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만 먹어도 치사량” 前 시부모에 독버섯 먹여 죽인 호주 여성

“절반만 먹어도 치사량” 前 시부모에 독버섯 먹여 죽인 호주 여성

2023.11.03. 오전 11:0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이미지 확대 보기
“절반만 먹어도 치사량” 前 시부모에 독버섯 먹여 죽인 호주 여성
기사와 직접 관련 없는 사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AD
호주의 한 여성이 전 시댁 식구들을 불러 요리를 대접했다가 3명을 숨지게 했다. 이에 따라 이 여성은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

2일(현지시각) BBC, 가디언, ABC 등 보도에 따르면 에린 패터슨(49)이라는 이름의 이 여성은 지난 7월 29일 호주 빅토리아주의 시골 마을 레옹가타에 있는 자기 집에서 게일과 돈 패터슨(70), 게일의 여동생인 헤더 윌킨슨(66)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에린은 시부모를 포함해 전 시가 식구 4명을 불렀다. 그는 시가 식구들에게 쇠고기를 다진 버섯으로 감싸는 ‘비프웰링턴’을 대접했다.

그러나 당일 밤부터 시가 식구들은 극심한 복통에 시달렸다. 자리에 참석한 4명이 모두 병원에 실려 갔다. 8월 4일과 5일 이틀 사이에 3명이 숨졌고 남은 1명만 간 이식이 필요할 정도로 위독했으나 집중 치료를 받고 최근 퇴원했다.

수사당국은 이들이 먹은 음식에 데스 캡(아마니타 팔로이드) 버섯이 포함되어 있었던 것을 파악했다. 이 버섯에 들어있는 독은 가열해도 사라지지 않고 절반만 먹어도 치사량을 넘어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린은 경찰 조사에서 3건의 살인 혐의 일체를 부인하고 “나는 아무 짓도 하지 않았다. 그분들이 목숨을 잃었다는 사실이 너무 슬프다”고 결백을 호소했다.

그러나 경찰은 에린만이 중독되지 않은 점, 버섯 구매처를 기억나지 않는다고 하는 점 등을 토대로 그가 2021~2022년에 발생한 별개의 살인미수 사건과도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 중이다.


YTN 곽현수 (abroad@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