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전쟁터 모습은?..."죄책감·두려움·비정함"

우크라 전쟁터 모습은?..."죄책감·두려움·비정함"

2023.02.26. 오후 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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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에서 사상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전쟁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군인들의 정신적 외상도 심각한 문제라고 하는데요.

우크라이나 현지 연결해보겠습니다, 김승환 기자!

[기자]
네, 우크라이나 키이우입니다.

[앵커]
전쟁으로 인한 군인·시민들의 정신적 트라우마가 계속 화두인 거 같네요.

[기자]
여기는 나라를 위해 싸우다 희생된 군인들 사진이 빼곡히 붙어있는 '추모의 벽'입니다.

이번 전쟁의 희생자 사진도 계속 벽에 추가되고 있는데요.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렇게 목숨을 잃은 군인들 외에도, 남은 군인들 60% 이상이 PTSD, 그러니까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가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YTN 취재진이 지난해 자원입대했었던 20대 심리상담사와 만났는데, 전쟁터에서 군인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건 살아남은 사람으로서의 죄책감이라고 합니다.

거기다 전쟁이 계속 진행 중인 만큼 심각한 신체 부상을 입지 않으면, 제때 필요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게 문제를 키운다는 지적입니다.

[아르템 / 참전 군인·심리상담사 : 동료를 잃고 싸우지 못하는 동료도 봤어요. 혼자 살아남아서 동료를 지켜주지 못했다는 죄의식 때문이에요.]

[앵커]
요즘 SNS를 통해서 전투 현장이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시대인데요. 실제 전쟁터 모습은 어떻다고 하던가요?

[기자]
지난해 러시아 침공 이후 전쟁터에서 군인이나 기술자로 활동한 현지인들을 만났습니다.

생사가 오가는 곳에서 아무리 경력이 오래됐더라도 늘 두려움과 싸운다고 말했고, 이를 이겨내야 진정한 전사가 되는 거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사람들이 공통으로 말하는, 버틸 수 있는 힘은 가족이었는데요.

심지어 특수부대 소속이라 가족의 신변 보호를 위해 만날 수 없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디미트로 / 참전 군인 : 저는 가족들이 어디에 있는지 알 권한이 없습니다. 우리의 가장 약점이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들이니까요.]

러시아군이 하루 내내 폭격을 가하면 아무도 음식을 먹지 않는다고 하는데, 먹고 나면 화장실을 가야 해 적의 표적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입니다.

한때 가장 친밀했던 러시아군이 이젠 다친 병사들에게도 총을 쏘는 비정한 존재이자, 무능력함으로 웃음거리가 됐다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러시아 침공 1주기를 맞아서 대대적인 공세가 이어질 거란 관측도 있었는데, 큰 변화는 없는 거죠?

[기자]
네, 현지시각으로 어제인 25일 두 차례 이곳 키이우에 공습경보가 울렸지만, 별다른 특이사항은 없었습니다.

오늘은 아직 공습경보가 울리지 않았는데요.

앞서 영국 국방부는 러시아의 드론 재고가 바닥났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지난 15일 이후 열흘 동안 우크라이나에서 이들 드론을 사용했다는 기록이 없었다는 겁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 고위급 외교관은 언론 인터뷰에서 서방 국가들이 전차 등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데 대해 맹비난하며, 심각한 보복 조치를 할 거라고 경고했습니다.

지금까지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YTN 김승환입니다.


YTN 김승환 (k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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