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주 3일 출근' 의무화하자 직원들 강력 반발

구글이 재택근무를 줄이기 위해 '주 3일 출근'을 의무화하자 직원들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구글은 지난 7일 전체 직원에게 "주 3일 출근 약속을 지키고 있는지 직원 배지를 추적하겠다"며 "출근 일수를 인사 고과에 반영하겠다"고 공지했다.

또 재택근무에 대해 이미 회사 승인을 받은 직원에 대해서도 재평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작년 4월부터 주 3일 출근을 의무화했지만, 상당수 직원이 이를 지키지 않고 관리자나 부서에 따라 주먹구구식으로 출퇴근하자 강경책을 꺼내 든 셈이다.

하지만 일부 직원들은 회사가 출근을 과도하게 강요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현재 구글 내부 사이트에는 회사의 방침에 불만을 표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직원은 학교 칠판에 피오나 치코니 최고인사책임자(CPO)의 얼굴이 더해진 사진을 첨부하며 "오늘 사무실에 출근할 수 없다면 부모님이 결석 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고 비꼬는 글을 올렸다.

또 다른 직원은 "내 배지가 아니라 내가 한 일을 확인하라"며 회사의 배지 추적 방침을 꼬집었다.

구글이 코로나19 기간 사무실이 문을 닫고 재택근무를 하자, 원격 근무를 활용해 다른 도시로 이동한 직원들이 상당수 있다는 점에서 사내 반발이 극심한 것으로 보인다.

구글이 근무 공간을 줄이면서 사무실이 줄어든 데 대한 불만이 나오고 있기도 하다.

구글은 지난 2월 비용 절감 등을 위해 클라우드 사업부의 경우 "회사가 클라우드 성장에 계속 투자할 수 있도록 일부 건물이 비워질 것"이라며 직원들에게 책상과 사물함을 공유하라는 방침을 내리기도 했다.

YTN 이유나 (lyn@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