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사도광산 등재 보류 '당혹'...韓 독도 해양조사엔 '적반하장' 항의

[앵커]
유네스코 자문기구가 조선인 강제노역 장소였던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 보류를 권고하자, 일본 내에선 당혹감이 나오고 있습니다.

일본은 우리 측의 독도 주변 해역 조사에 대해서도 강력히 항의했는데 우리 정부는 "부당한 주장"이라고 일축했습니다.

도쿄에서 김세호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일본은 사도광산의 세계유산등재를 추진하면서 대상 기간을 16~19세기, 에도 시기로 한정했습니다.

하지만 유네스코 자문기구인 '이코모스'는 광산의 전체 역사를 설명하라며 보류를 권고하면서

사도 광산의 조선인 강제동원 역사가 포함돼야 한다는 우리 정부 입장에 힘이 실렸습니다.

일본 정부는 한국 정부와 정중히 논의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야시 요시마사 / 일본 관방장관 : 사도 광산이 문화유산으로서 훌륭한 가치를 평가받도록 계속 한국 정부와 성실하고 부단하게 정중히 논의해 나가겠습니다.]

일본 정부는 앞서 보류 권고를 받은 6건도 결국 등재가 결정됐다며, 낙관적으로 보는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당혹감 또한 적지 않습니다.

[나가노 코우 / 사도를 세계유산으로 하는 모임 회장 : 등재를 기대하고 있었습니다만, 발표를 듣고 유감입니다.]

[사도 시민 : 정말 쭉 기대해 왔습니다. 올해야말로 꼭 등재됐으면 좋겠네요.]

일본 정부는 다음 달 인도에서 열리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를 관철한다는 방침입니다.

우리 외교부는 한국의 입장을 반영하지 않으면 등재에 반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일본은 한국 국립해양조사원 선박이 독도 주변 해양을 조사한 데 대해서도 거세게 항의했습니다.

사전동의 없이 자국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이뤄지는 조사는 수용할 수 없다며 즉각 중단을 요구한 겁니다.

우리 정부는 국제법과 국내법에 따른 정당한 활동이라며, 부당한 주장을 일축했습니다.

여기에 다음 달 발간될 일본 방위백서에도 독도 영유권 억지 주장을 반복할 것으로 보여, 우리 정부와의 신경전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에서 YTN 김세호입니다.




YTN 김세호 (hongkiza@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