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전 세계 해외방송 20년] 국내 유일 '해외입양동포 채널' YTN

[YTN 전 세계 해외방송 20년] 국내 유일 '해외입양동포 채널' YTN

2023.03.12. 오전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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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YTN은 각국의 다양한 재외동포 소식을 전하고 있는데요.

외교부는 해외로 나간 한인 입양인도 동포사회 일원으로 보고 재외동포 숫자에 포함하고 있죠.

YTN은 특히 국내에서 유일하게 해외입양 동포들의 목소리를 방송에 꾸준히 담아왔습니다.

어떤 사연들이 있었는지, 고민해야 할 과제는 무엇인지 이정민 PD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질 게로이 / 미국 입양동포 : 엄마, 사랑해요. 과거에 당신에게 있었던 모든 일을 다 용서합니다.]

[앤 경숙 뱅겔 / 프랑스 입양동포 : 저와 같은 피를 나눈 가족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요.]

[토마스 융커 / 덴마크 입양동포 : 이 방송을 본다면 제게 꼭 연락을 주시면 좋겠습니다.]

[김정옥 / 네덜란드 입양동포 : 당신을 정말 만나고 싶어요. 정말 보고 싶습니다.]

YTN은 헤어진 가족, 뿌리를 찾는 해외입양동포들을 만나왔습니다.

서류 추적과 DNA 등록 등 가족을 찾기 위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고도 친부모를 만나지 못한 이들에게 방송 출연은 마지막 희망이었습니다.

실제로 입양동포가 친가족을 찾을 확률은 1% 남짓.

그만큼, 가족과의 재회는 '기적'으로 불립니다.

YTN은 그 단 1%, 기적의 순간도 놓치지 않았습니다.

[박현숙 / 프랑스 입양동포 (2019년 친모 재회) : 재회의 순간이 카메라에 담겨 영원히 간직할 수 있게 돼 좋았어요. 다른 입양인들도 제가 가족과 재회했다는 사실을 함께 기뻐해 줬습니다.]

입양동포의 가족 재회 콘텐츠는 한국 사회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에서 많게는 80만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습니다.

이들의 사연은 무엇보다, 가족 찾기를 포기했던 입양동포들에게 큰 힘이 됐습니다.

[정진태 / 벨기에 입양동포 (2020년 친모 재회) : 방송을 통해 가족을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을 줄 수 있어서 참 좋았어요. 한인 입양인 중에는 서류에 버려진 아이라고 기록돼 있어 한국을 배척하는 이들도 꽤 있거든요.]

2020년부터 YTN은 재외동포 방송 프로그램 '글로벌 코리안'에 입양동포들을 위한 코너 '마이스토리'를 개설해 더욱 다채로운 사연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한인 정체성을 잃지 않고 미국 시장이 된 입양동포부터,

[제니 안토니위즈 / 미국 입양동포·로이어스포드 시장 : 나중에 로이어스포드를 정말로 사랑했고 주민 모두가 함께한 시장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정체성 혼란을 겪으며 힘든 시간을 버텨낸 이들,

[크리스 콕 / 미국 입양동포 : 왜 나는 다른 사람들과 다를까…. 다르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왜 그렇게 됐는지 답을 찾을 수 없어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여러 사정으로 친가족을 찾지 않는 이들까지.

[니콜라 마송 / 프랑스 입양동포 : 저는 친부모를 찾기를 원하지 않아요. 그런 필요를 느끼지 못하거든요.]

한국 TV 프로그램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입양동포들의 출연 문의는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프레데릭 반 데르 플라슈 / 벨기에 한인입양인협회장 : '마이스토리' 영상들을 보고 인터뷰 하고 싶다는 연락이 많이 옵니다. 저희에게는 이 협업을 이어가는 것이 너무나도 중요합니다. 지금까지 입양인들의 이야기를 전해준 채널은 YTN이 유일하기 때문입니다.]

[아이릭 하게네스 / 해외입양인연대 사무총장 : 한인 입양인을 위한 방송은 한국 사회가 입양동포의 가치를 알아주고 이들에게 관심을 보인다는 신호로도 볼 수 있습니다.]

때론, 입양동포들의 쓴소리도 이어졌습니다.

가족 찾기 여정을 시작한 입양인들은 우리나라의 정보 공개가 지나치게 폐쇄적이고, 가족 관계의 중요 단서가 될 수 있는 DNA의 등록이 매우 저조한 점 등을 지적합니다.

[카라 보스 / 미국 입양동포 : 입양인으로서 내 뿌리와 과거에 대해 알 권리가 저에게도 있지 않을까요. 그저 우린 주어진 정보만 받고 지금의 삶에 만족해야 하나요?]

급속한 경제 성장을 이룬 1970~80년대, 세계에서 해외입양을 가장 많이 보낸 한국 정부의 책임을 물으며 관심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카오미 리 / 미국 입양동포 : 경제 성장을 위해 수많은 해외입양아동을 외면하고 싶었던 건 아닌가요?]

[카오미 리 / 미국 입양동포 : 해외입양도 한국이 해결해야 할 여러 문제 중 하나예요. 불법 절차로 추정되는 부분도 있고요. 제 이야기가 방영됐다는 사실에 입양인 커뮤니티가 모두 기뻐했습니다. 한국인들에게 이 문제 대한 관심을 일깨워줬다고 생각해요.]

양부모의 서류 미비 등으로 시민권을 얻지 못해 무국적 상태가 된 미국 입양동포 2만여 명의 거취도 과제로 지적됩니다.

국적이 없는 상태에서 한국으로 추방된 이들은 국내 정착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어, 우리 사회의 진지한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김동석 / 미주한인유권자연대 대표 : 무국적자 한인 입양인 출신들이 이렇게 많다는 것에 대해선 시대적으로 도의적으로 한국 정부도 책임이 있다고 봅니다. 이전에 한국 정부가 많은 고아를 입양 보냈으면 잘 양육되고 있는지, 제대로 미국 시민이 됐는지 관리하고 관심을 가졌어야 하는데….]

국내 유일의 해외입양동포 전문 프로그램을 유지하며 입양동포 3백여 명을 만나온 YTN은 앞으로도 더 많은 이들의 사연을 듣고자 합니다.

각국에 흩어진 입양동포는 약 20만 명.

글로벌 한민족 네트워크 시대, 자신의 뿌리를 찾는 입양동포 문제를 우리 사회가 어떻게 바라보고 풀어야 할지 질문과 해법을 고민하는 과정에 YTN은 늘 앞서 함께할 것입니다.

YTN 월드 이정민입니다.



YTN 이정민 (jminlee101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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