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일렬로 세우고 총격...미얀마군, 33명 무차별 학살

AP/연합뉴스

반군 공세로 위기에 몰린 미얀마군이 사원에서 민간인 30여 명을 살해하는 등 연이어 무차별 보복을 자행하고 있다.

14일 AP통신은 미얀마군이 지난 11일 미얀마 북부 사가잉 지역 민무 타운십(구)에 있는 불교 사원 2곳을 급습해 민간인 최소 33명을 살해했다고 보도했다. 사망자 중에는 10대 청소년 3명과 노인 2명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목격자들은 "미얀마군이 새벽에 갑자기 공격을 시작했다"며 "마을을 빠져나가지 못한 주민들이 사원으로 피신했으나 군인들이 들이닥쳐 일렬로 세운 뒤 신문하고 총격을 가했다"고 전했다.

또 미얀마군은 가옥 170∼200여 채를 불태우고 마을 물 펌프도 파괴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가잉은 저항 세력 거점으로 꼽히는 지역이다. 군부는 반군을 지지하거나 지원할 가능성이 있는 마을에 대한 공격을 계속해 왔다. 지난주 사흘간 미얀마군 공격으로 사망한 민간인만 80명이 넘는다.

미얀마 군부는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끈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압승한 2020년 11월 총선을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며 이듬해 2월 1일 쿠데타를 일으켰다. 최근 수세에 몰리자 무차별 공습과 포격 강도를 높이고 있다.

디지털뉴스팀 이유나 기자

YTN 이유나 (lyn@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