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서 휴전 요구 잇따랐지만...백악관 "하마스에만 이득"

유엔서 휴전 요구 잇따랐지만...백악관 "하마스에만 이득"

2023.10.25. 오전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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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문제를 논의 하기 위해 열린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는 가자지구 민간인 보호를 위해 휴전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랐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단호하게 휴전 불가 입장을 밝혔고 미국 백악관도 휴전은 하마스에만 이로운 일이 될 거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워싱턴 권준기 특파원입니다.

[기자]
가장 먼저 마이크를 잡은 유엔 사무총장은 가자지구 '민간인 보호'라는 원칙이 최우선이라며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했습니다.

특히 하마스의 공격이 '진공상태'에서 발생한 건 아니라며 핍박받은 팔레스타인 역사의 맥락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 유엔 사무총장 : 하마스의 공격이 진공 상태에서 일어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팔레스타인은 56년 동안 숨 막히는 점령에 시달렸습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외무장관은 무차별 공습을 벌이고 있는 이스라엘에 국제법 준수를 요구했습니다.

지금까지 가자지구에서 목숨을 잃은 건 대부분 민간인이라며 유엔에 전쟁을 막아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리야드 알말리키 /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외무장관 : (사망자 5,700명은) 영국 인구로 따지면 14만5천 명이고 미국에서는 70만 명과 같은 규모입니다. 이스라엘에 의해 목숨을 잃은 사람 대부분은 민간인입니다.]

이집트를 비롯한 아랍 국가들도 즉각적인 휴전 요구에 한목소리를 냈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 입장은 단호했습니다.

하마스의 다음 목표는 서방 세계가 될 거라며 테러집단을 완전히 제거하기 전까진 싸움을 멈출 수 없다고 언성을 높였습니다.

[엘리 코헨 / 이스라엘 외무장관 : 여러분의 존재를 죽이고 없애버리겠다고 맹세한 사람과 어떻게 휴전에 동의할 수 있습니까? 어떻게요?]

미국도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옹호하며 휴전을 입에 올리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이란이 개입할 경우 가만있지 않겠다며 확전을 경계하는 메시지를 분명히 했습니다.

[토니 블링컨 / 미국 국무장관 : 만약 이란이나 이란을 대리하는 세력이 어느 곳에서든 미국인을 공격할 경우, 우리는 신속하고 단호하게 우리 국민을 보호하고, 미국의 안보를 지킬 것입니다. 실수를 저지르지 마십시오.]

백악관에서도 유엔 사무총장의 휴전 촉구와 관련한 질문에 지금 시점에서 휴전은 하마스만 이롭게 할 뿐이라며 반대 입장에 힘을 실었습니다.

이스라엘 주유엔 대사는 유엔 사무총장의 '진공상태' 발언은 테러와 살인을 이해한다는 끔찍한 표현이라며 즉각 자리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했습니다.

워싱턴에서 YTN 권준기 입니다.




YTN 권준기 (j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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