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큐] 푸틴 "한러 관계 회복, 러시아는 준비돼 있다"...배경은 ?

[뉴스큐] 푸틴 "한러 관계 회복, 러시아는 준비돼 있다"...배경은 ?

2023.12.05. 오후 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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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광연 앵커, 나경철 앵커
■ 출연 : 강성웅 YTN 해설위원실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큐]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우리나라가 우크라이나에 유럽연합 국가들보다 많은 포탄을 제공했다는 보도, 앞서 특파원 보도로 보셨는데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한국과의 관계 회복을 위한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러시아에 유리한 국면으로 접어든 상황에서 한러 관계의 회복에 대한 기대를 나타내는 것이어서 주목되고 있습니다. 강성웅 해설위원실장과 함께이 소식 좀 더 알아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우선 푸틴 대통령, 어떤 자리에서 이런 언급을 한 걸까요?

[기자]
어제 크렘린궁 안에서 새로 러시아에 부임한 외국 대사 21명에게 신임장을 제정받는 자리에서 이렇게 얘기한 겁니다. 그 자리에 우리나라의 이도훈 신임 주러시아 대사도 참석을 했습니다. 그때 그 자리에는 영국, 독일의 신임 대사도 있었고요. 보통 국가원수들이 일정이 바쁘다 보니까 대사들을 모아서 한두 달에 한 번, 분기별로 한 번 이렇게 모아서 신임장을 제정받습니다.

신임장이라는 것은 그 나라 국가원수가 준 신임장을 주재국 국가원수에게 제출하는 겁니다. 그래야지 공식적으로 특명 전권대사, 짧게 대사라고 하는데 대사의 임무가 수행이 되는 거죠. 우리 이도훈 대사 모습이 보이죠.

[앵커]
굉장히 짧은 언급이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한러 관계 회복이 한국에 달려 있다. 이것을 우리가 어떻게 해석을 해야 합니까?

[기자]
푸틴 발언을 제가 들어봤거든요. 한 20초 정도 됩니다. 그런데 딱 두 문장인데 앞의 문장에는 한러 관계의 회복. 이것은 한국 정부에 달려 있다, 이렇게 말을 했고 뒤에는 러시아는 우리는 준비되어 있다,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굉장히 짧은 문장이지만 러시아 정부, 특히 국가원수인 푸틴 대통령의 입장이 아주 간결하게 들어 있는데 한러 관계의 회복을 바란다, 이런 뜻으로 해석하면 될 것 같습니다.

더구나 우리는 준비됐다, 이렇게 얘기를 했기 때문에 그 의사를 분명하게 밝혔다고 보는 것 같고요. 한국이 뭔가 이에 대해서 호응을 해 줬으면 좋겠다는 건데 이런 말도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한국과 러시아의 관계는 지금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 작년 2월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격 침공하면서 그 직후에 서방의 제재가 있었는데 우리나라는 서방의 제재에 합류를 했고요.

또 금융 제재도 있고 수출 통제 같은 것도 있는데, 그러자 러시아는 우리나라를 비우호국으로 지정했고요. 이것이 양국 관계가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는 건데 이것을 회복하는 것, 그것은 한국에 달려 있다. 한국이 하는 것에 따라서 우리는 관계를 회복하고 싶다, 이런 의사를 표명한 겁니다.

[앵커]
사실 친구 관계에 비유하면 딱히 친한 사이는 아니었는데 그렇게 나쁜 관계도 아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어색해진 건 사실이고 지금 시점에서 우리한테 달려 있다, 이런 메시지가 나왔습니다. 뭘 염두에 두고 나온 발언일까요?

[기자]
아무래도 경제적인 것을 우선 떠올릴 수 있어요. 이게 외교적인 것은 지난 9월에 푸틴 대통령이 김정은과 만나서 무기 기술 지원까지 하는 의심을 사고 있는데 그걸 어떻게 하기에는 어려울 것 같고 당장은 경제난을 겪고 있는 것을 한국 같은 10위권의 경제 대국과 협력을 해서 풀어보고 싶지 않은가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삼성과 현대가 모두 철수했고 미국의 대기업들도 대부분 철수했고 그다음에 러시아산 원유, 그다음에 천연가스가 주로 수출품인데 이것을 서방에서 안 사주니까 인도와 중국이 이것을 싼값에 장기 공급 계약을 맺으면서 러시아에게 굉장히 손해가 되고 있는 거죠. 경제적으로 굉장히 나쁘고 우크라이나의 30만 명의 젊은 사람들이 예비군으로 동원되면서 인력도 굉장히 문제가 있다, 이런 외신 보도도 있었습니다.

이런 어려움에 처해 있기 때문에 서방과 가까운 한국과 경제적으로 교류를 틀 방법이 없을까, 이렇게 찾아보는 것으로 저는 봤고요. 푸틴이 어제 연설에서 이런 말도 했습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우크라이나 침공 전이겠죠. 그때만 해도 가장 건설적인 방식으로 한러 관계는 발전했다. 그리고 경제 분야는 상호 이익이 됐다,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그 관계를 다시 회복하고 싶다, 이런 얘기로 들립니다.

[앵커]
아까 파트너십 궤도라고 했거든요. 푸틴 대통령 발언이 준비돼 있기 때문에 지금 잠깐 푸틴 대통령 목소리를 한번 들어보고 또 질문을 이어서 드리겠습니다. 그러네요. 되돌릴 수 있을지 여부는 한국 당국에 달려 있다고 했는데 푸틴 대통령의 말을 액면 그대로 들어도 될까요?

[기자]
글쎄요. 아까 말씀드린 대로 9월에 김정은 만나서 무기 기술을 지원해 준 의심을 받고 있는데 우리나라에게 이런 말을 했다.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점도 분명히 있습니다. 그리고 이게 외교관의 신임장을 제정받는 자리에서 한 얘기라 외교적 언사이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동시에 굉장히 간결하게 러시아 정부의 입장, 그리고 푸틴 대통령 입장을 전했다고 볼 수 있는데 이걸 의심하자면 한미동맹 그다음에 한국이 서방과의 경제 협력이나 여러 가지 외교 협력을 하는 것을 틈을 비집고 들어오자. 이런 속셈이 있지 않나 이렇게 볼 수도 있습니다.

이게 지금까지 갑자기 좋아지기는 쉽지 않을 거라고 보기 때문에 그런 의심도 여전히 있는데 푸틴 대통령이나 러시아 측에서 한국과의 협력을 재개하고 싶다라는 의사로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앵커]
앞서서 계속해서 9월에 북한과 러시아 정상의 만남을 언급해 주셨지만 러시아가 사실 과거에는 대북 제재 결의안에 찬성한 적도 있었잖아요.

[기자]
맞습니다. 2017년에 6차 핵실험 때 중국도 러시아도 미국을 중심으로 한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안에 찬성을 했습니다. 불과 몇 년 전입니다, 사실. 그 이후에 미러 관계가 나빠지고 미중의 대립이 고착화되면서 중국과 러시아가 전략적 협력을 하면서 미국을 견제하는 이 상황 때문에 남북 문제, 북한의 문제도 꼬였죠. 그래서 북한을 전략적으로 지원하는 형태로 바뀌었고 그것이 거의 굳어졌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렇게 됐는데, 만약에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고 또 미국과 중국과의 관계가 조금 완화되면 북한 핵문제도 다뤄질 여지가 있다, 이렇게 볼 수가 있고요. 그런 면에서 러시아가 반드시 북한과 협력을 해서 한국을 견제하거나 한국과 대립해야 될 필요가 있느냐. 그렇지 않다라는 것을 여기서 우리가 알 수 있는데요.

그런데 이 방향이 우리나라 같은 경우 7월에 윤 대통령이 키이우를 전격 방문해서 생즉사 사즉생의 정신으로 연대를 한다라는 표현을 했는데, 그런 점이 있었고 또 반대로 북한은 러시아를 직접 김정은 위원장이 9월에 방문해서 보스토치니 우주발사장에서 회견을 하면서 우주 협력을 약속받고, 그것이 정찰위성 발사 성공으로 연결됐기 때문에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는 거죠. 그렇지만 우리나라 입장에서도, 그리고 러시아 푸틴의 입장에서도 한러 관계가 협력할 부분이 분명히 있다, 이런 얘기를 하는 거고요.

특히 푸틴은 이런 얘기도 합니다. 러시아는 한반도 정세에 대해서 정치외교적으로 계속 대화를 통해서 협력하기를 희망해왔고 그런 노력을 해왔다, 이런 얘기를 합니다. 그러니까 북한 문제도 어느 정도 논의해볼 여지가 있다, 이렇게 들립니다.

그런데 하나 우리가 주목해야 될 부분은 만약에 한국과 러시아가 협력의 돌파구를 찾는다면 가장 위축되는 것은 북한입니다. 북한은 지금 러시아로부터 많은 약속을 받았을 테고 많은 제안을 했을 텐데 한국이 러시아와 대화를 하고 협력하기 시작하면 북한이 입지가 굉장히 좁아드는 이런 효과도 있다고 봅니다.

[앵커]
아무튼 이 자리에 이도훈 대사를 포함해 영국, 독일 대사도 같은 자리에 있었는데 그 나라들은 어떤 입장을 밝혔습니까?

[기자]
서방에 대해서는 대체로 좋은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그러니까 영국 대사에게 한 말을 들어보면 거기에는 양국 국민의 이익을 위해서 상황이 좀 더 좋게 되기를 바란다, 이렇게 얘기를 했고, 독일 대사에게는 협력의 중단은 양국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 않고 평등과 상호 이익의 원칙에 따라 협력을 하면 유럽 전체에도 이익이 된다,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다만 스웨덴은 러시아와 지리적으로 무척 가깝고요.

또 올해 나토에 새로 가입하지 않았습니까? 거기에 대해서는 일침을 가하는 비난의 소리를 냈는데요. 200년의 중립 정책, 군사 블록에 가입하지 않겠다는 약속은 어떻게 된 거냐? 이렇게 물어보면서 이런 식으로 하는 것은 양국과 러시아와 스웨덴, 그리고 유럽 전체 그리고 지역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 이렇게 분명히 반대 의사를 보였습니다.

[앵커]
그리고 또 푸틴 대통령이 중동을 방문할 거다, 이런 보도도 나왔는데 그동안 사실 우크라이나와의 전쟁 때문에라도 잠잠했던 푸틴 대통령이 외교적인 보폭을 넓히는 거다, 이렇게 봐도 되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국제형사재판소 ICC에서 전범으로 기소가 된 상태이기 때문에 체포영장까지 나왔죠. 그래서 사실 푸틴 대통령이 외교적 행보하기가 어려운데 지금까지 간 나라는 중국,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이렇게 과거에 중앙아시아, 러시아 연방에 속해 있던 나라나 중국만 갔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중동으로 발을 넓히는데 UAE 아랍에미리트 연합과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할 예정입니다. 특히 UAE는 한국, 미국, 중국과 모두 가까운 나라입니다.

이런 면에서 이 나라를 방문하는 것도 의미가 있고 사우디아라비아는 최근에 미국으로부터 독립적인 외교노선을 걷고 있는 나라이기 때문에 중요한데, 두 가지 포인트가 있을 것 같습니다. 첫 번째는 이스라엘의 하마스 침공을 계기로 중동에서 일고 있는 반미의 물결에 러시아가 힘을 실어주면서 미국을 압박하는 효과가 있을 것 같고요.

또 하나는 오일, 그러니까 석유 원유 문제에 있어서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같은 큰 원유 수출국이기 때문에 협력할 모멘텀을 찾을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해볼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시간이 3분 정도 남았기 때문에 서둘러 가보면, 아까 특파원 보도였거든요. 한국이 유럽 국가보다 많은 포탄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했다, 이런 보도가 나왔는데 어디까지 확인된 내용일까요?

[기자]
이것도 사실 새로운 내용은 아닐 것 같고요. 다만 양적으로 봤을 때 한국이 굉장한 무기를 지원해 줬다라는 거고 포탄을 지원해 줬다는 것인데, 155mm 자주포입니다. 이것을 워싱턴포스트의 보도 내용에서 양이 그렇게 많았다는 거지, 새로운 팩트는 없습니다.

그러니까 뭐냐 하면 우리나라가 미국을 최종 사용자로 하는 155mm 포탄을 미국에 수출했다라는 것은 이미 공개된 내용이고 다만 우리나라가 우크라이나에 직접 제공했느냐? 그건 아니거든요. 그건 우리나라 정부도 분명히 아니라고 밝혔고, 워싱턴포스트도 그걸 밝힌 건 아닙니다.

다만 양적으로 굉장히 많았다는 것이고, 워싱턴포스트의 전반적인 내용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21개월째 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복기하는, 한번 되짚어보는 그런 특집이었는데 여기서 얘기하는 건 사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지금 굉장히 불리하게 가고 있다, 이런 얘기가 더 중요한 내용이고 이 포탄은 우크라이나가 올해 초부터 반격을 준비하면서 여러 가지 작전을 구사하고 미국과 협의하는 과정에서 포탄이 필요한데 미국에 포탄이 없더라. 그래서 한국에서 찾아서 이걸 미국이 대신 사줘서 제공하는 방식으로, 이런 방식으로 했다라는 걸 설명하는 거였는데 하여튼 포탄을 우리나라가 굉장히 많이 제공했다라는 것, 간접적인 방식으로. 그런 얘기를 다시 한 번 상기시키는 내용이 되겠습니다.

[앵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터지면서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어지고 있는 그런 상태인데 지금 상황이 어떤 상황인가요?

[기자]
한마디로 교착 상태입니다. 그러니까 올해 내내 우크라이나가 대반격 작전을 벌였지만 실제로 우크라이나가 다시 되찾은 영토는 거의 미미하다. 도시 하나도 안 된다. 그런 얘기고요.

또 최근 뉴스를 보면 러시아가 약간 자신감을 찾았는지 계속 동부전선 쪽에서 공세를 펴고 있다, 이런 보도가 들리고요. 그러나 반대로 안 좋은 소식은 서방이 무기 지원을 계속하겠다라는 의지는 밝히지만 미국 의회에서 이걸 과거같이 흔쾌히 지원하지 않고 있고요.

그 말의 핵심을 보여주는 말이 뭐냐 하면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우크라이나 자원을 위해 배정된 돈이 바닥이 나고 있고, 그리고 시간도 거의 없다.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지금 전체적으로 중동 정세가 나빠지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관심은 줄어들고 그것은 곧 서방과 미국의 무기 지원이 줄어드는. 그래서 결국 전선에서 교착 상태가 되고 푸틴이 여유를 갖게 되는 그런 상황으로 흘러가는 것 같습니다.

[앵커]
아까 특파원 리포트 중에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저는 그 표현이 생각이 나더라고요.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강성웅 해설위원실장과 함께 한러 관계 또 우크라이나 전쟁까지 함께 다뤄봤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강성웅 (swka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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