이 GDP 개념으로 보면 25 대 러시아가 1입니다.
그러니까 이런 경제력이라든가 여러 가지 소프트파워 면에서는 러시아가 밀려요. 그런 측면에서 이건 우크라이나에 플러스가 되는 면이고, 반서방적 사정을 보면 우리가 통상 얘기할 때 러시아, 중국, 북한, 이란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하는데 특히 중국과 러시아가 무제한의 제한이 없는 파트너다라고 하지만 사실상 그게 하나의 수사적인 그런 거지 실질적은 아니다라는 게 중국 측 설명이에요.
그래서 중국 신임 외교장관도 우리는 제3국을 겨냥하든가 동맹을 맺는다, 이런 것 하는 거 아니다라고 러시아한테 얘기할 정도니까 중국과 러시아가 그렇게 완전히 밀착된, 지금 나토 형식으로 이렇게 된 건 아니기 때문에 중국이 상당히 거기에서 거리를 두고 있다는 것도 한 번 고려를 해야 하고 그런 면에서 이익을 중심으로 한 신다극체제가 앞으로 형성되고 러시아는 많이 약화되겠죠.
[앵커]
방금 중국 이야기 하셨기 때문에 질문을 건너뛰어서 질문드리면 중국이 일단 이전에는 러시아와의 관계가 느슨했다고 보면 일단 표면적으로는 전략적 연대를 공고히 해 보이거든요. 또 그러면서 러시아에 어떤 직접적인 무기 지원은 자제하고 있고 서방의 제재 동참은 거부하고 있거든요. 중국이 가장 신경 쓰고 있는 건 무엇입니까?
[박노벽]
중국이 가장 신경 쓰고 있는 것은 결국은 대만 문제를 앞둔 미중 간의 결판을 어떻게 잘 넘길 수 있을까 측면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열심히 연구하고 있다는 거죠. 어떻게 서방의 제재가 전개되고 있고 이걸 피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다음에 무력을 썼을 때 어떤 문제가 생기고 중국군이 뭐가 문제인가. 지금 2027년까지 시진핑 주석이 군사대비체제를 완비하라고 지시를 내렸기 때문에 그 시간에 맞춰서 할 수 있는가 등등 여러 가지 있어서 미국은 다 보고 있거든요.
정보전을 통해서 여러 가지 보고 있어서 대응을 하고 있는데 중국이 조금 조심하고 있는 듯한 느낌은 드는데 여기서 양쪽에서 다 이득을 보고 있는 그런 형국이죠. 싼 에너지, 석유 가스 이걸 받아들이고 또 서방 무기가 가서 러시아가 약화가 되고 또 서방도 어느 정도 타격이 오고. 이런 건 중국이 득이 된다고 생각하고 있을 겁니다. 그래서 최근에 외교부 성명을 통해서 우크라이나전에 대한 입장을 발표를 했더라고요. 그런데 거기 12항목 중에 2항목은 러시아가 필요로 하는 것, 10개 항목은 서방이나 국제사회가 원하는 것, 이렇게 딱 나눠져 있는 것을 보면 그 비중의 중점이 아무래도 서방 쪽에 있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들고요.
[앵커]
다시 우크라이나, 러시아의 여론 변화도 살펴보겠습니다. 일단 우크라이나 여론. 전쟁 초기만 해도 우리가 승리할 것이다. 전쟁 승리에 대한 확신이 56% 정도였는데 1년 사이에 95%로 확 늘었습니다. 이 여론의 변화는 어떻게 해석하고 계십니까?
[박노벽]
그게 전쟁 전에는 조금 자신이 반반이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서방이 그렇게 확 지원을 해 주고 또 국민들이 단합을 할 수 있게 러시아가 과거에 우리 형제국으로가 아니고 이건 굉장한 우리를 절멸시키려는 세력이 됐구나 하는 인식을 다같이 받은 것 같아요.
그래서 러시아에 대응해서 똘똘 뭉치자. 서방이 지원을 해 주니까 그걸로 넘어가자, 이런 두 가지가 작용을 했는데 특히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21일에 가셔서 굉장히 어려운 환경 속에서 10시간 동안 피란민이 타고 가는 열차를 타고 가셨더라고요.
왕복으로 20시간인데. 그런 데 대한 여러 가지 복합적인 그런 지지를 받아서 올라간 건 좋은데 여기에 또 조금 어려움이 생긴 것은 그러면 승리할 수 있다고 했을 때 승리라는 개념이 뭐냐라고 했을 때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전부 러시아군이 나가는 것, 얄타를 포함해서. 반도를 포함해서. 이건 굉장히 어려운 목표를 설정해놓는 그런 부담을 주는 결과라고 하겠습니다.
[앵커]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한 재평가는 어떻게 보십니까?
[박노벽]
그것도 젤렌스키 대통령도 처음에는 지금 정치적으로 우크라이나 정치가 굉장히 분산돼 있고 경쟁이 심합니다, 거기도. 그런데 초기에는 30%였는데, 전쟁 전에. 지금 거의 80%에서 90%인 것을 보면 젤렌스키 대통령이 여러 지도력을 잘 발휘하고, 또 정치인들도 여기서는 국난을 타개하기 위해서 단합을 하고 있는 모양새로 보여집니다.
[앵커]
이런 시점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깜짝 방문하기도 했고 푸틴 대통령과 연설을 통해서 설전을 주고받기도 했습니다. 저희가 발언을 준비해 봤는데 일단 바이든 대통령 같은 경우 나토는 분열되지도 지치지도 않을 거다라고 한 말이 눈에 띄고 푸틴 대통령 같은 경우는 핵실험을 하면 우리도 하겠다는 말이 눈에 띄는데 교수님은 어떤 점을 주목하십니까?
[박노벽]
저는 두 분이 다 각자의 입장에서, 특히 러시아는 러시아 중심의 생존권. 러시아 중심의 국익과 안보를 위해서 내가 이 전쟁을 하는 거다라는 메시지를 내놓은 거고요. 바이든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 연대의 지도자로서 자유와 민주주의라는 싸움이다. 이렇게 큰 화두를 내셨는데 결국은 자신들이 지지 않는다고 하니까 어떤 정치적인 장래까지 일종의 건, 상당히 판을 크게 키우신 걸로 보이고요.
결론적으로 결국은 푸틴 대통령은 아무래도 러시아 청중을 중심으로 또는 개도국에 대해서 설득할 수 있는 논리를 중심으로 한 것 같고 바이든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에 의해서 동맹을 단합해서 우리가 낙관할 수 있다 하는 자신감을 불어넣는 그런 것으로 저는 봤습니다. 그래서 약간 서로의 정치적인 스테이크를 많이 걸면서 단합을 시키는 그런 모습을 보였다고 저는 생각하고요. 특히 상징성 면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의 폴란드 광장이 본래 폐허에 의해서 복구된 지역이라고 해요. 그래서 우크라이나도 그렇게 복구될 수 있다는 상징적인 의미도 보내고 이런 여러 가지 노력을 하신 것 같습니다.
[앵커]
개전 1년입니다. 전쟁에 대한 구도도 시각도 조금씩 바뀌고 있는데 1년 맞아서 지금 푸틴 대통령이 대공세를 펼칠 것이다, 이런 관측도 나오고 있거든요. 어떤 이유 때문인지, 어떤 공세를 펼칠 것인지 예측되는 부분이 있다면요?
[박노벽]
본래 30만을 동원해놨기 때문에 병력들을 활용을 해서 지금 장악하고 있는 지역에서 더 나가야겠다라는 생각이 강하다는 거고요. 왜냐하면 영토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 정권을 무너뜨려야 한다고 본인이 생각하고 있어요. 그런 측면이 있어서 공세 준비를 하는데 문제는 장비나 사기나 조직력 면에서 그렇게 따라주지 못하고 있다는 게 군 전문가들의 평가입니다.
왜냐하면 프리고진이라는 사람같이 죄수를 들여다 전선에도 보내고 그러면서 결속력이 많이 부러졌고 그다음에 이 전쟁의 목표가 뭐냐에 대한 인식이 군 내부에 별로 많이 확산돼 있지 않다 그래요. 그래서 이게 왜 형제로 지냈던 우크라이나인들을 상대로 살상을 해야 하느냐에 대한 문제의식이 있겠죠.
[앵커]
그리고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부분 중에 하나가 러시아가 핵을 사용할 가능성 아니겠습니까? 그 부분에 어느 시점부터 주목하고 있고 그런 분위기 속에서 최근에 푸틴 대통령이 뉴스타트 중단을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그 파장을 예상해본다면요?
[박노벽]
우선은 본인이 보내는 메시지는 이렇게 전략적 핵 강국끼리 크게 생각하면서 전략적 안정성을 기하는 것 아니냐. 우크라이나는 지역적 분쟁에서 무기 지원 같은 것 해서 어렵게 하지 말아달라는 메시지로 보입니다. 그런데 그 메시지가 받아들이느냐 안 받아들이느냐 문제인데 문제는 핵이라는 문제가 탈냉전을 하면서 나온 산물이거든요. 고르바초프 그다음에 옐친 대통령을 통해서 서방과의 긴장 완화를 하자는 그런 차원에서 핵도 감축하자고 해서 지금 탄두를 줄이는 그런 전략무기감축협정이었는데 그걸 안 하겠다는 말은 결국은 대결로 가겠다, 어떻게 해서든지. 그런 메시지를 보내줘서 굉장히 서로 위험스러운 상황이 된다는 게 있고요.
서로 긴장도가 높아지겠죠. 두 번째는 영국이나 프랑스가 가지고 있는 핵탄두나 이런 게 차이가 90% 미만이에요. 제가 세어보니까 실전에 배치한 영국의 핵탄두는 120개 정도고 프랑스가 한 280개인데 푸틴 대통령 입장에서는 나토 너희들이 모아서 나를 괴롭히는 거다, 이런 측면에서 미국 핵을 포함한 영국, 프랑스 모두 한 번에 새로 협정을 하나 맺자, 이런 메시지를 보내는 것 같은데 그건 하나의 정치적인 제스처 같고요. 앞으로 두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이게 국정연설에서는 뉴스타트라고 해서 중단 전격 선언했습니다. 핵 안전판에 균열이 생겼다,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 어제 연설에서는 3대 핵전력 증강을 또 천명을 했단 말이죠. 이런 수순으로 봤을 때는 결국에는 또 핵전력을 사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 겁니까?
[박노벽]
핵 전력 사용 문제는 별개의 문제고요. 왜냐하면 지금 협정을 완전히 탈퇴한 건 아니고 검증한다든가 이런 상호 방문을 중단시킨 거거든요. 지금 핵 전력이 더 많아지면 사용하는 문제는 가장 핵무기라는 게 핵 강대국 간의 전쟁이 일어났을 때 날 수 있는 문제거든요. 지금은 그런 상태는 아니고 간접적으로 지원을 받고 하는 전쟁이기 때문에 그렇고 또 중국이 굉장한 경고를 보냈어요. 러시아가 앞으로 핵무기를 쓰는 것은 핵 보유국으로서 책임 있는 자세가 아니다라는 경고를 보냈기 때문에 러시아도 핵무기를 아마 맨 마지막 수단으로 두는 거고요.
모호한 수단으로 두면서 이걸 정치적인 수사로 위협을 하는 것으로 보는 것이 맞는 것 같고 만약에 썼다 하더라도 그 효과가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패배를 수용할 거냐. 전혀 아니고. 그다음에 서방이 어떤 식이든지, 재래식을 포함해서. 우크라이나에 있는 러시아군을 전부 절멸시키겠다는 그런 의지를 보였기 때문에 아마 써서 더 손해가 많다 생각이 됩니다.
[앵커]
사실 우리가 북핵 문제 얘기할 때도 한미일, 북중러의 어떤 대립 때문에 외교적 해법을 찾기 어렵다, 이런 말을 많이 하는데 이 문제도 비슷해 보이거든요. 지금 UN 총회에서 철군 결의안을 요구하긴 했습니다마는 이게 법적 구속력이나 그런 게 없기 때문에 우려되는 상황인데 국제사회가 실효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면 어떤 통로나 창구가 있을까요, 지금 시점에서?
[박노벽]
지금 시점에서는 141개국이 찬성을 했습니다마는 그게 하나의 국제 여론, 국제적인 공식 분위기를 얘기해 주는 거죠. 이건 잘못된 건 러시아다라는 것을 분명히 얘기하는 거니까. 그런 면에서 외교적인 어려움이 있다는 게 첫째고요. 앞으로 이 문제를 풀어나가려면 뜻을 같이하는 이런 나라들이 모여서 우크라이나를 많이 돕고 또 전쟁 결과가 나더라도 러시아에 대해서 관대하게 앞으로 더 추가적인 전쟁이 나지 않도록 조치를 해야 하는 것들이 나와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교수님 말씀을 들어보면 지정하적 대립 구도가 상당 기간 이어질 것 같은데 하필 또 우리가 그 단층선에 놓여있지 않습니까? 오늘 어렵게 모셨기 때문에 한반도에 미칠 영향까지 간단히 질문드리겠습니다.
[박노벽]
우선 이 전쟁으로 인해서 부정적인 것도 있고 리스크도 있고 그렇지만 또 기회도 있습니다. 리스크는 아까 말씀하신 대로 북중러 간에 단합해 보이는 UN 안보리 논의할 때 그런 정도인데 과연 그게 아까 말씀드린 대로 세 나라가 다 똘똘 뭉쳐진 거냐. 그건 아니다, 이거죠. 그래서 우리가 그런 간격을 보면서 하나하나씩 대응해 나가서 문제를 풀어갈 수 있는 지혜를 발휘할 것이 하나고, 또 이런 대결 구도가 남으로써 또 기회가 저희들한테 온 것이 여러분 잘 아시다시피 폴란드의 방산 문제라든가 또 이런 에너지난으로 인해서 LNG 선박 주문이 쇄도한다든가 이런 여러 가지 서방 측이 단합함으로써 러시아나 다른 나라가 빠져나가는 그 자리를 우리가 메꿔 들어갈 수 있는 기회가 있는 거거든요.
원자력발전소 문제라든가 또는 우리 에너지 안보에 있어서 저농축 시설 같은 것을 우리가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도입한다든가, 우크라이나에 여러 가지 농업이라던가 IT, 앞으로 복귀할 수 있는 여러 가지 기회가 많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이것에서 좌절이나 너무 위축되실 필요가 우리 국민들께서 하실 필요가 없고 오히려 이런 기회를 잘 살려서 더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발전과 또 다른 권위주의적이든 어떤 우리와 다른 체제라도 이익을 공유할 수 있는 부분이 뭔가를 현명하게 찾아간다면 우리가 나갈 수 있는 영역은 그렇게 제한이 되어 있지 않다, 그렇게 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전 세계 경제와 안보를 뒤흔든 우크라이나 전쟁 1년을 맞아서 박노벽 전 주러시아·주우크라이나 대사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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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 : 박노벽 전 주러시아·주우크라이나 대사·전 한국외대 국제지역학 초빙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Q]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전쟁은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 상황과 장기화되는 전쟁의 출구 전략은 무엇인지, 박노벽 전 주러시아·주우크라이나 대사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참고로 말씀해 드린 대로 러시아, 우크라이나 양국의 대사를 모두 지내신 박노벽 교수님과 우크라이나 침공 1년을 한 번 정리해 보겠습니다.
아까 저희 취재기자가 미사일 공습이 5000번 있었다고 얘기를 했고 사상자 숫자만 2만여 명, 난민도 1880만 명을 넘은 상황입니다. 이번 전쟁에 대해서 신냉전 구도의 본격화, 또 지정학적 대립 구도의 본격화. 여러 가지 표현이 있는데 또 한 가지가 2차대전 이후 유럽에서 발생한 최악의 전쟁이다라는 표현이 있거든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교수님?
[박노벽]
지금 여러 가지 상당히 복합적인 그런 의미를 가진 전쟁이 돼버렸죠. 아까 말씀하신 대로 신냉전, 그건 유럽 지역에서의 신냉전은 확실히 찾아온 것 같습니다. 신냉전이라는 게 다시 말해서 이념적 그런 대립보다는 대결을 하는 거죠. 안보이익이라든가 경제이익에서. 그런 측면에서 대립하는 체제가 도달했다는 거고 아시아 지역은 아직 중국의 입장이 어떻게 되느냐에 달려있는데 러시아하고 거리를 두면서도 호의적인 중립을 맺고 있어서 약간 밀착된 관계는 아닌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무기를 지원하겠다 나서면 서방과 제재 관계라든가 단절이 돼서 그야말로 냉전에 버금가는 진영이 생기기 전이기 때문에 중국도 그렇게까지 나갈 생각은 없는 것 같아요, 현재까지는. 그게 하나 있고. 두 번째는 유럽에서의 그런 전쟁이라고 지칭되는 이유가 그동안 탈냉전을 하면서 전쟁은 없다고 하면서 한 30년간 우리가 평화와 교류 속에서 살아왔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나토도 과연 이게 군사동맹적인 성격인데 이게 필요하냐라고까지 얘기가 됐던 그런 국제조직이었죠. 그것이 이런 우크라이나를 중심으로 무력 충돌이 생겼는데 유럽이나 서방 측에서는 어떻게 이 전쟁을 해석하냐 하면 단순히 우크라이나에 대한 역사적 영토를 얻기 위한 푸틴의 움직임이 아니고 그동안 쭉 있어왔던, 그러니까 조지아 2008년부터 있었죠. 그다음에 돈바스 지역이 2014년에 또 있었고 그다음에 또 시리아에 있었고. 이렇게 쭉 무력을 쓰면서 러시아나 푸틴 정권에서는 내가 강대국이 됐네. 좀 써도 되겠다 하는 자신감이 생긴 거예요.
그래서 그동안 러시아가 계속 요구했던 게 탈냉전 후에 러시아의 정당한 강대국으로서의 지위가 뭐냐 하는 데 대한 질문을 계속 던졌던 거예요. 그런데 그건 존중을 한다지만 자기들의 룰 메이킹을 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다. 왜냐하면 경제력이나 여러 국력에 있어서 계속 밀려있었던 거죠. 그러던 것이 푸틴 대통령이 들어서면서 국력이 많이 유가 덕분에 올라가고 그러다 보니까 지금 이런 상황이 됐는데 유럽에서 보기에는 여기서 막지 못하면 히틀러가 체코를 먹고 폴란드로 가서 2차대전이 났듯이 이 다음에 몰도바든지 어떤 발트3국이든지 구소련권에 대한 요구를 또 할 수 있다. 여기서 막아야 한다.
해서 나토가 결집을 하고 군사 지원을 하고 국방비를 늘리고 그런 상황으로 갔기 때문에 사실상 30년 전후로 돌아가는 듯한 인상이 들고요. 푸틴 대통령도 가끔 옛날 얄타식 그렇게 분할해서 통치하는 게 좋았어, 이런 얘기를 공공연하게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앵커]
사실 크림반도 때 얘기까지 질문 드리고 싶은데 질문지가 많기 때문에 하나씩 질문드리겠습니다.
러시아가 전쟁 초기만 해도 영토의 20%가량을 손에 넣었다가 그 이후에는 또 우크라이나가 어느 정도 영토를 탈환하는 과정들이 있었습니다. 엎치락뒤치락했었는데 지금 현재의 전황은 어떻습니까?
[박노벽]
지금 현재는 러시아가 아무래도 병력도 30만 동원을 해서 조금씩 투입하는 것 같아요. 약간 돈바스 동부 지역 쪽에서 진전은 있는데 예상보다 그렇게 진전을 많이 못하고 있다, 러시아가. 그리고 지금 차지하고 있는 돈바스하고 이런 남부 지역이 우크라이나 전체로 보면 굉장히 중요한, 산업적으로, 농업적으로, 해양진출적으로 중요한 지역을 잡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기를 좀 더 넓히면서 고착화하려고 하고 있고요.
그런데 거기에 따르는 대가가 굉장히 크죠. 지금 중간 결산에 따르면 러시아군이 거의 20만, 거의 사상자가 8만 이상이 전사하면서 20만이 지금 거의 전사자가 났고 그다음에 탱크니 이런 기갑부대가 2000대 이상이 파괴가 됐다는 거거든요. 그래서 지금 미세하게 진전하고 있는 정도고요. 우크라이나는 그걸 방어하면서 서방의 훈련도 받고 여러 가지 무기가 오면 아마 4~5월경에는 밀고 가는 형국이 보일 수 있다, 이렇게 지금 전망되고 있습니다.
[앵커]
사실 1년 전에 이 내용을 보도할 때만 해도 이렇게 길어질 것인가에 대한 생각이 없었던 것 같고, 또 이미 1년 지난 시점에서 최대 2년까지 보는 시각도 있지 않습니까? 장기화 국면. 어떻습니까? 이렇게까지 길어진 가장 큰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요?
[박노벽]
우선 두 차원으로 볼 수 있죠. 하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간에 정치적인 목표, 그게 서로 양보할 수 없는 사실상 정권의 존립 위기에 처한 것 아니겠습니까? 우크라이나는 당연히 영토 주권을 회복을 해야 하는 문제고. 푸틴도 지금 얘기했듯이 역사적, 정신적인 영토를 자기가 회복하겠다.
나토의 확장을 막겠다,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해나온 측면이 하나 있고, 또 하나는 나토와 러시아 간에 유럽 질서, 안보 질서의 문제에 있어서 나토의 확장을 하느냐 아니면 러시아식 옛날 구소련 지역들을 러시아가 영향권을 갖겠느냐 하는 지정학적 경쟁의 차원이 돼 있어서 근본적인 배경 면에서 장기화된 거고요.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신뢰 문제라든가 이런 정치적인 과정 이런 것들도 다 복합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앵커]
아까 시작할 때 영상 속에서 푸틴의 지지율이 침공 이후 82%, 젤렌스키 대통령이 74%거든요. 양국 국민 모두에게 이렇게 지지를 받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오히려 이번 1년이 확전의 계기가 될 수 있다, 이런 시각도 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박노벽]
맞습니다. 저는 거기에 동의를 하고요. 왜냐하면 지금 푸틴 대통령으로서는 지금 승기를 잡아야 왜냐하면 내년 3월에 대선이 있는데 거기에서 뭔가 팔아야 하지 않습니까? 내가 이렇게 승리를 했다는 그런 걸 잡아야 하고 그걸 위해서 국내 언론 통제나 시위억압법, 이런 반대자들은 다 해외에 출국시켜서, 이런 상황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는 상황인데 젤렌스키 대통령도 곤혹스러울 겁니다. 이렇게 승리의 개념이 뭐냐라고 국민투표를 했을 때 크림을 포함한 전 지역에서의 러시아군 철수다. 그게 원칙적으로는 필요는 한데 현실적으로 가능하겠느냐. 그러려면 결국은 젤렌스키 대통령도 끝까지 싸울 수밖에 없죠.
[앵커]
지금 이 사태가 더욱더 심각한 게 민간의 피해가 너무 많잖아요. 지금 현지 인터뷰 통해서도 이제 전투기 소리나 포격 소리가 일상처럼 들린다, 이렇게 이야기하기도 하는데 지금까지 집계보다 민간 피해는 더 많고 앞으로도 더 많아질 거라는 관측들이 나옵니다.
[박노벽]
맞습니다. 지금 UN 인권대표실 통해서 온 것은 거의 한 2만여 명 정도밖에 아닌데 전투가 진행된 지역이라든가 또 러시아가 점령하고 있는 마리우풀 이런 데는 조사도 안 된 거거든요. 그러니까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거고 돌아가신 분도 돌아가신 분이지만 지금 800만이 유럽에 가 있고 국내에는 600만이 난민의 상태에 있어서 굉장히 인도적인 문제라든가 앞으로 경제 복구에 있어서 상당한 지원이 필요할 거고 이런 부분에 우리가 역할을 해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앵커]
다시 아까 처음에 했던 얘기로 돌아와서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서방 대 반서방. 혹은 유럽 대 친러 이런 구도 속에서 대리전 양상도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신냉전 이야기를 많이 했었는데 교수님께서는 신다극체제 이런 개념도 어느 칼럼에서 소개하셨더라고요. 그만큼 지금 각국의 이해관계에 따라 좀 더 복잡해졌다고 볼 수 있는 겁니까?
[박노벽]
맞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바이든 대통령 직전만 돌이켜봐도 트럼프라는 분이 나타나서 얼마나 각자도생의 길을 가게 만들었지 않습니까? 미국 내에서 이렇게 바이든 대통령 같은 분이 계속 나오리라는 보장이 있느냐. 그게 하나 퀘스천이죠. 그렇지만 어쨌든 바이든 대통령이 지도력을 발휘해서 이 전쟁을 서방 우위, 민주 진영의 우위로 연대를 만든 것은 굉장히 잘하신 것 같아요. 그것이 GDP 개념으로 보면 25 대 러시아가 1입니다.
그러니까 이런 경제력이라든가 여러 가지 소프트파워 면에서는 러시아가 밀려요. 그런 측면에서 이건 우크라이나에 플러스가 되는 면이고, 반서방적 사정을 보면 우리가 통상 얘기할 때 러시아, 중국, 북한, 이란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하는데 특히 중국과 러시아가 무제한의 제한이 없는 파트너다라고 하지만 사실상 그게 하나의 수사적인 그런 거지 실질적은 아니다라는 게 중국 측 설명이에요.
그래서 중국 신임 외교장관도 우리는 제3국을 겨냥하든가 동맹을 맺는다, 이런 것 하는 거 아니다라고 러시아한테 얘기할 정도니까 중국과 러시아가 그렇게 완전히 밀착된, 지금 나토 형식으로 이렇게 된 건 아니기 때문에 중국이 상당히 거기에서 거리를 두고 있다는 것도 한 번 고려를 해야 하고 그런 면에서 이익을 중심으로 한 신다극체제가 앞으로 형성되고 러시아는 많이 약화되겠죠.
[앵커]
방금 중국 이야기 하셨기 때문에 질문을 건너뛰어서 질문드리면 중국이 일단 이전에는 러시아와의 관계가 느슨했다고 보면 일단 표면적으로는 전략적 연대를 공고히 해 보이거든요. 또 그러면서 러시아에 어떤 직접적인 무기 지원은 자제하고 있고 서방의 제재 동참은 거부하고 있거든요. 중국이 가장 신경 쓰고 있는 건 무엇입니까?
[박노벽]
중국이 가장 신경 쓰고 있는 것은 결국은 대만 문제를 앞둔 미중 간의 결판을 어떻게 잘 넘길 수 있을까 측면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열심히 연구하고 있다는 거죠. 어떻게 서방의 제재가 전개되고 있고 이걸 피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다음에 무력을 썼을 때 어떤 문제가 생기고 중국군이 뭐가 문제인가. 지금 2027년까지 시진핑 주석이 군사대비체제를 완비하라고 지시를 내렸기 때문에 그 시간에 맞춰서 할 수 있는가 등등 여러 가지 있어서 미국은 다 보고 있거든요.
정보전을 통해서 여러 가지 보고 있어서 대응을 하고 있는데 중국이 조금 조심하고 있는 듯한 느낌은 드는데 여기서 양쪽에서 다 이득을 보고 있는 그런 형국이죠. 싼 에너지, 석유 가스 이걸 받아들이고 또 서방 무기가 가서 러시아가 약화가 되고 또 서방도 어느 정도 타격이 오고. 이런 건 중국이 득이 된다고 생각하고 있을 겁니다. 그래서 최근에 외교부 성명을 통해서 우크라이나전에 대한 입장을 발표를 했더라고요. 그런데 거기 12항목 중에 2항목은 러시아가 필요로 하는 것, 10개 항목은 서방이나 국제사회가 원하는 것, 이렇게 딱 나눠져 있는 것을 보면 그 비중의 중점이 아무래도 서방 쪽에 있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들고요.
[앵커]
다시 우크라이나, 러시아의 여론 변화도 살펴보겠습니다. 일단 우크라이나 여론. 전쟁 초기만 해도 우리가 승리할 것이다. 전쟁 승리에 대한 확신이 56% 정도였는데 1년 사이에 95%로 확 늘었습니다. 이 여론의 변화는 어떻게 해석하고 계십니까?
[박노벽]
그게 전쟁 전에는 조금 자신이 반반이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서방이 그렇게 확 지원을 해 주고 또 국민들이 단합을 할 수 있게 러시아가 과거에 우리 형제국으로가 아니고 이건 굉장한 우리를 절멸시키려는 세력이 됐구나 하는 인식을 다같이 받은 것 같아요.
그래서 러시아에 대응해서 똘똘 뭉치자. 서방이 지원을 해 주니까 그걸로 넘어가자, 이런 두 가지가 작용을 했는데 특히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21일에 가셔서 굉장히 어려운 환경 속에서 10시간 동안 피란민이 타고 가는 열차를 타고 가셨더라고요.
왕복으로 20시간인데. 그런 데 대한 여러 가지 복합적인 그런 지지를 받아서 올라간 건 좋은데 여기에 또 조금 어려움이 생긴 것은 그러면 승리할 수 있다고 했을 때 승리라는 개념이 뭐냐라고 했을 때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전부 러시아군이 나가는 것, 얄타를 포함해서. 반도를 포함해서. 이건 굉장히 어려운 목표를 설정해놓는 그런 부담을 주는 결과라고 하겠습니다.
[앵커]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한 재평가는 어떻게 보십니까?
[박노벽]
그것도 젤렌스키 대통령도 처음에는 지금 정치적으로 우크라이나 정치가 굉장히 분산돼 있고 경쟁이 심합니다, 거기도. 그런데 초기에는 30%였는데, 전쟁 전에. 지금 거의 80%에서 90%인 것을 보면 젤렌스키 대통령이 여러 지도력을 잘 발휘하고, 또 정치인들도 여기서는 국난을 타개하기 위해서 단합을 하고 있는 모양새로 보여집니다.
[앵커]
이런 시점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깜짝 방문하기도 했고 푸틴 대통령과 연설을 통해서 설전을 주고받기도 했습니다. 저희가 발언을 준비해 봤는데 일단 바이든 대통령 같은 경우 나토는 분열되지도 지치지도 않을 거다라고 한 말이 눈에 띄고 푸틴 대통령 같은 경우는 핵실험을 하면 우리도 하겠다는 말이 눈에 띄는데 교수님은 어떤 점을 주목하십니까?
[박노벽]
저는 두 분이 다 각자의 입장에서, 특히 러시아는 러시아 중심의 생존권. 러시아 중심의 국익과 안보를 위해서 내가 이 전쟁을 하는 거다라는 메시지를 내놓은 거고요. 바이든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 연대의 지도자로서 자유와 민주주의라는 싸움이다. 이렇게 큰 화두를 내셨는데 결국은 자신들이 지지 않는다고 하니까 어떤 정치적인 장래까지 일종의 건, 상당히 판을 크게 키우신 걸로 보이고요.
결론적으로 결국은 푸틴 대통령은 아무래도 러시아 청중을 중심으로 또는 개도국에 대해서 설득할 수 있는 논리를 중심으로 한 것 같고 바이든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에 의해서 동맹을 단합해서 우리가 낙관할 수 있다 하는 자신감을 불어넣는 그런 것으로 저는 봤습니다. 그래서 약간 서로의 정치적인 스테이크를 많이 걸면서 단합을 시키는 그런 모습을 보였다고 저는 생각하고요. 특히 상징성 면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의 폴란드 광장이 본래 폐허에 의해서 복구된 지역이라고 해요. 그래서 우크라이나도 그렇게 복구될 수 있다는 상징적인 의미도 보내고 이런 여러 가지 노력을 하신 것 같습니다.
[앵커]
개전 1년입니다. 전쟁에 대한 구도도 시각도 조금씩 바뀌고 있는데 1년 맞아서 지금 푸틴 대통령이 대공세를 펼칠 것이다, 이런 관측도 나오고 있거든요. 어떤 이유 때문인지, 어떤 공세를 펼칠 것인지 예측되는 부분이 있다면요?
[박노벽]
본래 30만을 동원해놨기 때문에 병력들을 활용을 해서 지금 장악하고 있는 지역에서 더 나가야겠다라는 생각이 강하다는 거고요. 왜냐하면 영토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 정권을 무너뜨려야 한다고 본인이 생각하고 있어요. 그런 측면이 있어서 공세 준비를 하는데 문제는 장비나 사기나 조직력 면에서 그렇게 따라주지 못하고 있다는 게 군 전문가들의 평가입니다.
왜냐하면 프리고진이라는 사람같이 죄수를 들여다 전선에도 보내고 그러면서 결속력이 많이 부러졌고 그다음에 이 전쟁의 목표가 뭐냐에 대한 인식이 군 내부에 별로 많이 확산돼 있지 않다 그래요. 그래서 이게 왜 형제로 지냈던 우크라이나인들을 상대로 살상을 해야 하느냐에 대한 문제의식이 있겠죠.
[앵커]
그리고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부분 중에 하나가 러시아가 핵을 사용할 가능성 아니겠습니까? 그 부분에 어느 시점부터 주목하고 있고 그런 분위기 속에서 최근에 푸틴 대통령이 뉴스타트 중단을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그 파장을 예상해본다면요?
[박노벽]
우선은 본인이 보내는 메시지는 이렇게 전략적 핵 강국끼리 크게 생각하면서 전략적 안정성을 기하는 것 아니냐. 우크라이나는 지역적 분쟁에서 무기 지원 같은 것 해서 어렵게 하지 말아달라는 메시지로 보입니다. 그런데 그 메시지가 받아들이느냐 안 받아들이느냐 문제인데 문제는 핵이라는 문제가 탈냉전을 하면서 나온 산물이거든요. 고르바초프 그다음에 옐친 대통령을 통해서 서방과의 긴장 완화를 하자는 그런 차원에서 핵도 감축하자고 해서 지금 탄두를 줄이는 그런 전략무기감축협정이었는데 그걸 안 하겠다는 말은 결국은 대결로 가겠다, 어떻게 해서든지. 그런 메시지를 보내줘서 굉장히 서로 위험스러운 상황이 된다는 게 있고요.
서로 긴장도가 높아지겠죠. 두 번째는 영국이나 프랑스가 가지고 있는 핵탄두나 이런 게 차이가 90% 미만이에요. 제가 세어보니까 실전에 배치한 영국의 핵탄두는 120개 정도고 프랑스가 한 280개인데 푸틴 대통령 입장에서는 나토 너희들이 모아서 나를 괴롭히는 거다, 이런 측면에서 미국 핵을 포함한 영국, 프랑스 모두 한 번에 새로 협정을 하나 맺자, 이런 메시지를 보내는 것 같은데 그건 하나의 정치적인 제스처 같고요. 앞으로 두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이게 국정연설에서는 뉴스타트라고 해서 중단 전격 선언했습니다. 핵 안전판에 균열이 생겼다,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 어제 연설에서는 3대 핵전력 증강을 또 천명을 했단 말이죠. 이런 수순으로 봤을 때는 결국에는 또 핵전력을 사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 겁니까?
[박노벽]
핵 전력 사용 문제는 별개의 문제고요. 왜냐하면 지금 협정을 완전히 탈퇴한 건 아니고 검증한다든가 이런 상호 방문을 중단시킨 거거든요. 지금 핵 전력이 더 많아지면 사용하는 문제는 가장 핵무기라는 게 핵 강대국 간의 전쟁이 일어났을 때 날 수 있는 문제거든요. 지금은 그런 상태는 아니고 간접적으로 지원을 받고 하는 전쟁이기 때문에 그렇고 또 중국이 굉장한 경고를 보냈어요. 러시아가 앞으로 핵무기를 쓰는 것은 핵 보유국으로서 책임 있는 자세가 아니다라는 경고를 보냈기 때문에 러시아도 핵무기를 아마 맨 마지막 수단으로 두는 거고요.
모호한 수단으로 두면서 이걸 정치적인 수사로 위협을 하는 것으로 보는 것이 맞는 것 같고 만약에 썼다 하더라도 그 효과가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패배를 수용할 거냐. 전혀 아니고. 그다음에 서방이 어떤 식이든지, 재래식을 포함해서. 우크라이나에 있는 러시아군을 전부 절멸시키겠다는 그런 의지를 보였기 때문에 아마 써서 더 손해가 많다 생각이 됩니다.
[앵커]
사실 우리가 북핵 문제 얘기할 때도 한미일, 북중러의 어떤 대립 때문에 외교적 해법을 찾기 어렵다, 이런 말을 많이 하는데 이 문제도 비슷해 보이거든요. 지금 UN 총회에서 철군 결의안을 요구하긴 했습니다마는 이게 법적 구속력이나 그런 게 없기 때문에 우려되는 상황인데 국제사회가 실효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면 어떤 통로나 창구가 있을까요, 지금 시점에서?
[박노벽]
지금 시점에서는 141개국이 찬성을 했습니다마는 그게 하나의 국제 여론, 국제적인 공식 분위기를 얘기해 주는 거죠. 이건 잘못된 건 러시아다라는 것을 분명히 얘기하는 거니까. 그런 면에서 외교적인 어려움이 있다는 게 첫째고요. 앞으로 이 문제를 풀어나가려면 뜻을 같이하는 이런 나라들이 모여서 우크라이나를 많이 돕고 또 전쟁 결과가 나더라도 러시아에 대해서 관대하게 앞으로 더 추가적인 전쟁이 나지 않도록 조치를 해야 하는 것들이 나와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교수님 말씀을 들어보면 지정하적 대립 구도가 상당 기간 이어질 것 같은데 하필 또 우리가 그 단층선에 놓여있지 않습니까? 오늘 어렵게 모셨기 때문에 한반도에 미칠 영향까지 간단히 질문드리겠습니다.
[박노벽]
우선 이 전쟁으로 인해서 부정적인 것도 있고 리스크도 있고 그렇지만 또 기회도 있습니다. 리스크는 아까 말씀하신 대로 북중러 간에 단합해 보이는 UN 안보리 논의할 때 그런 정도인데 과연 그게 아까 말씀드린 대로 세 나라가 다 똘똘 뭉쳐진 거냐. 그건 아니다, 이거죠. 그래서 우리가 그런 간격을 보면서 하나하나씩 대응해 나가서 문제를 풀어갈 수 있는 지혜를 발휘할 것이 하나고, 또 이런 대결 구도가 남으로써 또 기회가 저희들한테 온 것이 여러분 잘 아시다시피 폴란드의 방산 문제라든가 또 이런 에너지난으로 인해서 LNG 선박 주문이 쇄도한다든가 이런 여러 가지 서방 측이 단합함으로써 러시아나 다른 나라가 빠져나가는 그 자리를 우리가 메꿔 들어갈 수 있는 기회가 있는 거거든요.
원자력발전소 문제라든가 또는 우리 에너지 안보에 있어서 저농축 시설 같은 것을 우리가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도입한다든가, 우크라이나에 여러 가지 농업이라던가 IT, 앞으로 복귀할 수 있는 여러 가지 기회가 많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이것에서 좌절이나 너무 위축되실 필요가 우리 국민들께서 하실 필요가 없고 오히려 이런 기회를 잘 살려서 더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발전과 또 다른 권위주의적이든 어떤 우리와 다른 체제라도 이익을 공유할 수 있는 부분이 뭔가를 현명하게 찾아간다면 우리가 나갈 수 있는 영역은 그렇게 제한이 되어 있지 않다, 그렇게 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전 세계 경제와 안보를 뒤흔든 우크라이나 전쟁 1년을 맞아서 박노벽 전 주러시아·주우크라이나 대사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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