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천에 싸인 마네킹, 가자지구 연상시켜"...자라 광고에 비난 봇물

"흰 천에 싸인 마네킹, 가자지구 연상시켜"...자라 광고에 비난 봇물

2023.12.13. 오전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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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패션 브랜드 자라(ZARA)의 새 광고 포스터가 가자지구 사망자의 이미지를 연상시킨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자라는 최근 인스타그램 계정에 모델이 팔이 없는 마네킹을 흰 천으로 둘러싼 채 어깨에 둘러멘 광고용 사진을 공개했다.

이 광고에는 흰 천에 싸인 동상이 바닥에 쓰러져 있는 모습도 함께 담겼다. 광고 사진은 금이 간 돌이나 부서진 조각상, 깨진 석고 보드를 배경으로 촬영됐다.

자라는 지난 7일 컬렉션을 출시하면서 지난 세기의 남성 재단(裁斷)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설명했으나, 광고 공개 후 거센 비난에 직면했다. 해당 광고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폭격에 희생당한 민간인 시신의 모습이 연상된다는 이유에서다.

자라의 인스타그램 계정엔 팔레스타인 깃발과 함께 수만 개의 비판 댓글이 달렸고, 엑스(X) 상에서는 불매운동을 뜻하는 해시태그인 '#보이콧 자라'가 급속도로 퍼졌다.

일부 친팔레스타인 시위대는 자라의 오프라인 매장 안팎에서 항의 시위도 벌였다.

논란이 확산하자 자라는 이 광고물을 전부 삭제하고 "유감스럽게도 일부 고객이 현재 삭제된 이미지에 불쾌감을 느꼈고, 제작 당시의 의도와는 다른 것을 봤다"며 해명했다.

BBC는 이 광고가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전쟁 전인 지난 7월 구상돼 9월에 촬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YTN 이유나 (ly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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