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반도 여름캠프 갔다가 생이별...4개국 거쳐 딸들 구해온 우크라 어머니

크림반도 여름캠프 갔다가 생이별...4개국 거쳐 딸들 구해온 우크라 어머니

2023.04.10. 오전 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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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에 끌려간 것으로 알려진 우크라이나 어린이 30여 명이 4개국을 거치는 복잡하고 긴 구조 끝에 가까스로 부모와 다시 만났습니다.

국제형사재판소는 어린이 납치 혐의로 지난달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했습니다.

김원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러시아에서 구조된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이 짐 가방을 끌고 벨라루스와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어 돌아오고 있습니다.

기다리고 있던 부모들은 수개월 만에 다시 만나는 자식들을 끌어안고 재회의 기쁨을 나눕니다.

지난해 러시아군이 점령한 헤르손에서 쌍둥이 자매와 함께 수 주간 일정의 크림반도 여름 캠프에 참가했던 13살 소녀 다샤 라크.

댜샤는 캠프에 도착하자마자 러시아 관리들이 자신들이 더 오래 머물 것이며 입양될 것이고 보호자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다샤 / 알요나 쌍둥이 자매 : 우리가 더 오래 머물 거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모두 울기 시작했습니다. 그 말을 믿지 않았지만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이들 쌍둥이 자매의 어머니인 나탈리아는 우크라이나에서 폴란드, 벨라루스, 모스크바를 거쳐 크림반도로 가서 딸들을 구해왔습니다.

그러면서 함께 데려오지 못한 아이들이 있어 가슴이 아팠다고 밝혔습니다.

[나탈리아 라크 / 구조된 쌍둥이 자매 어머니 : 우리가 버스에 탈 때 울타리 뒤에서 울고 있는 남겨진 아이들을 보고 가슴이 아팠습니다.]

이번 구조 임무를 계획한 인도주의 단체 '세이브 우크라이나'는 돌아온 아이들은 러시아에 점령된 하르키우와 헤르손에서 끌러간 어린이들로 모두 31명이라고 전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지난해 2월 러시아 침공 이후 만9천5백여 명의 어린이가 러시아나 크림반도로 끌려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러시아는 어린이들의 안전을 위해 다른 곳으로 이송한 것이라며 납치 의혹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국제형사재판소, ICC는 지난달 우크라이나 어린이 납치 혐의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마리야 리보바-벨로바 대통령실 아동인권 담당 위원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했습니다.

YTN 김원배입니다.


YTN 김원배 (wb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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