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레스트 똥 천지 됐다" 네팔 당국, 배변봉투 '의무화'

"에베레스트 똥 천지 됐다" 네팔 당국, 배변봉투 '의무화'

2024.02.13. 오전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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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베레스트 똥 천지 됐다" 네팔 당국, 배변봉투 '의무화'
YTN 자료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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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베레스트산을 등정할 때는 앞으로 배변 봉투를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8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네팔 쿰부 파상 라무 무역자치구는 앞으로 에베레스트산과 세계에서 네 번째로 높은 산인 인근 로체산에 오르는 모든 이들에게 배변 봉투를 소지하도록 했다.

당국은 배설물을 산에 방치하는 대신 배변 봉투에 담아와야 하고, 베이스캠프에 복귀한 뒤 당국의 확인을 받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쿰부 파상 라무 지역자치구의 밍마 셰르파 의장은 "우리 산에서 악취가 풍기기 시작했다"면서 "바위들에 인간의 대변이 보이고, 일부 등반가가 병에 걸렸다는 항의가 접수되고 있다"고 말했다.

에베레스트산은 기온이 낮아 인간의 배설물이 자연 분해되지 않고 오랫동안 남아 있는 경우가 많다. 베이스캠프에는 별도 화장실이 설치되어 있으나 본격적인 등정을 시작하면 배변 처리가 어려워 노상에 배설물이 방치된다.

산악인들은 구덩이를 파서 묻는 방식을 선호하지만 높이 올라갈수록 구덩이를 팔 장소가 마땅치 않게 된다. 하지만 배설물을 챙겨서 베이스캠프로 복귀하는 산악인은 매우 드문 형편이다.

현지 비정부 기구 사가르마타 오염 통제 위원회(SPCC)는 베이스캠프와 정상 직전인 해발 7,906m 지점에 위치한 4번 캠프 사이에 3톤에 이르는 인간 배설물이 방치되어 있다고 추산한다.

SPCC의 치링 셰르파 최고경영자는 "이중 절반가량이 4번 캠프로 알려진 사우스콜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 산악 가이드 스테판 케크는 BBC에 "4번 캠프의 경우 '개방형 화장실'이나 다름없다면서 바람이 강해 얼음이나 눈이 쌓이지 않는 탓에 사방에 널려있는 인간의 배설물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YTN 최가영 (weeping0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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