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명 쓰고 16년 수감됐다 풀려난 남성, 교통경찰 총에 사망

누명 쓰고 16년 수감됐다 풀려난 남성, 교통경찰 총에 사망

2023.10.19. 오전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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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명 쓰고 16년 수감됐다 풀려난 남성, 교통경찰 총에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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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감옥에서 복역하다 무죄 판결을 받고 극적으로 풀려난 미국 남성이 경찰의 총격으로 숨졌다.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지난 2020년 무죄 판결을 받고 석방된 레너드 앨런 큐어(53)가 조지아주의 한 도로에서 교통단속 경찰관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큐어는 지난 16일 플로리다와 조지아주 경계 도로에서 운전을 하던 도중 과속단속에 걸렸다. 그는 차에서 내리라는 경찰의 말에 협조했으나, 경찰이 체포를 언급하자 돌변해 경찰관에게 달려들었다. 단속 경찰은 조사에서 "체포하겠다고 말하자 나를 폭행했다"고 진술했다.

결국 경찰은 총을 뽑아 발포했고, 이후 현장에 출동한 구급대가 큐어를 살리려 했으나 사망하고 말았다.

큐어는 2003년 플로리다주 브로워드 카운티 소재 드러그스토어 '월그린' 매장에서 무장강도를 저지르고 사람들을 폭행한 혐의로 체포됐다. 배심원단은 큐어에게 유죄 평결을 내렸고, 전과가 있는 큐어는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했다.

그러나 2019년 큐어는 새로 창설된 브로워드 검찰청 유죄판결 재심의부에 본인의 사건을 재조사해달라고 요청했고, 검찰은 체포 당시 큐어의 알리바이나 그를 용의자로 특정한 근거가 명확히 법정에 제시된 적이 없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실제로 큐어가 사건 당시 현장에서 수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있었다는 사실이 영수증 기록으로 입증되기도 했다.

결국 큐어는 무죄 판결을 받고 2020년 4월 풀려났으나 석방 3년 만에 안타까운 생을 마감하게 됐다.

YTN 정윤주 (younju@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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