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국적 구글 직원, 영업 기밀 무더기로 빼돌리다 덜미

中 국적 구글 직원, 영업 기밀 무더기로 빼돌리다 덜미

2024.03.08. 오전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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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국적 구글 직원, 영업 기밀 무더기로 빼돌리다 덜미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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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적의 구글 직원이 회사의 인공지능(AI) 관련 영업 비밀을 빼돌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6일(현지시간) CNN,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미 법무부는 이날 4건의 영업 비밀 절도 혐의로 린웨이 딩(38)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9년 구글에 입사한 딩은 2022년 5월부터 약 1년간 구글의 슈퍼컴퓨팅 데이터센터 정보가 담긴 파일 500여 개를 개인 클라우드 계정에 올렸다.

딩은 얼마 뒤 중국의 한 신생기업으로부터 월 1만 4,800달러(약 1,960만 원)의 급여와 최고 기술 책임자(CTO) 자리를 제안받았고 당시 중국에서 열린 투자자 모임에 이 회사의 CTO 자격으로 참석하기도 했다. 모임에 참석했던 한 투자자는 딩이 임원이며, 회사 주식을 20% 소유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그는 이듬해 AI·머신러닝 산업 분야 스타트업을 설립했다. 이를 위해 중국에 체류하는 동안에는 다른 직원을 시켜 자신의 신분증을 스캔하도록 해 구글에서 일하는 것처럼 보이게 하기도 했다.

딩은 지난해 12월 사직서를 제출했는데, 구글 본사가 그의 클라우드 플랫폼 이용 내역을 검사하는 과정에서 유출 정황이 포착됐다. 신고를 받은 미 연방수사국(FBI)은 그의 자택을 수색해 전자기기 등 추가 증거를 압수했다.

메릭 갈랜드 법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미 법무부는 국가 안보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인공지능과 기타 첨단 기술의 도용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에서 개발된 민감한 기술이 그것을 가져서는 안되는 사람들의 손에 들어가지 않도록 강력히 보호하겠다"고 밝혔다.

혐의에 대해 유죄가 확정될 경우 딩은 각 건당 최대 10년의 징역형을 선고 받을 수 있다고 CNN은 전했다.

YTN 서미량 (tjalfid@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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