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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남자 친구에게 잔인하게 살해당한 여대생 줄리아 체케틴(22)의 장례식이 5일(현지 시각) 그의 고향인 이탈리아 동북부 파도바에서 엄수됐다.
안사(ANSA) 통신 등을 인용한 연합뉴스의 6일 보도에 따르면 체케틴의 장례식은 이날 파도바의 산타 주스티나 대성당에서 거행됐다. 성당 앞 광장에는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1만여 명의 추모객이 몰려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체케틴은 명문 파도바 대학에서 생명공학을 전공했던 학생으로 지난달 전 남자 친구이자 학과 동기인 필리포 투레타에게 살해당했다. 부검 결과 체케틴의 얼굴과 목 등에서 스무 군데 이상의 자상이 발견됐다.
투레타는 여자 친구였던 체케틴이 자신보다 먼저 졸업한다는 사실에 분개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범행 직후 독일로 도주했다가 현지 경찰에 검거된 후 이탈리아로 송환됐다. 조사 과정에서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
체케틴의 장례식은 TV로도 생중계됐다. 성당에 들어가지 못한 추모객들은 야외 스크린을 통해 장례식을 지켜봤다. 많은 사람이 페미사이드(여성이라는 이유로 살해당하는 것)를 추방하겠다는 의미의 빨간색 리본을 달았다. 또한, 여성 대상 폭력에 침묵하지 않겠다는 의사 표현으로 종과 열쇠를 흔들기도 했다.
체케틴의 아버지 지노는 추도사에서 “줄리아의 목숨은 잔인하게 빼앗겼지만, 딸의 죽음은 여성에 대한 끔찍한 폭력의 재앙을 종식하는 전환점이 될 수 있고, 또 그래야 한다.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탈리아 내무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탈리아에서 살해당한 여성은 107명이며, 이 중 88명은 가족이나 연인 등 친밀한 관계에서 피살됐다.
전문가들은 이탈리아에 남은 가부장적인 문화가 젠더폭력을 부추기고 있다고 보고 있다. 유럽연합(EU) 평균보다 낮은 여성 취업률, 낙태에 부정적인 인식 등도 여성에 대한 폭력이 끊이지 않는 요인으로 꼽힌다.
YTN 곽현수 (abroad@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안사(ANSA) 통신 등을 인용한 연합뉴스의 6일 보도에 따르면 체케틴의 장례식은 이날 파도바의 산타 주스티나 대성당에서 거행됐다. 성당 앞 광장에는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1만여 명의 추모객이 몰려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체케틴은 명문 파도바 대학에서 생명공학을 전공했던 학생으로 지난달 전 남자 친구이자 학과 동기인 필리포 투레타에게 살해당했다. 부검 결과 체케틴의 얼굴과 목 등에서 스무 군데 이상의 자상이 발견됐다.
투레타는 여자 친구였던 체케틴이 자신보다 먼저 졸업한다는 사실에 분개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범행 직후 독일로 도주했다가 현지 경찰에 검거된 후 이탈리아로 송환됐다. 조사 과정에서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
체케틴의 장례식은 TV로도 생중계됐다. 성당에 들어가지 못한 추모객들은 야외 스크린을 통해 장례식을 지켜봤다. 많은 사람이 페미사이드(여성이라는 이유로 살해당하는 것)를 추방하겠다는 의미의 빨간색 리본을 달았다. 또한, 여성 대상 폭력에 침묵하지 않겠다는 의사 표현으로 종과 열쇠를 흔들기도 했다.
체케틴의 아버지 지노는 추도사에서 “줄리아의 목숨은 잔인하게 빼앗겼지만, 딸의 죽음은 여성에 대한 끔찍한 폭력의 재앙을 종식하는 전환점이 될 수 있고, 또 그래야 한다.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탈리아 내무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탈리아에서 살해당한 여성은 107명이며, 이 중 88명은 가족이나 연인 등 친밀한 관계에서 피살됐다.
전문가들은 이탈리아에 남은 가부장적인 문화가 젠더폭력을 부추기고 있다고 보고 있다. 유럽연합(EU) 평균보다 낮은 여성 취업률, 낙태에 부정적인 인식 등도 여성에 대한 폭력이 끊이지 않는 요인으로 꼽힌다.
YTN 곽현수 (abroad@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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