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남성과 국제결혼 급증, 왜?...베트남 귀화 여성 대다수

베트남 남성과 국제결혼 급증, 왜?...베트남 귀화 여성 대다수

2024.03.20. 오후 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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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남성과 결혼하는 한국인 여성이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이들 중 상당수는 한국인 남성과 결혼하며 귀화한 베트남 여성이다.

20일 통계청의 '2023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과 혼인 건수는 2만 건으로 전년보다 3,000건(18.3%) 늘었다.

이 가운데 한국인 남성과 외국인 여자의 혼인은 1만 5,000건으로 전년보다 22.5% 늘었다. 외국인 아내 국적은 베트남이 33.5%로 가장 많았고, 중국(18.1%), 태국(13.7%) 등이 뒤를 이었다. 전년 대비 증가율을 보면 베트남(48.3%), 중국(16.9%), 태국(4.4%) 등의 순이었다.

외국인 남자와의 혼인은 5,000건으로 전년보다 7.5% 늘었다. 외국인 남편 국적은 미국이 27.7%로 가장 많았고 중국(18.4%), 베트남(15.8%) 순이었다. 증가율은 미국(0.4%), 중국(22.8%) 등이 모두 높은 가운데 베트남(35.2%)의 증가세가 특히 두드러졌다.

한국 여성과 베트남 남성 간 결혼 건수는 10년 전인 2014년에는 283건에 그쳤지만, 10년 만에 2.8배인 792건으로 늘었다. 이들 여성 상당수는 한국 남성과 결혼해 한국 국적을 취득한 뒤 베트남 남성과 재혼한 베트남 출신 한국 여성이었다.

통계청 혼인·이혼 통계 마이크로데이터를 보면 2022년 기준 베트남 남성과 재혼한 한국 여성 556명 중 482명(86.7%)이 귀화한 한국인이었다. 이들 중 국적 확인이 어려운 2명을 제외한 480명의 귀화 전 국적은 모두 베트남이었다.

외국인과의 혼인이 늘고 있기는 하지만 그중 일부는 외국인과의 이혼에서 비롯된 셈이다.

실제 외국인과의 이혼 건수는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전체 이혼 건수는 전년보다 800건 줄어든 9만 2,000건이었던 반면 외국인과의 이혼은 6,000건으로 전년보다 300건(5.1%) 늘었다.


YTN digital 이유나 (ly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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