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탕 속의 격전'...우크라이나 전쟁 변수 돌출

'진흙탕 속의 격전'...우크라이나 전쟁 변수 돌출

2023.03.01. 오전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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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흙탕 속의 격전'...우크라이나 전쟁 변수 돌출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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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가 내리며 얼어붙었던 땅이 진흙탕으로 바뀌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변수가 돌출했습니다.

최대 격전지 바흐무트를 비롯한 동부 도네츠크주(州) 일대의 우크라이나군은 진흙탕이 된 참호 속에서 격전을 치르고 있다고 외신들이 전했습니다.

날씨가 갑자기 따뜻해진 데다 비까지 내려 땅이 물러진 탓입니다.

우크라이나군 포병대 지휘관 미콜라는 "양쪽 모두 제자리에 머물러 있다"면서 "봄은 진창을 뜻하고, 따라서 전진은 불가능하다"라고 말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다수의 군용 차량이 진흙에 빠져 움직이지 못하게 된 모습을 목격했다고 전했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일대에서는 매년 봄과 가을 두 차례 비포장도로와 평원이 거대한 진흙탕으로 변하며 통행에 차질이 생깁니다.

러시아어로 '라스푸티차', 우크라이나어로는 '베즈도리자'로 불리는 이 현상은 1812년 나폴레옹의 러시아 원정과 1941년 아돌프 히틀러의 소련 침공을 좌절시킨 요인이 되는 등 대체로 공격 측에 불리하게 작용해 왔습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군이 화력에서 우세한 러시아군을 상대로 기동력과 정보력을 앞세워 '치고 빠지기' 전술을 구사해 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라스푸티차로 인한 기동력 상실은 우크라이나군에 불리한 조건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러시아군은 서서히 전선을 밀어내며 바흐무트를 완전히 포위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서방 정보당국과 군사 전문가들은 바흐무트 전선의 러시아군이 엄청난 인명피해를 냈을 것으로 보지만, 러시아군은 바흐무트 북쪽과 남쪽에서 전선을 밀어붙이며 우크라이나군을 시내에 고립시키려는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바흐무트는 러시아계 주민이 많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 지역 전체를 장악하기 위한 교두보로 꼽힙니다.



YTN 김태현 (kimt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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