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로 죽일까요?” 1살 새끼 원숭이 고문 영상 판매한 글로벌 학대 조직의 존재

“뭐로 죽일까요?” 1살 새끼 원숭이 고문 영상 판매한 글로벌 학대 조직의 존재

2023.06.22. 오전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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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로 죽일까요?” 1살 새끼 원숭이 고문 영상 판매한 글로벌 학대 조직의 존재
기사와 직접 관련 없는 사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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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매체 BBC가 인도네시아에서 미국에까지 이르는 광범위한 원숭이 학대 조직의 실체를 보도했다.

BBC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과 영국 그리고 전 세계 수백 명의 고객들이 새끼 긴꼬리원숭이들을 고문하고 죽이는 것을 보기 위해 인도네시아인들에게 돈을 지불했다.

이번 보도는 BBC 기자들이 텔레그램에서 암약한 고문 그룹 중 하나에 잠복하는데 성공한데서 비롯됐다. 보도를 통해 알려진 학대 조직의 목표는 새끼 긴꼬리원숭이들이 학대받고 고문당하며 때때로 죽임을 당하는 고객 맞춤형 영상을 만드는 것이었다.

현재 BBC는 국제 사법 기구와 공조해 인도네시아에 거주 중인 고문자들, 미국의 영상 유통업자와 구매자들을 추적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경찰에 체포됐다가 수사를 받고 풀려난 영국 거주 여성 3명, 지난주 기소된 미국 오리건주에 거주 중인 남성 1명 외에도 전 세계적으로 최소 20명이 수사를 받는 상황이다.

'고문왕’(Torture King)이라는 닉네임으로 알려진 마이크 매카트니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참가자들이 (고객들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했다. 망치를 쓰기를 원하냐. 플라이어나 스크류 드라이버를 원하느냐고 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영상은) 내가 본 것 중 가장 기괴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앞서 매카트니는 오토바이갱단으로 활동했다가 감옥에 수감된 후 원숭이 학대 그룹을 알게 됐다고 고백했다. 그는 “(원숭이 학대물 산업은) 마약산업과 비슷하다. 마약을 판 돈은 더러운 손에서 오지만, 이 돈은 피 묻은 손에서 나온다”고 진술했다.

그뿐만 아니라 BBC는 현재 미국 국토안보부(DHS)의 조사를 받는 또 다른 용의자 두 명의 존재를 알렸다. 앨라배마 출신의 40대 여성 스테이시 스토리는 ‘사디스틱’이라는 이름으로 원숭이 학대 무리에 가담했으며 ‘미스터 에이프’(Mr.Ape)라는 이름으로 활동한 주모자의 존재도 확인했다.

먼저 ‘사디스틱’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한 스토리는 100개의 고문 비디오와 그가 직접 제작한 극단적인 비디오들을 만드는데 돈을 지불했다. 스토리는 BBC에 자신이 해킹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DHS는 '미스터 에이프', 스테이시 스토리, 마이크 매카트니 이 세 명을 이번 원숭이 학대 조직 수사의 핵심 대상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현재 기소는 되지 않았으나 추후 최대 징역 7년 형을 받을 수도 있다.

한편 인도네시아 경찰은 현재 원숭이 고문 및 학대에 직접 참여한 두 명의 용의자를 체포했다. 용의자 중 한 명은 동물 고문과 보호종 판매 혐의로 기소되어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YTN digital 곽현수 (abroad@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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