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부촌 ‘맥도날드’ 입점 거부 “타지역 저소득층 불러들일 것”

美 부촌 ‘맥도날드’ 입점 거부 “타지역 저소득층 불러들일 것”

2024.01.12. 오전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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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부촌 ‘맥도날드’ 입점 거부 “타지역 저소득층 불러들일 것”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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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인근의 부유층 거주지 주민 자치회가 패스프푸드 체인 ‘맥도날드’의 입점 제안을 논란 끝에 거부했다.

11일(현지 시각) 시카고 언론들에 따르면 시카고 북부 교외도시 윌멧의 운영위원회는 전날, 맥도날드라 간선도로 교차 지점의 빈 단독 건물 부지에 조성하려던 윌멧 1호점 오픈 계획을 승인하지 않았다.

윌멧 운영위는 입점 거부에 대해 “주민들의 의견과 맥도날드 측 계획을 신중히 검토해서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해당 입지는 1990년대부터 있던 캐주얼 레스토랑 ‘베이커스 스퀘어’(Bakers Square)가 2019년 4월 문을 닫은 후 빈 채로 남아있다. 주택가에 둘러싸여 있고 남쪽만 상업지구에 접해있다.

맥도날드는 이곳에 ‘드라이브-스루’(Drive-Thru) 시설을 갖춘 매장을 꾸밀 계획이었으나 주민들은 반발하며 입점 반대 청원 서명 운동을 벌여왔다.

주민들은 드라이브-스루 맥도날드 매장이 교통량, 소음, 배기가스양을 증가시켜 주거 환경을 악화시킬 뿐 아니라 타지역의 저소득층 사람들을 불러들여 안전에 대한 우려를 키울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드라이브-스루라는 특수 시설 설치에 필요한 ‘용도 변형 허가’ 기준도 충족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조사 결과 맥도날드는 하루 평균 1천 건의 판매를 하며 700~800건이 드라이브-스루로 이뤄진다. 영업시간을 기준으로 볼 때 1분당 1대의 차량을 들고 나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윌멧 빌리지는 2021년 제정한 조례를 통해 해당 구역에 지역 주민들의 일상생활을 돕는 소매 업체를 입점시키고 제한했다고 강조했다.

인구 2만 8천 명 규모의 미시간호변 마을 윌멧은 일리노이주의 부유층 다수 거주지다. 중간 소득 18만 달러(약 2억 4천 만 원), 중간 주택가는 78만 7천 달러(약 10억 원)이며, 인구 구성은 백인이 80.9%를 차지한다.

YTN 곽현수 (abroad@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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