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중 가슴에 얼굴 묻기도” 성희롱 피해 고백한 英 의사들

“수술 중 가슴에 얼굴 묻기도” 성희롱 피해 고백한 英 의사들

2023.09.14. 오전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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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중 가슴에 얼굴 묻기도” 성희롱 피해 고백한 英 의사들
기사와 직접 관련 없는 사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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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BBC가 여성 외과 의사들이 수술장에서 남성 외과 의사들에게 성희롱당하는 한편, 강간 피해를 보기도 한다고 보도했다.

BBC는 12일(현지 시각) 영국의 국민 보건위원회(NHS)의 최근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하고 수술이 진행되는 동안 수술장에서 성희롱 및 성폭행을 당하는 것은 수술장의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말했다.

이 보고서에는 여성 의사들이 남성 의사에게 원하지 않는 애무를 받고, 남성 의사가 여성 의사의 가슴에 이마를 닦는 행위를 한다고 적시했다. 이번 연구 설문에 응답한 여성 의사들의 3분의 2가 성희롱의 대상이었다고 답변했으며 3분의 1은 지난 5년 동안 동료에게 성폭행당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여성 의사들은 자기 경력에 흠이 될까 두려워 신고하거나 제대로 된 조치를 받지 못했다.

이어 BBC는 한 여성의 증언을 공개했다. "의사 경력 초기 수술장에 들어섰을 때 땀을 흘리던 한 선배 남성 의사가 자기 가슴에 머리를 묻었다. 자신이 '수건을 가져다주겠다'고 말하자, 이 선배 의사는 '아니, 이게 훨씬 재미있어'하며 웃음을 보였다"고.

이 여성은 “나는 더럽고 굴욕감을 느꼈다”면서 당시 성희롱 피해를 본 것을 회상했다.

한편 이번 보고서는 익명을 보장한 채로 1,434명의 남녀 외과 의사 설문에 참여했다. 그중 절반이 여성 외과의였다.

그 결과 63%의 동료로부터 성희롱을 당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30%의 여성은 동료들에게 성폭행 피해를 보았다. 또한, 여성의 11%는 경력과 관련된 기회를 빌미로 강제적인 신체 접촉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YTN 곽현수 (abroad@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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