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3명 태운 항공기 기장·부기장 모두 잠들어…항로 이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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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에서 기장과 부기장이 동시에 잠들어 비행기가 항로를 이탈했다.

9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국가교통안전위원회(KNKT)는 지난 1월 25일 승객 153명을 태운 비행기의 기장과 부기장이 모두 졸면서 비행기가 항로를 이탈했다고 밝혔다.

바틱에어 소속인 이들은 지난 1월 25일 오전 3시 15분께 수도 자카르타에서 술라웨시섬 남동부 할루올레오 공항에 도착했다. 이후 오전 7시경 새로운 승객들을 태우고 자카르타로 향했다.

연속 비행으로 지친 기장은 이륙 후 30분이 지난 뒤 부기장에게 조정권을 넘긴 뒤 휴식을 취했다. 그러나 얼마 후 부기장마저 잠이 들면서 비행기가 항로를 이탈했다. 항공사인 바틱에어 측이 교신을 시도했지만 이들은 약 30분 가까이 응답이 없었다.

얼마 뒤 잠에서 깬 기장이 잠든 부기장을 발견해 비행경로를 수정했다. 다행히 큰 사고 없이 비행기는 목적지에 당도할 수 있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부기장에게는 태어난 지 한 달 된 쌍둥이 아이가 있었고, 아이를 돌보느라 비행 전부터 피로를 호소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인도네시아 국가교통안전위원회는 바틱에어에 조종사와 승무원이 비행 전에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세부 절차를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YTN 정윤주 (younju@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