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만 명 사는 동네에 140만 명 '우르르'...절규하는 주민들 [Y녹취록]

4만 명 사는 동네에 140만 명 '우르르'...절규하는 주민들 [Y녹취록]

2023.10.02. 오후 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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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윤보리 앵커
■ 출연 : 배소영 경희대 호텔관광대학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와이드]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렇다 보니까 이제는 그만 와 달라, 이런 말까지 나온다고 하더라고요. 얼마나 몰리기에 이런 건지 화면 잠시 보고 다시 대화 이어가겠습니다. 지금 보시는 영상이 지난여름 그리스입니다. 섭씨 40도가 넘는 폭염이었는데 지금 고대 그리스 유적이 가득한 아크로폴리스에 관광객들이 인산인해를 이룬 모습인데요. 이때 구경도 좋지만 관광객들의 건강, 그리고 안전도 크게 우려가 됐거든요. 현지 관계자의 말 들어보시죠.

[스텔라 카출로풀루 / 그리스 적십자 장교 : 사실 어제보다 오늘 더 많은 사고가 발생했고, 실신하는 사람, 어지러움을 느끼는 사람, 잘 걷지 못하는 노인들이 있었고…]

◇앵커> 지금 섭씨 40도가 넘는 폭염임에도 관광객들이 굉장히 몰린 모습이었는데요. 이런 사례 외에도 과잉 관광에 따른 문제, 어떤 것들이 있다고 보십니까?

◆배소영>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보복 관광으로 인해서 세계 주요 관광지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한 번에 몰리는 현상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 같은 경우에는 인구가 4만 명 정도인데 연간 140만 명의 관광객들이 방문을 하고 있고요. 이탈리아 베네치아 같은 경우에도 5만 명이 살고 있는 도시에 300만 명이 방문하고 있습니다. 더 극단적인 사례로는 오스트리아 할슈타트 같은 경우에는 인구가 700명 정도에 불과하지만 최대 1만 명씩 방문을 하게 되어서 주민들이 상당한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관광지 같은 경우에는 원래 우리가 방문을 하는 목적지가 되기도 하지만 현지에서 살고 있는 거주민들에게는 거주 공간이자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그런 공간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여러 자연 문화들이 어우러져 있기도 한데요. 관광객들이 일시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범위 이상으로 몰릴 경우에 저희가 그것을 과잉 관광 혹은 오버투어리즘이라고 부르게 됩니다. 그리고 이것들은 다양한 문제들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많은 사람들이 일시에 몰리기 때문에 소음이 굉장히 심각해지고 또 쓰레기들, 그리고 교통량의 증가 등이 주민들에게 많은 불편을 끼치게 되고요. 또 외부인들이 증가하게 되면 아무래도 치안의 문제라든지 그런 것들이 발생하게 되면서 범죄율도 증가하게 됩니다. 그리고 주민들이 누리고 있는 그런 자연 환경들도 아무래도 많이 망가지고 손상되는 사례들이 있는데요. 예를 들면 몇 해 전에 보라카이 섬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몰림으로 인해서 해양 오염이 심해지고 그 쓰레기 문제를 해결할 수가 없어서 정부가 섬을 6개월 정도 일시적으로 폐쇄하고 다시 오픈을 했던 사례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현지 문화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여러 문제들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기본적인 매너와 에티켓과도 연결된다고 볼 수가 있는데요. 예를 들면 관광지에서 굉장히 성스러운 종교 관련된 문화유적지에서 관광객들이 나체로 활보한다든지 아니면 문화유적지에 글씨를 새긴다든지 낙서를 하는 경우, 그리고 사람들이 살고 있는 일상 공간에 들어가서 함부로 사진을 많 찍어서 사생활 침해 피해를 입힌다든지 하는 문제들이 과잉 관광의 문제점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이렇다 보니까 관광 습격에 마을이 사라졌다, 이런 표현까지 나오던데요. 현지 거주민들은 사실 관광객들이 늘어날수록 피해를 볼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대담 발췌 : 이미영 디지털뉴스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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