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내가 프리고진이면 음식 조심할 것"…독살 경고

바이든 "내가 프리고진이면 음식 조심할 것"…독살 경고

2023.07.14. 오전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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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내가 프리고진이면 음식 조심할 것"…독살 경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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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 용병 기업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을 향해 '독극물을 조심하라'고 경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과의 공동 회견에서 프리고진에 대한 질문을 받고 "만약 내가 그라면 먹는 것을 조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프리고진의 신병에 대해서는 "그가 어떻게 될지는 신만이 안다"며 "우린 그가 어디 있는지, 그가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어떤 관계인지조차 확실히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누가 알겠는가. 나도 모른다. 러시아에서 프리고진의 미래를 확실히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일,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 국장은 미국 온라인 매체 워존과의 인터뷰에서 "푸틴이 러시아 연방정보국(FSB)에 프리고진의 암살 지령을 내렸다"며 "FSB가 암살계획을 세우고 이행할 때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며, 임무의 성공 여부는 앞으로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서방에서는 푸틴이 반란을 일으켰던 프리고진을 그대로 놔두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금까지 푸틴 대통령의 정적 가운데 상당수가 독살당했기 때문이다. 지난 2006년, 과거 푸틴 대통령과 옛 소련 국가보안위원회(KGB) 동료이자 정치적 숙적이었던 알렉산드르 리트비넨코가 독극물이 든 홍차를 마시고 숨졌다. 이어 2020년에는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가 시베리아 공항에서 쓰러진 뒤 독일로 이송됐는데, 그의 몸에서는 독극물인 노비촉이 검출됐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은 푸틴 대통령과 프리고진이 다시 밀착하는 것을 막기 위한 일종의 심리전일 가능성이라는 주장도 있다. 반란을 일으킨 프리고진은 모스크바로 진격하던 도중 처벌 취소와 벨라루스 망명을 조건으로 도중에 회군했으며, 푸틴은 최근 그를 만나 일련의 사태에 대해 대화를 나누었다고 알려졌다.

YTN 정윤주 (younju@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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