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리 피자 장인의 일탈…파인애플 피자 만들어 현지 ‘발칵’

사진=GINO SORBILLO 인스타그램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피자 장인(피자이올로)이 파인애플 피자를 선보여 현지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미국 CNN 등의 3일(현지 시각) 보도에 따르면 나폴리의 유명한 피자 거리인 비아 데이 트리부날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지노 소르빌로는 파인애플을 토핑으로 올린 '마르게리타 콘 아나나스'를 메뉴에 올렸다.

이 메뉴는 일반적인 하와이안 피자와는 달리 토마토 층을 벗겨내고 최소 세 가지 치즈를 뿌렸으며 파인애플은 식감을 살리기 위해 두 번 구워 위에 얹었다. 가격은 피자 한 판에 7유로(약 1만 원)다.

그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독극물 취급을 받는 논란의 재료들을 나폴리 피자에 올려 맛을 내고 싶었다”며 이 메뉴를 만든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이탈리아의 현지 반응은 냉랭했다.

소르빌로는 이번 주 소셜 미디어에 파인애플 피자를 선보인 후 모욕적인 글을 받기도 했다. 이탈리아 국영 TV도 이에 주목하며 파인애플 피자가 논쟁 거리로 떠올랐다.

나폴리에 직접 방문해 소르빌로의 파인애플 피자를 먹어본 음식 저널리스트 바르바라 폴리티는 “맛있고 신선하다”며 “처음엔 좋아하진 않을 수 있지만 나중에는 스시와 약간 비슷하다”고 평했다.

소르빌로는 평소에도 케첩 등 다양한 재료의 피자 토핑을 시도해 온 인물로 “재료 하나, 준비 단계 하나를 바꾸기만 하면 완전히 새로운 걸 만들 수 있다. 폴리의 다른 피자집 메뉴에도 조만간 파인애플 피자가 등장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YTN digital 곽현수 (abroad@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