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 늘고 매물은 줄고"...독일 '임대료 상승' 한인 고충

"비용 늘고 매물은 줄고"...독일 '임대료 상승' 한인 고충

2023.08.20. 오전 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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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0년 넘게 치솟던 독일 부동산 매매 가격은 물가와 금리 상승 영향으로 지난해 4분기부터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하지만 임대료는 큰 변동이 없거나 오히려 오르면서, 대부분 임대로 살아가는 한인 유학생과 주재원들은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겨울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독일의 주택 매매가는 지난해 4분기에 꺾인 이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해 1분기 부동산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8% 하락해 2004년 이후 가장 크게 떨어졌습니다.

10년 넘게 오르기만 했던 집값이 떨어진 건 높은 금리와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매매 수요가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문제는, 이런 부동산 가격 하락에도 임대료 부담은 여전하거나 오히려 높아지고 있다는 겁니다.

한인 유학생과 주재원 등 대부분 임대 주택에서 사는 현지 한인들은 고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함부르크에서 직장을 구한 이 한인 동포는 예산에 맞는 임대 매물을 찾기 어려워 벌써 두 달 넘게 집을 구하고 있습니다.

1년 새 월세가 많이 올라, 도심 외곽을 중심으로 찾아보고 있습니다.

[김건희 / 독일 함부르크·직장인 : 주변 사람들도 다 저와 비슷한 상황이고요. 현재 방을 찾고 있는 사람이 많이 계시고. 그분들이 방을 도저히 못 찾아서 저처럼 외곽 지역에서 지내는 상황입니다. 부동산 (매매) 가격은 대체로 내렸다 하는데 월세는 이상하게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독일은 주거 시설 대부분이 오래된 데다 코로나19와 물가 상승 등으로 신규 건설 프로젝트가 중단된 경우가 늘어 임대 매물 자체를 찾기 어려운 겁니다.

[시그리드 마크스 / 독일 함부르크 : 소가족에 대한 임대료 인상이 극단적인 것 같아요. 임대할만한 아파트가 충분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다들 필사적으로 아파트를 구하려고 하지만 매물이 없습니다.]

[브리타 브렛슈나이더 / 부동산 중개업 : 주택 건설이 어떻게 촉진될 수 있는지, 어떻게 저렴한 임대료 예산을 가진 사람에게 다시 좋아질 수 있는지에 대해 많은 논쟁이 있습니다. 주택 건설이 아주 많았지만, 지금은 모르겠습니다. (코로나19로) 수많은 건설 프로젝트가 취소됐습니다.]

독일의 독특한 부동산 임대 제도도 한인들에겐 큰 난관입니다.

임차 희망자가 이메일로 자기소개서와 재정 상황 등을 공개하면, 집주인이 면접을 통해 여러 후보자 중 한 명을 선별하는 방식으로 까다롭게 진행됩니다.

게다가, 난민 등 취약 계층에게 일반 아파트를 의무적으로 우선 제공하는 정책이 시행되다 보니, 나머지 물량을 놓고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습니다.

[배선경 / 한인 유학생 : 독일에서는 집을 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집을 구하기 위해선 타당한 목적이 있어야 하며 또한 매달 월세를 내기 충분한지 통장 사본을 요할 때가 많습니다. 또한 매물이 나오게 되면 이메일을 작성해야 하고 이메일 작성 뒤 일정을 잡고 집을 보러 가야 합니다. 한국과는 다르게 집주인이 새 입주자를 선택한다는 것입니다.]

[안젤라 슈만 / 독일 함부르크 : 난민들이 아파트 등에 우선 입주할 수 있도록 결정됐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그것이 좋은 제도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독일 정부는 주택난을 해소하기 위해 아파트 등 신규 건축 프로젝트를 다시 늘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신규 아파트 완공까지는 적어도 2~3년 이상 걸리기 때문에, 당장 주택난이 풀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습니다.

독일 함부르크에서 YTN 월드 김겨울입니다.





YTN 김겨울 (khj8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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