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괴조치 명령' 무색해진 일본...패트리엇 준비태세 미흡

'파괴조치 명령' 무색해진 일본...패트리엇 준비태세 미흡

2023.06.01. 오후 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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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정부가 북한이 주장한 우주발사체가 자국 영역에 낙하할 경우를 대비해 파괴조치 명령을 유지한 채 대비태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북한의 발사체가 발사됐을 당시, 태풍을 이유로 요격할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김세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일본 정부는 북한이 주장하는 우주발사체, 또는 발사체의 낙하물이 자국 내 영역에 떨어지면 요격하겠다는 방침을 거듭 밝혔습니다.

이를 위해 오키나와 주변에 이지스 함을 급파하고, 이시가키지마 등 주변 3개 섬에서 패트리엇으로 대응할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북한이 발사체를 쏜 당일 요격을 담당하는 패트리엇 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 언론들은 자위대가 오키나와 현 이시가키지마의 인공섬에 패트리엇을 전개하려 했지만 결국 하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미야코지마와 요나구니지마에 배치한 패트리엇은 발사기를 접은 상태로 유지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제2호 태풍이 접근하면서 배치 예정지로 통하는 길이 끊기거나, 강풍으로 발사기가 넘어질 것을 우려한 자위대의 조치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악천후를 이유로 실제 미사일이 날아올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패트리엇을 전개하지 않는 것은 대비태세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우리 군 고위관계자는 패트리엇의 배치 시 태풍에 대한 대비는 어느 정도 필요하지만, 풍속이 시속 90km를 이상이 아니라면 필요한 훈련이나 실전 상황에서는 패트리엇 전개를 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말했습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은 패트리엇이 제대로 배치되지 않았다는 지적에 적절한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마쓰노 히로카즈 / 일본 관방장관 : 상황에 따라 평시 지속적으로 일본 전역을 방어를 할 수 있는 태세 구축에 한층 더 이바지할 수 있는 이지스함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북한이 인공위성 발사 기간으로 정한 오는 11일까지 파괴조치 명령을 유지할 방침입니다.

일본이 북한의 발사체 낙하에 대비한 파괴조치 명령을 내리며 대비 태세 강화를 강조하지만, 실제 상황에서 얼마나 신속하게 제대로 대처할 수 있을지에 의구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김세호입니다.


YTN 김세호 (se-3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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