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내 모든 미장원·미용실 폐쇄"...탈레반 여성 탄압

"한 달 내 모든 미장원·미용실 폐쇄"...탈레반 여성 탄압

2023.07.05. 오전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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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내 모든 미장원·미용실 폐쇄"...탈레반 여성 탄압
사진 출처=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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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의 모든 미장원과 미용실에 폐쇄 명령을 내렸다고 BBC가 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는 탈레반이 아프간 여성들에게 가하는 규제 조치들 가운데 가장 최신 조치이다.

BBC에 따르면 아프간 권선징악부 대변인은 2일 모든 미장원 및 미용실들에 한 달 이내에 문을 닫으라는 명령을 내렸다. 폐쇄 명령을 내린 이유나 대안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BBC는 덧붙였다.

2021년 탈레반이 아프간 정권을 재장악한 이후 아프간 여성들은 사회적으로 억압돼 왔다. 탈레반은 10대 소녀들과 여성들이 교실, 체육관, 공원에 가지 못하도록 했고, 심지어 여성들이 유엔에서 일하는 것까지 금지했다.

또 여성들에게 눈만 드러나는 옷을 입어야 하며, 72㎞ 이상을 여행하려면 남성 친척을 동반해야 한다고 규정했다.

탈레반은 여성들은 물론 운동가들의 계속되는 국제적 비난과 항의를 묵살하고 탄압을 지속해 왔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아프간 여성은 "탈레반은 아프간 여성들로부터 가장 기본적인 인권을 빼앗고 있다. 그들은 여성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 외에 어떤 정치적 계획도 갖고 있지 않은 것 같다. 그들은 공공 생활의 모든 수준에서 여성을 제거하려고 한다. 정말 충격적"이라고 호소했다.

과거 1996∼2001년 탈레반 집권 때도 미용실이 폐쇄됐다가 2001년 미국이 주도한 아프간 침공 몇 년 후 다시 문을 열었다.

2021년 미군 철수로 탈레반이 정권을 되찾은 뒤에도 한동안 미용실 영업이 이뤄졌으나, 상점 창문을 가리거나 미용실 밖에 걸린 사진 속 여성 모델의 얼굴을 스프레이 페인트로 칠해 가린 채 운영해야 했다.


YTN 이유나 (ly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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