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 기대감 내비친 푸틴 "러-우크라, 조만간 합의 도달할 것"

[앵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서방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조만간 '합의'에 도달할 것이라며 휴전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또 휴전을 원한다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공급을 중단하라고 미국 측에 촉구했습니다.

최영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푸틴 대통령이 2년 가까이 전쟁 중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곧 합의에 도달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점령지에서의 철수 등 러시아의 전향적 조치는 거론하지 않은 채 우크라이나 내부 문제들만 근거로 들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 러시아 대통령 : 우리는 (협상에) 반대하지 않습니다. 우크라이나의 끝없는 (군사) 동원과 과잉 흥분, 국내 문제들은 조만간 합의로 귀결될 것입니다.]

푸틴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우크라이나 침공 2주년을 앞두고 진행된 터커 칼슨 전 미국 폭스뉴스 앵커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나왔습니다.

우크라이나와의 전쟁 이후 푸틴 대통령이 서방 언론과 인터뷰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협상을 결코 거부하지 않았다며, 협상 전제 조건으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공급을 중단할 것을 미국에 촉구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 러시아 대통령 : 전쟁을 멈추고 싶다면 미국은 무기 공급을 중단해야 합니다. 그럼 몇 주 안에 끝날 것입니다. 그게 다입니다.]

이어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가 패배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며, 전쟁에 지친 우크라이나가 휴전 협상에 대한 태도를 바꾸기를 기대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이어 폴란드 등 주변국을 침공할 의향도 없다면서 확전 가능성을 경계했습니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 이후 미국과의 관계 변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러시아를 향한 미국의 태도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회의감을 나타냈습니다.

두 시간 분량의 인터뷰 전문은 평소 친러시아 성향을 보여온 칼슨의 웹사이트에 공개됐는데,

푸틴 대통령에게 일방적인 선전의 장을 마련해준 게 아니냐는 비판도 쏟아지고 있습니다.

YTN 최영주입니다.


영상편집 : 김지연


YTN 최영주 (yjchoi@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