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물 샤워하다 화상 입겠네" 인도 살인적 더위 어떻길래?

"찬물 샤워하다 화상 입겠네" 인도 살인적 더위 어떻길래?

2024.06.08. 오후 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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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조진혁 앵커
■ 화상 연결 : 김성미 YTN 인도 리포터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24]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최근 인도 수도 뉴델리의 낮 기온이 한때 섭씨 50도를 넘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폭염으로 온열 질환 사망자가 속출하고물 부족과 전력난도 심각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심지어 찬물을 틀어도 뜨거운 물이 나올 정도라고 하는데. 현지 연결해 인도 폭염 상황 알아봅니다.
김성미 리포터 나와계십니까?

[김성미]
안녕하세요.

[앵커]
김성미 리포터가 계신 곳은 어디입니까?

[김성미]
저는 뉴델리 에서 남쪽으로 30km떨어진 곳에 위치한 구르가온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앵커]
요즘 낮 기온이 정말 덥다고 하는데 어느 정도입니까?

[김성미]
지난 2주간의 50도를 웃도는 폭염으로 고생하고 있었는데요. 현재는 40~43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앵커]
혹시 습도도 높아서 불쾌지수나 이런 것도 높은 환경입니까?

[김성미]
습도는 거의 없는 상태입니다. 매우 건조합니다.

[앵커]
사막 같은 날씨다, 이렇게 이해하면 될 것 같은데요. 그래도 40~50도 이렇게 기온이 높으면 일상생활하는 데 크게 어려움을 느낄 것 같습니다. 어떻습니까?

[김성미]
주택의 경우 옥상이나 땅속에 물탱크가 설치되어 있어 냉수를 틀어도 뜨거운 물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화상을 입을 수 있고요. 아파트 또한 뜨거운 물만 나오는 상황이라 바로 샤워할 수 없어 물을 따로 받아놓고 사용하고 있습니다. 급수난과 더불어 이래적인 폭염으로 전력난을 겪으며 시간대 별로 전기공급이 중단되기도 하고 정전이 자주 되고 있습니다.

[앵커]
미지근해지는 수준이 아니라 아예 물을 틀었을 때 뜨거운 물이 나오는 정도라는 말씀이시죠?

[김성미]
그렇습니다.

[앵커]
더위로 인해서 인명피해도 심각하다고 하는데 지금 그곳 상황 어떻습니까?

[김성미]
인도에서는 최근 북부와 서부 등을 중심으로 50도에 육박하는 기록적인 폭염이 계속되면서 지난 10일간 77명이 숨진 것을 포함해서 올해 여름 인도 전역에서 발생한 폭염 관련 사망자가 165명을 넘어섰습니다. 또한 폭염 속에 진행된 지난 총선 때우타르 프라데시주에서만 투표소 관리직원 33명이 온열 질환으로 사망했다고 합니다. 기후 전문가들은 폭염 관련 일수가 느는 반면 비가 오는 날은 더욱 줄어, 인도에 심각한 공중 보건 위기가 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앵커]
국민 건강이 심각하게 위협받는 수준으로 날씨가 더운 건데 정부 대책은 나왔습니까?

[김성미]
일부 지역 노동자들에겐 야외 활동 금지령이 내려지고 있고 인도 뉴델리 낮 기온이 50도에 육박하는 등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자, 델리 정부는 폭염 속 일용직 노동자들의 안전을 위해 공사 현장에 물과 그늘을 제공할 것을 요청하고 가장 더운 시간대인 정오부터 오후 3시까지 유급 휴식시간을 보장하도록 발표했습니다. 또한 학생들의 건강을 염려해 제가 거주하는 지역을 포함한 하리야나 주의 모든 학교에 휴교령이 내려지며 여름 방학이 일주일가량일찍 시작 되었습니다.

[앵커]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더운 날씨다, 충분히 알 수 있겠는데요. 조금 전에 투표소 관리직원 33명이 온열질환으로 사망하기도 했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이게 얼마 전에 인도가 총선이 끝나지 않았습니까? 투표율도 조금 떨어졌다고 하는데 이게 너무 더워서 그런 영향을 받은 걸까요?

[김성미]
14억 인구 중 70%에 해당하는 9억 7천여명이 투표권을 가지고 있는 인도의 하원의원 선거가 6주간의 대장정 끝에 마무리되었습니다. 최종 투표율은 65.79%로 전에 진행된 투표율에 비해 2% 정도 감소를 했고요. 투표 막바지에 폭염이 이어지면서이는 투표율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입니다. 산간지방의 투표율은 80%대를 기록했는데요. 가장 더웠던 우타르푸라데시주는 60%에 육박했습니다.

[앵커]
폭염이 계속되면서 인도 곳곳이 급수난, 전력난이 심각하다고 하는데 어떤 상황인지 전해 주시죠.

[김성미]
빈민가에는 급수차로 물을 지급하고 있지만 사람들이 많이 몰여 이마저도 부족한 상태입니다. 델리는 호스를 연결해서 세차하거나 물탱크를 넘치게 하는 등 물낭비를 하게 되면 2000루피, 한화 약 3만 원의 벌금을 부과해야 한다고 발표했고요. 제가 사는 아파트 동 별로 전력 공급 중단하며 관리사무소에서는 전기사용 자제 요청 메일이 오기도 했습니다. 평년보다 7~8도 높은 기온에 인도의 전력 사용량은 사상 최고치를 연일 갱신하고 있습니다.

[앵커]
현지에서 직접 보시면 물을 나눠준다고 말씀하셨는데 이걸 못 받는 사람도 있습니까?

[김성미]
물을 가지고 오는 탱크는 양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그때 줄을 서면 물을 받게 되거든요. 그때 물이 다 떨어지면 뒤에 있는 사람들은 물을 받을 수 없게 됩니다.

[앵커]
상황이 심각하다고 이해를 하면 될 것 같은데. 원래 이 시기 날씨가 어떻습니까? 이렇게 덥습니까?

[김성미]
원래 인도의 북부 지역은 5.6월 가장 덥습니다. 하지만 올해 평년보다 7, 8도가량이 높다고 하니 매우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최근 인도 수도 뉴델리의 낮 최고기온이 50도를 넘었다, 이렇게 보도가 됐다가 나중에 기상관측소의 센서 오류로 잘못 측정됐다, 이렇게 정정되기도 했었거든요. 이거 어떻게 된 일인지 설명해 주실까요?

[김성미]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지난 주 델리의 기온이 52.9도를 기록했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얼마 뒤 인도 기상청은 센서 오류였다고 설명했는데요. 델리의 최고 기온이45-49도를를 유지하며델리에 있는 다른 관측소도 나란히 50도를 육박하며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인도 지구과학부는 지난달 29일 센서 오류로 기록된 52.9도에서 3도를 내린다고 해도 49.9도를 기록 하기 때문에 이는 역대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고 전했습니다. 뉴델리의 기존 역대 최고 낮 기온은 지난 1998년 5월 26일 48.4도였습니다.

[앵커]
그런데 날씨가 이렇게 더우니까 사람뿐만 아니라 동물들도 고생이 많을 것 같은데요. 직접 보시니까 어떻습니까?

[김성미]
폭염은 사람들뿐만 아니라 동물들도 힘들게 합니다. 코끼리대피소 안의 코끼리들은 물안개로 샤워를 하기도 하고 원숭이들이 주택가로 많이 내려와서 물탱크에 들어가서 더위를 식히기도 하고 집에 들어와 음식도 가져가지도 하는데요. 이와 관련해서 원숭이 물림 사고 주의하셔야겠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인도 방문을 계획하고 있는 분들도 참고해야 할 정보를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계획이 있다면 지금은 너무 더워서 못 갈 것 같거든요. 언제 인도에 방문하는 게 좋습니까?

[김성미]
인도는 지역별로 차이가 있지만 인도의 북부 지역을 여행 계획 이시라면 겨울이 지난 2~4월부터 더위가 한창 꺾이는 8월 그리고 11월까지 여행하기 적기입니다. 12~1월이 가장 추운 시기인데 실내에 난방시설은 히터, 난방텐트 , 전기매트 등에 의지해야 해서 매우 춥습니다.또한 추운 날씨로 인해쓰레기, 나무 등 태워 공기질이 매우 나쁩니다.

[앵커]
아직은 시간이 많이 남기는 했습니다만 겨울철 대기오염 문제가 심각하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어느 정도입니까?

[김성미]
세계에서 공기가 가장 안 좋은 나라로 꼽히는 인도는 매년 겨울철이면 대기오염이 더 극심해집니다. 대기 오염과 안개 심할 때는 가시거리가 1m도 되지 않아 그래서 보통 30분 걸리는 거리가 2시간이 넘기도 하고 작은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데요. 6년전 델리 인근 고속도로에서 100중 추돌 사고가 있었습니다. 또한 파종기를 앞두고 북부 지역의 추수 잔여물 소각으로 상공에 거대한 매연 층이 형성되는 데다가 난방과 취사용 폐자재 소각으로 독성 물질이 확산하면서 공기 질을 악화시키기 때문입니다.

[앵커]
인도 현지 연결해서 폭염이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 생생한 목소리 들어봤습니다. 인도 방문 계획 있으신 분들은 김성미 리포터가 알려주신 내용을 참고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김성미 인도리포터 (kimk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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