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시카고 "한계 넘었다"...불법입국자 '성역도시''도 포기?

美 시카고 "한계 넘었다"...불법입국자 '성역도시''도 포기?

2023.05.10. 오후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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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불법입국자 문제가 미국 곳곳에서 큰 골칫거리가 되고 있지만 이런 와중에도 시카고는 '성역도시'를 자처하며 불법입국자들을 적극 수용해 왔는데요.

그런 시카고도 결국 한계를 넘었다며 손을 들었습니다.

황보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사]
멕시코와 국경선을 마주한 미국 텍사스주 국경도시 브라운스빌.

신호를 무시한 차량이 이민자 보호소 부근 버스 정류장으로 돌진해 8명이 숨졌는데 피해자 대부분은 베네수엘라 국적이었습니다.

현지 경찰은 남미계 이민자나 불법입국자를 향한 적대감에서 비롯된 의도적 범행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펠릭스 소세다 / 브라운스빌 경찰서장 : 차량 운전자는 충돌 후 현장에서 탈출을 시도했지만 현장에 있던 여러 명에 의해 제지당했습니다.]

이민자와 불법입국자들의 주요 통로인 텍사스에선 이처럼 지역 주민과의 갈등이 문제가 되고 있다면 불법입국자들을 적극적으로 수용해온 시카고는 시 살림살이가 위협받는 재정문제와 맞닥뜨렸습니다.

매일 약 150명의 불법입국자들이 유입되면서 임시 숙소는 이미 포화상태.

어쩔 수 없이 경찰서 로비에서 기거하는 인원만 500명이 넘을 지경입니다.

불법입국자들을 위한 '성역도시'를 자처했는데 결국 한계를 넘었다며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불법입국자 문제에 돈을 쏟아붓다 보니 시 예산은 우리 돈으로 700억 원의 적자 상태에 놓였습니다.

[로리 라이트풋 / 시카고 시장 : 지난 몇 주 동안 매일 시카고로 오는 이민자들이 급증하는 것을 봤습니다.그것이 우리의 대응을 강화하기 위해 비상사태 선언을 발표한 이유입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불법입국자를 즉시 추방할 수 있는 미 정부의 행정명령은 만료를 코앞에 두고 있습니다.

불법입국자들이 미국 국경을 넘기가 한층 수월하게 되는 겁니다.

YTN 황보연입니다.


YTN 황보연 (hwangb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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