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표면 지형 이름의 2%만 여성 이름” 지적한 연구원

“달 표면 지형 이름의 2%만 여성 이름” 지적한 연구원

2023.11.21. 오전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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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표면 지형 이름의 2%만 여성 이름” 지적한 연구원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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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성 표면의 크리에이터(충돌구), 산, 협곡, 사막, 화산과 같은 지형의 이름 대부분이 남성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인디펜던트 등 영국 언론의 20일(현지 시각) 보도에 따르면 애니 레녹스 영국 개방대학 박사 연구원은 천문학 저널에 공개서한을 보내 행성 표면 지형에 남성 편향적인 이름을 붙이는 문화는 여성과 소외집단에 불이익을 준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제천문연맹(IAU)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한 결과 이름 붙여진 달 크레이터 1천578개 중 32개(2%)만 여성의 이름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또 화성 크레이터 280개 중 겨우 5개(1.87%)만 여성의 이름을 따 지어졌으며 수성 크레이터에 여성의 이름을 딴 크레이터는 전체 415개 중 49개(11.8%)에 그쳤다.

레녹스 연구원은 이 같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IAU에 '시스젠더(생물학적 성과 성 정체성이 일치하는 사람) 남성 편향적인' 정책을 바꿔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탈리아 천문학자 조반니 바티스타 리치올 리가 1635년 자신이 발견한 달 크리에이터에 유명한 과학자들의 이름을 붙이기 시작했고 이런 전통은 오늘날에도 IAU에 의해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IAU는 실제로 내부 실무그룹이나 태스크포스가 정해진 가이드라인에 따라 특정 지형의 이름을 제안 또는 승인하고 있다. 주로 역사적 인물이나 신화 또는 문화적 주제를 기린다.

이에 대해 레녹스 연구원은 이 같은 지침이 과학계의 다양성과 포괄성에 영향을 미친다며 “현재의 관행은 역사적 불의를 구체화하고 명명법 내 다양성 부족에 기여하고 있다. 오늘날 과학 시스템에서 어떻게 여성과 소외집단을 체계적으로 과소 대표, 과소평가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주장했다.

특히 금성의 경우는 모든 크리에이터의 이름이 여성에게서 따 왔지만, 그중 38%만이 실질적으로 사회에 기여한 여성들의 이름이며 나머지는 대부분 무의미하고 자의적인 이름이거나 신화 속 여신의 이름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이어 레녹스 연구원은 “그는 "인지도를 강조하고 본질적으로 공로보다는 명성을 우선시하는, 유명 인사로서 지위에 가중치를 두는 일이 분야를 막론하고 여성과 소외 집단에 불이익을 준다는 게 이 주장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YTN 곽현수 (abroad@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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