뚫린 北 서버 보니 美 애니메이션 작업 파일 '잔뜩'

뚫린 北 서버 보니 美 애니메이션 작업 파일 '잔뜩'

2024.04.23. 오전 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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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안이 뚫린 북한 인터넷 서버를 살펴봤더니 미국, 일본 신작 애니메이션의 작업 파일이 여럿 발견됐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가 보도했습니다.

외주에 외주를 거듭하다 북한 업체까지 일감을 따낸 것으로 보이는데, 사실이라면 대북 제재에 구멍이 난 셈입니다.

김도원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의 인터넷 클라우드 서버에서 발견된 만화 작업 파일입니다.

스케치를 고친 흔적이 남아있는데, 아래에는 중국어와 한글로 지적 사항이 적혀있습니다.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가 공개한 자료입니다.

설정 오류로 누구나 볼 수 있게 공개된 북한 서버에서 나온 건데, 이런 파일이 한두 개가 아니었습니다.

'인빈서블 시즌3', '이야누 : 경이로운 아이', '마도구사 달리아는 고개 숙이지 않아' 등 곧 공개를 앞둔 미국과 일본의 애니메이션 작업물이 줄줄이 나왔습니다.

작업자가 명시돼있진 않았지만, 북한의 인기 만화를 여럿 제작한 '조선4.26만화영화촬영소'가 만들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2014년 이곳을 방문하고, 세계에서 손꼽히는 만화영화 대국을 만들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때 우리나라와 함께 뽀로로를 만들기도 했지만, 지난 2016년부터 미국의 대북 제재 목록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복잡한 외주 제작 단계를 거쳐 여전히 미국, 일본 애니메이션 업체의 일감을 따내는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 작업자들은 가상 사설망 등을 이용해 다른 나라 출신으로 위장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38노스는 대북 제재 집행이 얼마나 어려운지 보여주는 사례라며, 만화 제작사들은 작업에 참여하는 모든 업체를 파악하고 화상면접 등 안전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YTN 김도원입니다.








YTN 김도원 (doh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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