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집권 여당 30년 만에 과반 실패...생활고에 민심 이반

남아공 집권 여당 30년 만에 과반 실패...생활고에 민심 이반

2024.06.02. 오후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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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공화국 '민주화의 아버지'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이 이끌었던 아프리카민족회의, ANC가 총선 과반 득표에 실패하면서 30년 단독 집권이 끝났습니다.

총선 개표가 거의 끝난 가운데 집권 여당인 ANC는 40.21%를 얻어 지난 2019년 총선 당시보다 17%p 이상 낮은 득표율을 기록했습니다.

1994년 흑백 인종차별정책인 '아파르트헤이트' 종식 이후 30년 동안 치러진 7번의 총선에서 ANC가 과반 득표에 실패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ANC가 총선에서 참패한 것은 33%에 이르는 높은 실업률과 극심한 빈부 격차, 물과 전력 부족 사태까지 겹쳐 민심이 떠났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이번 총선에서 제1야당인 '민주동맹'은 21.78%로 2위, 제이컵 주마 전 대통령이 세운 신생 정당 '움콘토 위시즈웨'는 14.58%로 뒤를 이었습니다.

ANC는 과반 득표에 실패하면서 처음으로 연립정부를 구성을 위한 협상에 착수했습니다.

남아공은 정당 득표율에 비례해 의회 400석을 배분하며 의회 과반의 동의를 얻어 대통령을 간선제로 선출합니다.

피킬레 음발룰라 ANC 사무총장은 총선 이후 첫 공식 논평에서 "ANC는 국민의 의사를 반영하고, 안정적이며 효과적으로 통치할 수 있는 정부를 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음발룰라 사무총장은 그러나 당 대표인 시릴 라마포사 현 대통령이 물러나야 한다는 요구에는 응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YTN 이경아 (ka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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